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태초에 창조주가 홀로있기 아쉬워 빛이 있으라 하였다.<br><br>그러자 온세상이 빛으로 가득하메 흡족해 하셨노라.<br><br>붉은빛 초록빛 파란빛... 빛으로물든 세상은 서로서로<br> 간섭하여 온통 흰빛으로 가득하더이다.<br><br>창조주께서 아직 혼자이기에 빛으로 말미암아 여럿무리를 만드셨나이다.<br><br>후에 이들을 창조주와 가장 가까운 존재, 천사라 부르게 되었느니라.<br><br>빛으로부터 잉태된 천사들은 서로 간섭하기 좋아하여 그들끼리 통하는 언어를 개발하였고</div> <div>창조주는 자신 이외의 존재가 창조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br><br>그들이 원하는걸 창조해 주시메 천사와 창조주는 가까워졌고, 창조주는 외롭지 아니하였다.<br>   <br>먼 훗날에 온통 흰빛뿐인 세상에 눈이 피로해진 창조주께서 형태가 있으라 하시니 </div> <div>빛이 형태를 감싸고 반대편은 그림자가 짐에 창조주께서 흡족해 하시며,</div> <div>천사들은 다들 감탄하며 한편으론 불안해 하더이다.<br><br>형태들은 서로 부딧끼며 열과 소리를 만들어 온 세상을 체웠느니라.<br><br>이에 창조주께서 형태로 말미암아 여럿이들을 만드셨나이다.<br><br>훗날 이들을 따듯하고 역동적인 존재, 생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br><br>생명을 처음보게된 천사들은 생명에게 창조주의 관심이<br> 쏠리게 될까 두려워 했다. 그들은 그들의 언어를 생명에게 가르쳐주지 아니하였다.<br><br>에초에 빛밖에 없는 천사가 말을 걸어주지 않으니</div> <div>생명은 이세상에 자신들이 먼저 난 걸로 생각하는 오만까지 생겼다.<br><br>기여코 생명은 소리로써 저들끼리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다.<br><br>생명은 서로 부데끼며 긁히는 일이 많아 매일 같이 열을내며 다투게 되었다.</div> <div> </div> <div>창조주께선 이를 불쌍히 여겨 색이 있으라 하였다.<br><br>이제껏 빛과 그림자만 있던 세상에 자홍색의 강렬함이,<br>청록색의 스산함이, 노란색의 나태함이 물드는 순간이었다.<br><br>창조주께서 이에 흡족하셨고, 천사들은 두려움을, 생명들은 감탄하며 한편으로 불안해 하더이다.<br><br>색들은 형태와 달리 빛에게 간섭받지 아니하고 고고히 자신의 색을 뿜을 뿐이었다. </div> <div>심지어 형태를 물들여 자신의 색으로 만들뿐 아니라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아</div> <div>마치 태초의 심연처럼 어둠을 만들어 내었다.<br><br>창조주께서 색으로 말미암아 여럿을 만드시메, </div> <div>훗날 이들을 심연에 가까운 존재 악마라고 부르게 되었다.<br><br>천사들은 악마의 모습에 치를 떨었고, 생명은 악마에게 자신들의 언어를 가르쳤으며,</div> <div>악마는 스스로 자신들만의 은어를 만들어 홀로 고고하였다.</div> <div> </div> <div>창조주께서 세상을 보시기에 빛과 형태와 색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여 못마땅하셨다.</div> <div> </div> <div>천사에게 이르되 생명과 악마에게 친히 하여라 라고 말하였으나</div> <div>천사는 '저들은 오만함이 하늘을 찔러 도저히 대화할 수 없는 상대다.' 라고 하였고,</div> <div> </div> <div>생명에게 이르되 천사와 친히 지내라 하엿거늘</div> <div>생명이 말하되 '애초부터 관계를 지을려 하지 않은건 천사엿다며,</div> <div>이제 악마가 곁에 있으니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겠다.' 하였느니라.</div> <div> </div> <div>악마에게 이르러 천사와 친히 지내라 하였으나</div> <div>악마는 '저들은 나를 끔찍히 싫어하고, 나 역시 내의견에 동조해주는 생명이 좋다.'고 하였다.<br></div> <div>창조주께서 눈물흘려 진노하시메 </div> <div>'너희들은 곧 영원한 외로움에 사무쳐 함께 있던때를 그리워 하게 될 것이다.' 하시며</div> <div> </div> <div>세상을 내려 치시니 근처에 있던 모든 형태와 빛과 색이 부서지며 세상이 반으로 갈라졌다.</div> <div>한쪽엔 빛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어 온통 순백의 빛으로 빛나는 천사가 사는곳 '천상계',</div> <div>반대쪽엔 색으로 가득하지만 빛이 없어 칠흑으로 뒤덮인 악마가 사는곳 '마계' 로 불리게 되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자신이 만든 세상을 스스로 파괴하고 힘을 다한 창조주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div> <div>빛과 형태와 색이 공존하는 신이 바라던 세상 '중간계' 를 창조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