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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1357
    작성자 : 쿠밍
    추천 : 3
    조회수 : 701
    IP : 175.213.***.23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8/16 11:09:16
    http://todayhumor.com/?readers_21357 모바일
    [등신백일장]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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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style="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margin-top:0pt;"><font face="돋움">책게시판 사랑합니다.</font></div> <div style="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margin-top:0pt;"><font face="돋움">병신백일장, 등신백일장 모두 홧팅!!!</font></div> <div style="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margin-top:0pt;"><font face="돋움"></font> </div> <div style="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margin-top:0pt;"><font face="돋움">===============================================</font></div> <div> </div> <div> </div> <div>한밤중에 일어난 기묘한 일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div> <div> </div> <div>하루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가누며 들어온 집에서 기다리는 것은 끝없는 집안일이었다.</div> <div><br>빨래는 해놓았지만 푸석하게 마른 저것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내일 입을 옷이 없을 터였다. <br></div> <div>씻고 나니 밤 10시. 한시간 정도 정리하고 자면 그래도 내일 출근하는데 지장은 없겠지 싶어서 빨래 정리를 시작했다. </div> <div> </div> <div>큰 옷들을 다 정리한 후 자잘한 속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꽤 오랫동안 입어온 팬티를 접고 한켠에 놓은 순간. <br></div> <div>웬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div> <div> </div> <div>똑같은 모양의 팬티가 한장 더 있었던 것이다. </div> <div> </div> <div>하지만 내 기억에 이 팬티는 한장뿐이다. 평범한 체크무늬의 사각팬티이긴 하지만 분명 한장만 샀고 그 이후 같은 모양을 사거나 선물받거나 한 기억은 없다. <br></div> <div>그리고 이 집은 혼자 자취를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것이 섞여있을리도 만무하다. </div> <div> </div> <div>일단은 개서 서랍에 넣었다.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고민을 하며 시간을 낭비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br></div> <div>하지만 잠자리에 들어서도 궁금증은 떠나지 않았다. 몇시간을 생각하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div> <div> </div> <div>다음날 서랍을 열었을때 난 까무러칠 뻔 했다.<br></div> <div>같은 모양의 팬티가 한장 더 늘어난 것이다. 이제 녹색 체크무늬의 이 평범한 팬티는 총 3장.<br></div> <div>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 없다. <br></div> <div>팬티 세 장을 비교해보았다. 사용감이 있고 약간의 바랜 색깔까지 똑같았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놀리기 위해 이런 짓을 한다면 똑같은 종류의 팬티를 새로 사</div> <div>서 넣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용감까지 똑같을리야 없지 않은가. <br></div> <div>"도깨비 장난"이나 "귀신이 곡할 노릇" 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br></div> <div>어쨌든 찝찝한 마음에 다른 팬티를 입고 회사에 갔다. <br></div> <div>회사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야근하는 것은 다반사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 했다. 어제와 같이 10시에 집에 들어오는 </div> <div>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일주일에 총 합쳐서 10시간정도를 잔 것 같다. <br></div> <div>정리해야 할 서류를 반복해서 3시간동안 복사를 할 때에는 정말 시간이 아까워서 몸을 둘로 나누고 싶을 지경이었다. <br></div> <div>이 복사기에 몸을 넣고 몸이 복제시킨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물며 오늘 아침엔 팬티가 복제된 상황까지 겪었으니 일에 집중이 될리</div> <div>가 없었다. </div> <div> </div> <div>"김대리. 복사 아직 멀었어? 오늘안에 자료 정산해서 제출해야 하는거 알지?"</div> <div> </div> <div>"네 압니다. 곧 끝내겠습니다."</div> <div> </div> <div>과장님의 부름에 허둥지둥하다 서류철을 엎어버렸다. 나는 짜증이 있는대로 났지만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다. </div> <div> </div> <div>"에이씨. 직원을 뽑든지 할 것이지 막내일까지 다 부려먹네."</div> <div> </div> <div>집에 가는 길 회사 동료와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div> <div> </div> <div>"그러게. 지금 혼자서 몇명 몫을 해내는거야?"</div> <div> </div> <div>"사람을 더 뽑든지 일을 나누든 해야지 회사가 아주 막장이야 진짜. 나도 못해먹겠어."</div> <div> </div> <div>서로 불만을 쏟아내고 비틀거리며 포장마차를 나왔다. 불만투성이이지만 그래도 당장 내일 할 일을 걱정하는것이 회사원인지라 집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div> <div>다. </div> <div> </div> <div>집에 들어가니 이미 새벽 2시였다. 속옷을 갈아입기 위해 서랍을 열려고 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두근대는것을 느꼈다. <br></div> <div>아침에 보았던 그 팬티는 어떻게 되었을까? 3개일까? 4개일까. 아니면 모든건 피곤에 지친 내 착각이고 하나만 있는걸까?</div> <div> </div> <div>천천히 서랍을 열었다. 세상에나. 팬티는 4장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div> <div> </div> <div>웬지 모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팬티를 한장한장 꺼내서 바닥에 펼쳐놨다.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 팬</div> <div>티들은 사용감까지 일치했다. 자세히 살펴보다가 팬티들을 뒤집어보았다. <br></div> <div>팬티 한장이 이상하다. 마치 픽셀이 깨진 듯, 사각형 모양의 타일같은 느낌으로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자세히 보니 무언가 움직이는 </div> <div>것이 있었다. <br></div> <div>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 은빛의 벌레같이 생긴 그것은 팬티를 한올한올 짜고있었는데 재봉하듯 실을 엮는 형식이 아니라 플로터가 인쇄하듯 공중에 그렇게 </div> <div>팬티의 형상을 인쇄하고 있었다. 그렇게 쳐다보는 동안 팬티는 형태를 갖추었고 이윽고 완전한 모양의 팬티가 되었다. </div> <div> </div> <div>"뭐야!"</div> <div> </div> <div>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저 벌레는 무엇일까? 술이 덜 깬 것인가? 하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핸드폰으로 이 광경을 찍지 못한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br></div> <div>팬티를 아무리 뒤집어보고 흔들어봐도 그 벌레는 나타나지 않았다.<br></div> <div>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이런 광경을 본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지금은 새벽이고 빨리 자지 않으면 내일 일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얼른 씻고 자기로 했다. </div> <div> </div> <div>다음날이었다. 어제 입었던 옷은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씻고나니 취기가 돌아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잔 탓이다. 나는 큰 옷부터 천천히 들어올</div> <div>려 행거에 걸어놓기 시작했다.<br></div> <div>티셔츠를 들어올렸을때 나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이번엔 그 팬티가 아니었다. 어제 벗어놓았던 검정색 삼각팬티가 2개로 늘어나 있었다. <br></div> <div>왜 팬티인거냐. 하필 빨지도 않은건데. 하고 벌레를 원망했다. 어제 봤던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이해했다. 어제 팬</div> <div>티를 하필 그 벌레가 있던 팬티 위에 벗어놨던 것이다. 둘이 밀착해버렸으니 벌레가 검정팬티로 옮겨간 것이다. <br></div> <div>어쨌든 기분은 찜찜했지만 이것으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검정 팬티 위에 10000원권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출근을 했다. <br></div> <div>회사엔 10분정도 지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엄청 갈굼을 당했다. 평소라면 출근시간 30분전에 가서 이미 어느정도의 일을 하고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div> <div>오늘은 이것저것 관찰할 것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div> <div> </div> <div>그날도 밤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팬티 위에 올려둔 돈부터 확인했다. <br></div> <div>돈이 2장이 되어있었다.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일단 아무일도 안하고 공돈 만원이 생겼고 앞으로 이 돈은 계속 복제될것이다. 두장의 돈을 한번 살펴보았다. 어</div> <div>느 하나 다른점이 없었다. 구겨진 모양하며 위조감별까지. 완벽했다. 이렇게 똑같이 계속 만들수만 있다면 앞으로 돈 걱정은...</div> <div> </div> <div>잠깐. 돈이 똑같다는건? 난 돈을 뒤집어 보았다. 그리고 일련번호를 확인했다. 일련번호마저 똑같았다. 그렇다. 이 돈은 위조지폐와 다를바 없다.<br></div> <div>위조지폐를 만드는건 다른 방법도 많다. 굳이 이렇게 하루를 들여서 만들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불안한 짓을 하고 싶지 않다. <br></div> <div>돈을 찢어버리려다 말았다. 이 돈엔 그 벌레가 살고 있겠지. 돈 두장을 어디에 놓을까 하다가 벽을 장식하고 있는 말린 꽃에 꽂아놓았다.</div> <div> </div> <div>다음날 출근하려다가 전날밤 돈을 걸어놓은 마른 꽃을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br></div> <div>세 송이의 꽃이 6송이로 늘어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줄기나 잎은 그대로였고 꽃송이만 한 줄기에 두개씩 붙어있었다. <br></div> <div>팬티처럼 완벽한 두개가 된 것이 아니라 의아했다.</div> <div> </div> <div>그날부터 나는 본격적인 실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늘어난 물건 옆에 실험하고 싶은 물건들을 놓아서 2개로 복제하곤 했다. <br></div> <div>일주일 정도 지나자 대강의 규칙을 알 수 있었다. 복제되는 것은 소위 그 물건의 본질적인 것이었다. 예를 들어 꽃이 복제되었을 때 꽃송이만 늘어난 것은 그 본</div> <div>질이 꽃이지 줄기나 잎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먹던 약봉지 위에 놨을땐 약 자체가 아니라 약봉지 안의 알약만 두배로 늘어났고 밥이나 반찬 근처에 놓았을 </div> <div>땐 그릇은 늘어나지 않고 그 그릇 안의 음식물만 두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빈 그릇을 놓았을 땐 그 그릇이 옆에 하나가 더 생성되었다. </div> <div> </div> <div>집안 살림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던 찰나였다. 마지막으로 6개까지 늘어났던 팬티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계산해 보니 복제된 것의 수명은 열</div> <div>흘 정도였다. </div> <div> </div> <div>돈이나 보석을 복제해서 팔아넘길 수도 있겠지만 난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챙길만한 담이 없다. 급하게 무슨 물건이 필요할 때 매우 사소한 일에</div> <div>만 이 벌레를 이용하기로 했다. 옷걸이라든지 잠깐 쓰는 방향제가 떨어져 갈때라든지 비누라든지 하는 생필품 말이다. <br></div> <div>먹을것을 복제해서 먹었다간 열흘뒤 몸속의 백혈구나 근육이 사라질것같은 기분이 들었고 하루종일 몸에 걸치는 것을 복제했다가 사용하면 나 자신이 복제될</div> <div>수도 있을 것 같았다. 최대한 조심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용하면 아마도 후회할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div> <div> </div> <div>집에선 이런저런 소소한 실험으로 즐거웠지만 회사 일은 여전히 힘들었다. </div> <div> </div> <div>오늘도 몸이 두개 세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백번 하면서 일을 했다. 사무실에서 할 일도 산더미인데 뭐 그리 외부에서 오라는 일이 많은지. </div> <div> </div> <div>핸드폰으로 모르는 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받았다. 새로운 거래처일수도 있으므로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div> <div> </div> <div>"네 거마주식회사의 김현철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div> <div> </div> <div>"오빠 나야. 선미."</div> <div> </div> <div>수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1년 전 유학을 갔던 선미가 전화를 했다. 몸속에서 뭉클하는 감정이 생겼다. 한때 짝사랑했던 선미, 비록 </div> <div>사귀지는 못했지만 매일 그녀를 그리워했고 마음을 졸였다. <br></div> <div>그녀가 갑자기 유학을 가면서 헤어지게 되었지만 간간히 연락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3개월 전 마지막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오지 않았고 내 연락도 닿지 않고 </div> <div>있었다. 섭섭하고 서운한 감정에다가 약간의 분노까지 겹쳐서 한달정도는 매우 괴로웠지만 조금씩 잊어가고 있던 중이었다. </div> <div> </div> <div>"오빠 내일 만날 수 있어?"</div> <div> </div> <div>그녀의 차분하고 성숙한 목소리.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항상 만나자고 먼저 제안하는 것은 나였고 그녀는 나를 친구로만 대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div> <div>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이렇게 먼저 만남을 제의하다니. </div> <div> </div> <div>"아, 그래. 갑자기 무...슨 일이야?"</div> <div> </div> <div>다시 생각했다. 내일은 중요한 외부미팅이 있고 나 대신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여유는 없을 것이다. <br></div> <div>내일은 안된다고 말을 할까. 입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았다. 선미가 말했다. </div> <div> </div> <div>"오빠. 갑작스럽지?미안. 하지만 나 내일밖에 시간이 안나. 모레 아침에 다시 미국으로 떠나거든. 제발 만나주면 안될까?"</div> <div> </div> <div>선미의 부탁에 애간장이 녹는 기분이었다. 당장이라도 회사를 뛰쳐나가 그녀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사적인 전화를 받는 것을 눈치챈 과장이 노려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미안. 있다가 전화하자."</div> <div> </div> <div>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식은땀이 흘렀다. 컴퓨터 화면을 켰다. pc메신저를 통해 그녀의 메세지가 전달되었다. </div> <div> </div> <div>"오빠. 미안해. 통화도 어려울 것 같아. 지금 지하철역에 있는 pc에서 메세지만 잠깐 보낼 수 있거든."</div> <div> </div> <div>"응. 그럼 메신저로 하자. 무슨 일이야?"</div> <div> </div> <div>"약속만 정하고 갈게. 난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 죽기 전에 오빠랑 만나고 싶어. 1년전 그 장소 기억나? 나랑 헤어졌던 멜버른 호텔 앞. 내일저녁 7시. 거기</div> <div>에서 기다릴게."</div> <div> </div> <div>선미는 그 말을 남기고 로그아웃을 한 듯 했다. 내가 아무리 그 뒤에 메세지를 남겨도 1이 사라지질 않았다. 당황스럽고 놀라고 슬프고 이상한 감정들이 뒤엉켰</div> <div>다.<br></div> <div>1년전 멜버른 호텔 앞.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마지막으로 좋은 것 먹이고 싶다고 말해서 불렀고 선미는 순순히 나왔다. 사실 묘한 기대감</div> <div>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밥만 먹고 몇가지 이야기만 나눈 채 선미는 떠나버렸다.</div> <div> </div> <div>그 장소로 부르다니. 하필이면 왜 호텔 앞일까. 그보다 죽기 전이라는 말이 걸렸다. 안좋은 일이 있어 자살이라도 하려는건가? 시한부 판정이라도 받았나? 안좋</div> <div>은 사람에게 쫓기고 있나?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와 밤을 보내려고?</div> <div> </div> <div>어쨌든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반드시 내일 나가야 한다. 한번 더 주소를 확인하려고 인터넷으로 주소를 확인하는 순간</div> <div> </div> <div> </div> <div>"김대리. 내일 미팅 준비 잘 돼가지?"</div> <div> </div> <div>과장의 말에 난 굳어버렸다. 내일의 미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사활이 걸렸다고도 할 수 있었다. </div> <div> </div> <div>"네. 네..."</div> <div> </div> <div>"잘하라고. 자네만 믿어."</div> <div> </div> <div>갑자기 웬 격려람. 갑자기 책임감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 개인적인 약속때문에 공적인 일을 망칠 순 없었다. 차분하게 과장 보란듯이 80%정도 완료된 </div> <div>PPT 자료를 마저 작성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괴로워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그날 집에 도착해서 나는 크나큰 결심을 했다. 이번에야말로 상상만 했던 나 자신이 2명으로 복제되어야 할 순간이다. 벌레가 어디에 있는지 찾았다. 마지막으</div> <div>로 복제하던 옷걸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거기엔 팬티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벌레는 옆에 새로운 팬티를 자아내고 있었다. 95%정도 완성된 팬티를 집어들</div> <div>었다. 이걸 내 몸에 옮기면 나는 이제 복제가 될 것이다. 다만 걱정은 나를 온전히 복제할것인지 아니면 본질적인 일부만 복제할 것인지. <br></div> <div>여러가지를 상상했다. 나의 본질은 무엇일까. 전신? 머리? 뇌? 심장? 아니면 영혼? 그 무엇이든 끔찍하다. 몸의 일부만 복제된다면 그것을 없애는 과정은 마치 </div> <div>살인이라도 하는 느낌일 것이다. 만약 영혼이 복제된다면 또하나의 나인 그것은 열흘동안 내 방을 떠돌 것이다. <br></div> <div>두려웠다. 밤에 자는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내 몸 전체를 잘 복제 할 수 있을까. 실험하면서 큰 물체나 생물을 가지고 실험해보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div> <div>다. 역시 이런 요행을 바라지 말고 하나만 선택할까. </div> <div> </div> <div>"죽기 전에 한번 만나고 싶어서 그래."</div> <div> </div> <div>"잘하라고. 자네만 믿어."</div> <div> </div> <div>선미와 과장의 목소리가 뇌리에서 동시에 울린다. 도저히 둘중 하나를 고를 수 없다. 큰 맘 먹고 100% 완료된 팬티를 입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 앞</div> <div>에서 선미를 만나고. 그 이후의 일들을 상상하면서. </div> <div> </div> <div>시끄러운 핸드폰 알람에 잠이 깼다. 어제의 상상 탓인지 아래가 조금 묵직한 느낌이었다. 옆을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뇌라거나 심장이 침대 위에서 펄</div> <div>떡펄떡 뛰거나 하지는 않았다. 영혼인건가? 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방안엔 완벽히 나 혼자다. <br></div> <div>살아있는 생명은 복제가 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커서 시간이 걸리는것인가. </div> <div> </div> <div>역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능력은 정작 필요할때는 발휘되지 않는 것이 진리인가보다. 출근 준비나 해야겠다. 요즘 외근을 자주 나가기 때문에 핸드폰 충전</div> <div>기가 필요했다. 집과 회사에서 같이 쓰기 위해 오늘은 충전기를 복제하기로 했다. 팬티를 충전기 위에 올려놓으려고 벗었다. </div> <div> </div> <div>순간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div> <div> </div> <div>"으아악. 내 본질이 겨우!!내 본질이."</div> <div> </div> <div>2개가 되면 안되는 그것이 2개로 늘어나버렸다. </div> <div> </div> <div>좌절하고 말았다. 결국 남자의 본질은 겨우 이것이란 말인가. 고작 나란 인물은 이 물건의 숙주일 뿐이란 말인가.<br></div> <div>30분은 그 자리에 서 있었던것 같다. 또 한차례의 알람이 울리자 조금 정신이 들었다. </div> <div> </div> <div>"외근이나 나가야겠다."</div> <div> </div> <div>선미와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물론 단순히 저녁만 먹거나 데이트만 하게 될 수도 있지만 혹시나 이런 끔찍한 광경을 보여주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div> <div> </div> <div>"그래. 열흘만 참으면 되. 열흘만."</div> <div> </div> <div>열흘 후엔 복제된 것이 사라진다는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div> <div> </div> <div>선미에게는 카카오톡으로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최대한 미련이 남지 않도록.<br></div> <div>외부 미팅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 바이어는 꽤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며 돌아갔다. </div> <div> </div> <div>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에 도착했다. 씻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았다. 갑자기 눈물이 주륵 흘렀다. <br></div> <div>그래 선미는 잊자. 어차피 안될거였으니까. </div> <div> </div> <div>마음을 가다듬고 소변을 보려고 팬티를 내렸다.</div> <div> </div> <div>그것이 3개로 늘어나 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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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6 11:43:36  175.223.***.51  표고양이  355437
    [2] 2015/08/16 22:22:47  121.169.***.98  후타미_마미  317799
    [3] 2015/08/20 01:58:14  182.219.***.83  함박스테이크  65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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