당신은 어떤 축복과 같았다. <div><br></div> <div>나는 당신이 그냥 '기뻤다', 라고 해두자. 그외에는 당신과의 만남으로 인한 내 삶의 변화가 뭐라 말할 수 없으니까. 수없이 긍정적인 일들이 나에게 들이 닥쳐온다는 것은, 설렘을 넘어서 때로는 따라가지 못할까 무서운 공포와도 같았다.</div> <div><br></div> <div>당신은 참 불현듯 찾아온 사람이다.</div> <div><br></div> <div>그것이 다 행운의 성질인 모양이지, 싶은데, 분명 그러한 모양이다. 당신은 참 소리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는 나를 뒤흔돌고 못살게 굴었으니까. 물론 나는 덕택에 행복할 따름이었지만.</div> <div><br></div> <div>그런데 당신은 다가올 때처럼 떠날때도 그렇게 떠났더랬지.</div> <div><br></div> <div>소리 소문도 없이 훌쩍, 사라져버린 당신. 혼자 끝내고 혼자 멀어져서는 내 소식 궁금치도 않은지 묻지도 않던 당신. 우리의 긑은 그렇게 순식간이었고, 아침이슬 맺힌 자욱처럼 어느새 흩어진 관계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당신, 돌아올 때도 그랬다.</div> <div><br></div> <div>다짜고짜 늦은 새벽 전화 한통으로 나를 설레게 하더니, 은근슬쩍 나에게 돌아와버렸다. 받아준 사람도, 돌아온 사람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싶게 그렇게 서로를 받아들였더랬다. 그저 행복이었으려나. 즉, 행운이 다시 찾아온 거였으니까.</div> <div><br></div> <div>결국은 당신, 떠나갈 때는 그래도 말없지는 않았다.</div> <div><br></div> <div>행운은, 결국 행복이 아니었다. 행운은 스쳐지나는 법이고, 행복으로 만들고 지키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그저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다독이기만 했을 뿐이란 것을 왜 몰랐을까. 당신이 축복과도 같다고 느낀 날을 기억하면서도, 당신이 소리소문 없이 와서 떠나고 돌아왔음을 알아서 언제든 다시 떠날 수 있음을 알았음에도. 왜 당신이 끝내 울며 소리지를 때에야 후회를 하고 아프고 그래서 놓아주고야 말게 된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꾸 당신을 떠올리고 후회하는 사이 밤은 또다시 오고 가고, 마치 당신이 오고 가고 다시 오고 다시 가듯, 날도 저물어 가는데. 훌쩍 떠났듯 돌아와 줄 수 있다면, 또는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미련한 시간이 그렇게 다시 오고, 가고, 오고.</div> <div><br></div> <div>오고, 가고, 오고.</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두서 없이 써내려가보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이래선 글 쓰는 의미가 있나 싶다가도, 일단은 한번 더 써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결국 1주 1단문에서 하루 하나 안돠면 말고 로 전환해서 계속 써보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작심3일의 3일은 채워봐야겠죠. 홍홍홍.</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