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a target="_blank" href="http://player.bgmstore.net/rGCkN">http://player.bgmstore.net/rGCkN</a>"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embed><br><a href="<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rGCkN">http://bgmstore.net/view/rGCkN</a>"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rGCkN">http://bgmstore.net/view/rGCkN</a></a>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3">텐도 아라타, 애도하는 사람</font></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젊은 남자였습니다. 약간 갸름한 얼굴에 앞머리는 눈을 가릴 만큼 길었고, 부드러운 눈빛은 뭔가 묻고 싶은 듯 보였습니다. 여러 번 빨아 바랜 티셔츠, 무릎에 구멍난 청바지 차림에 닳아바진 스니커즈를 신었고, 발치에는 커다란 배낭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애도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여기서 어떤 분이 돌아가셔서 그분을 애도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은 그녀를 아십니까?"</div> <div><br></div> <div>"그렇다면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주지 않겠습니까?"</div> <div><br></div> <div>"그녀는 누구에게 사랑받았습니까? 누구를 사랑했습니까? 누가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습니까?"</div> <div><br></div> <div>"지금 하신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고 애도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고는 아까와 같은 자세로 왼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허공에 올리고, 왼손을 땅바닥에 닿을락 말락 하게 내려 여러 곳을 지나가는 바람을 가슴께로 나르는 시늉을 한 뒤 눈을 감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 마키노 고타로</div> <div><br></div> <div>"이 얼룩을 앞에 두고 배경으로 집 전체가 들어오게 찍어봐."</div> <div><br></div> <div>"뭐야, 지금 따지는 건가? 난 여기서 여섯 살짜리 아이가 죽었다는 기사를 쓸 뿐이야. 얼룩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상상력에 달린 문제지. 자, 어서 찍기나 해."</div> <div><br></div> <div>경찰과 폭력집단 관계자와의 연줄로 뒷정보를 캐내고, 인간의 추한 면과 허례허식을 까발리고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로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데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 이 세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div> <div><br></div> <div>"적어도 말이야, 부부 사이가 나빠 이혼 직전이라는 증언은 따와야지. 장남은 그런 부모를 화해시키려고 동생을 일부러 치었다는 인상을 주고 말이지. 좀더 큰 기사로 다뤄질 수 있게 하라는 거야, 내 말은."</div> <div><br></div> <div>사고, 살인, 자살로 사람이 죽는다.</div> <div><br></div> <div>보통 사람들은 눈썹을 찌푸릴 만한 내용을 담은 메일이 모니터를 채워나갔다. 그러나 마키노는 이런 글을 읽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div> <div>그런 악감정을 토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악의와 굴욕으로 뒤범벅된 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비웃어주고 싶다.</div> <div><br></div> <div>[왜 안오는 거니? 너희 아버지는 입원해 계시고....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더라.]</div> <div><br></div> <div>지금 와서 뭘 어쩌라고! 여러 가지 사정이 문제가 아니다. 그 인간이 얼마나 자기와 어머니에게 얼마나 심한 짓을 했던가!</div> <div>죽을 거면 그냥 죽어버리라지. 향을 피워줄 필요조차 없다.</div> <div><br></div> <div>아버지를 탓할 처지는 못 되었다. </div> <div>사 년 전 바람피우다 들켜 이혼당한 후로 아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div> <div><br></div> <div>"이봐요. 사카쓰키 씨, 사카쓰키 시즈토 씨."</div> <div><br></div> <div>"애도할 상대를 찾는다...? 애도한다는 게 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줄 수 없나?</div> <div><br></div> <div>"자네는 늘 이런 식으로 이웃들에게 죽은 사람에 대해 묻고 다니나?"</div> <div><br></div> <div>'뭐냐, 이녀석은, 뭐냐, 이놈은?'</div> <div><br></div> <div>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세는 위선이라고 해도, 청렴한 인상의 외모 때문에 바탕은 선량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div> <div>정말 그럴까?</div> <div>하지만 이 남자는 아기의 죽음도 똘마니의 죽음도 사고사도 자사롣 살인으로 인한 죽음도.. 똑같이 애도한다.</div> <div><br></div> <div>누군가의 죽음에 경중의 차이를 두는 것은 모두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일일 터이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영웅과 성인의 죽음을 악당의 죽음과 똑같이 취급하다니 용서가 안 된다.</div> <div>놈의 행위는 분명 사람들은 당혹스럼게 하고 초조하게 만든다.</div> <div><br></div> <div><br></div> <div>2. 사카쓰키 준코</div> <div><br></div> <div>새빨간 장미 프린트의 검정 원피스, 핑크색 스타킹, 굽 높은 은색 샌들. 보브 커트의 금발 가발 끝을 가볍에 올리며 매만진다.</div> <div><br></div> <div>"쉰여덟. 그리고 쉰 여덟에서 더는 나이를 먹지 않게 됐지."</div> <div><br></div> <div>"그랬으면 좋겠지만, 항암제를 써봐도 효과가 없어서 앞으로는 재택 치료를 하기로 했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홋카이도에 있다면.. 간토에는 새해나 돼야 오겠네. 집에 들러주려나. 그때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div> <div><br></div> <div>-거미야, 시즈토에게 알려주지 않을래? 너희 엄마, 곧 세상을 떠날 거라고. 남들 죽음만 쫓아다니느라 너희 엄마는 내버려둬도 좋냐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이 아이를 아무도 모르게 되는 거야? 조금식 자라 이제 곧 날갯짓을 하려던 참이었는데..]</div> <div>[그런건 아무도 모르게 되는 거야?]</div> <div>'그러게... 시즈토가 잘 기억해주렴.'</div> <div><br></div> <div>시즈토는 무덤으로 시선을 돌리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더니 이윽고 울기 시작했다.</div> <div>[어떻게 해야 좋을까... 어떻게 하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3. 나기 유키요</div> <div><br></div> <div>환생한 부처라고 불리던 사람을 죽였다. </div> <div>남편이었다. 그러니까 남편을 살해한 죄였다.</div> <div><br></div> <div>[유키요를 죽이겠다, 그 여자를 살려둘 수 없다]</div> <div><br></div> <div>"그때, 당신 손에 죽었으면 좋았을걸."</div> <div><br></div> <div>"저기요, 나를 죽여주지 않겠어요?"</div> <div><br></div> <div>남자는 이쪽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발치에 내려둔 큰 배낭 옆에 왼쪽 무릎을 꿇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 사쿠야의 명복을 빌고 있는 걸까?</span></div> <div><br></div> <div>[어떤 분을 애도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럼, 무슨 목적으로 죽은 사람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세요?"</div> <div><br></div> <div>[목적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죽는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div> <div><br></div> <div>"확인해도 되나요? 정말 말한 대로 하는지?"</div> <div><br></div> <div>[예? 예, 상관없습니다.]</div> <div><br></div> <div>남자가 돌아보고는 이름을 말했다. </div> <div><br></div> <div>[조용한 사람(靜人) 이라고 씁니다.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죠. 이름보다 못한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수줍게 대답하는 그는 전혀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하지 그지없는 청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div>당신은... 나를 사랑해준 사람입니다.</div> <div>당신은... 내가 깊이 감사하는 사람입니다.</div> <div>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div> <div>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사람입니다.</div></div> <div><br></div> <div>며칠전, 학교 도서관에서 눈에 들어오길래 대출한 책이었습니다.</div> <div>독특한 인물하며 어찌보면 뻔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플래그를 너무 멋지게 써내려간 것 같아요. 술술 읽어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보통 책을 집으면 습관적으로 뒷표지를 확인하고 줄거리나 감상평을 읽는데, 나오키 상 심사평의</div> <div>"삶과 죽음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삼대 난문을 정면에서 도전했다. 도스토옙스키 뺨치는 이 배짱 있는 문학적 모험에 경의를 표한다."</div> <div>를 보고 처음엔 '?' ...이었습니다.</div> <div>다 읽고 나니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div> <div><br></div> <div>6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함에 가볍게 읽기엔 살짝 거리감이 있었는데, 다 읽은 지금 전혀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div> <div>편독이 심해서 기분 전환 겸, 애초에 살짝 우울해질 기분으로 골라서 더 좋았습니다.</div> <div>웬만해서는 감정이입하며 읽는편이 아닌데 마키노 고타로 편에서는 종장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ㅠㅠ 이런 입체적인 인물같으니라고</div> <div><br></div> <div>앞에 간략하게(!) 써놓은 글은, 오직 책에서만 뽑아냈으며 중심내용을 살짝 추려내어 제가 언제든지 보아도 이런 책이 이었구나.. 하고 </div> <div>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하는 목적으로 앞부분을 뒤적거린 결과입니다.</div> <div>어디엔가 써놔도 쉽게 잊어버려서...ㅎ 인터넷이라면 잊어버릴 염려가 없겠져</div> <div><br></div> <div>이 글은 다른 분들게 드리는 추천이기도 하며 제 자신에게 주는 추천이기도 합니다.</div> <div>이제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학교에 가서 반납한 다음 주문해야겠어요 꼭 소장해서 두고두고 읽고싶네여</div> <div>ㅎㅎ</div> <div><br></div><span class="tts_area"><span class="jp" lang="ja"><sup class="huri"></sup></span></span>
출처 |
<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rGCkN"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embed><br><a href="http://bgmstore.net/view/rGCkN"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rGCkN</a> |
<a href="http://imgur.com/4CFCYHa"><img src="http://i.imgur.com/4CFCYHa.gif?1" title="source: imgur.com" alt="4CFCYHa.gif?1"></a>
<a href="http://imgur.com/WE8JY0J"><img_ src="http://i.imgur.com/WE8JY0J.gif?1" title="source: imgur.com" alt="WE8JY0J.gif?1"></a>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