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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5079
    작성자 : 닉넴세탁
    추천 : 5
    조회수 : 338
    IP : 121.154.***.19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8/20 10:39:23
    http://todayhumor.com/?readers_15079 모바일
    자신의 분홍을 밀랍하는 일이다.
    김경주의 '우주로 날아가는 방1'의 한 구절입니다. <div><br></div> <div>"대체 당신은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서 누군가 물어본다면</div> <div><br></div> <div>저 문장을 꼭 인용하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00명이 글을 쓰고자 문창과에 들어오면</div> <div><br></div> <div>졸업후에도 쓰는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뭐가 되지 않아도, 신춘은 커녕 작은 잡지사 하나에도 작품을 올려보지 못한 수많은 분홍들이</div> <div><br></div> <div>다시 자기 서랍속에서 밀봉될 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젠가 후배 하나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사실 글을 디뎠고 헛디딘게 아닐까요'</div> <div><br></div> <div>그 후배는 오늘 자퇴를 신청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span style="font-size:11pt;"><font color="#000000">우주로 날아가는 방1</font></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span style="font-size:10pt;"><font color="#000000">  방을 밀며 나는 우주로 간다</font></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span style="font-size:10pt;"><font color="#000000">  땅속에 있던 지하 방들이 하나 둘 떠올라 풍선처럼 날아가기 시작하고 밤마다 우주의 바깥까지 날아가는 방은 외롭다 사람들아 배가 고프다</font></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span style="font-size:10pt;"><font color="#000000">  인간의 수많은 움막을 싣고 지구는 우주 속에 둥둥 날고 있다 그런 방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편지를 쓰는 일은 자신의 분홍을 밀랍하는 일이다 불씨가 제 정신을 떠돌며 떨고 있듯 북극의 냄새를 풍기며 입술을 떠나는 휘파람, 가슴에 몇천 평을 더 가꿀 수도 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이, 이 세상을 희롱하는 방법은, 외로워해주는 것이다</font></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span style="font-size:10pt;"><font color="#000000">  외롭다는 것은 바닥에 누워 두 눈의 음(音)을 듣는 일이다 제 몸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외로움이란 한 생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사랑이다 아버지는 병든 어머니를 평생 등 뒤에서만 안고 잤다 제 정신으로 듣는 음악이란 없다</font></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span style="font-size:10pt;"><font color="#000000">  지구에서 떠올라온 그네 하나가 흘러다닌다 인간의 잠들이 우주를 떠다니는 동안 방에서 날아와 나는 그네를 탄다 내 눈 속의 아리아가 G선상을 떠다닐 때까지, 열을 가진 자만이 떠오를 수 있는 법 한 방울 한 방울 잠을 털며</font></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span style="font-size:10pt;"><font color="#000000">  밤이면 방을 밀고 나는 우주로 간다</font></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font> </p> <p align="right"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8;color:#666666;font-family:'굴림', gulim, verdana, sans-serif;"><font color="#000000"><span style="font-size:10pt;">김경주, </span><span style="font-size:10pt;">『</span><span style="font-size:10pt;">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span><span style="font-size:10pt;">』</span></font></p></div> <div><br></div> <div><br></div>
    닉넴세탁의 꼬릿말입니다
    Nell, 피터팬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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