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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4793
    작성자 : GreatYG
    추천 : 1
    조회수 : 400
    IP : 211.217.***.7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4/08/13 11: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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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신백일장] 게이인베이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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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요 마이크 책책 원투원투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예압</div> <div>  -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中</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class="바탕글"> 심장이 목 밖으로 튀어 나오려면 이렇게 달려야 하는가. 나는 30분이 넘도록 골목길과 아파트 단지들을 쉬지 않고 뛰어다니다가 골목 모퉁이에 있는 빌라로 숨어든 참이다. 그들은 다행히 나를 보지 못하고 빌라를 지나쳐 그 길로 대로변으로 뛰어갔다. 등은 이미 흠뻑 젖어버렸고, 가쁜 숨은 참아보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도망자의 법칙. 퇴로를 자신의 시야에 두고 주의를 항상 그 쪽으로 기울일 것. 나는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에 앉아서 귀를 바짝 세운 채 숨을 고른다. 잘 따돌리긴 했지만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이 곳에서 벗어날 타이밍을 쟀다. 이 빌라를 나간다 하더라도 저들은 사방에... 사방에 널려 있을테니 그들을 어떻게 피해야 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는 핸드폰을 켜서 뉴스와 SNS를 확인해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p></p></div> <div class="바탕글"> 이전에 없던 대통합 朴이 해내다</div> <div class="바탕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 자발적 퍼레이드 벌여</div> <div class="바탕글"> 세대를 넘어선 만남, 빠른 시일 내 완성될 것</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p></p></div> <div class="바탕글"> 친구들과 다녀온 3박4일 부산 여행! 너희들과 함께 있으니 힐링힐링된다. 사랑해 친구들♥</div> <div class="바탕글"> 현재 명동 상황 ㄷㄷㄷ</div> <div class="바탕글"> 오늘의 꿀팁. 끝까지 읽으시오 충격. 등등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어째서 이런 기사와 글들밖에 없는 것일까? 나는 지금 살기를 띄고 나를 잡으려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쳐 나오는 길인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걸어가던 사람들도 쫓기는 나를 보더니 길을 막는다던지 나를 쫓던 사람들과 합류해서 나를 쫓았었다. 세상은 어느 순간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갑자기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버린 것처럼,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이 어느 순간 전부 변해버린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확실히 지금 세상은 이전과 다른 곳이 되어버렸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일단 자취방으로 돌아가야했다. 많이 돌아오긴 했지만 앞으로 도보 5분이면 도착할 거리다. 사람들은 왜 나를 쫓는거지? 다들 왜 이렇게 변해버린거지? 왜 언론들은 이 사태에 대해 보도를 않는거지? 머리 속이 혼란스러워 아무것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일단 안전한 곳에 몸을 숨기자는 것이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고, 자취방은 도어락이 설치되어있는 충분히 안전한 장소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청컹</div> <div class="바탕글"> 문소리가 들렸다. 조금 숨을 골라 잠잠해지려던 심장이 이번에는 긴장감에 움츠러들었다. </div> <div class="바탕글"> “잠시 다녀올게. 나도 거리에 나가지 않고는 못배기겠어”</div> <div class="바탕글"> “알았어요 형. 근데 잠깐만요!”</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나는 소리 내지 않게 조심하면서, 들려오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빌라를 나왔다. 골목길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도 없고, 조용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괴기스럽고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나는 당장 뛸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골목을 돌아 나왔다. 골목을 돌아 대로로 나오자마자 불쾌한 광경이 펼쳐졌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p></p></div> <div class="바탕글"> 남자와 남자가 한데 엉긴 광경. 그들은 바닥을 왔다갔다 뒹굴며 입에, 목에 쉴 새 없이 입을 맞춰댔고, 사람들은 듬성듬성 그들을 둘러싼 채 미동도 않고 서서 그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래, 세상은 확실히 미쳐가고 있다. 동성애를 인정해주는 시대라지만 확실히 요 며칠간 그들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나는 저 기묘한 광경에 몸을 떨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요즘 것들은 다 정신이 나갔구만 그래! 어디 남자끼리 대낮에 길바닥에서 저 지랄을 하누! 세상 말세야 말세!”</div> <div class="바탕글"> 그 순간, 길에 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아저씨를 향했다. 아저씨의 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었고, 이 사태에 대해 잘 모르는 듯 했다. 그들 중 몇은 몸을 돌려 천천히 아저씨를 에워싸기 시작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양 옆에서 팔짱을 끼고 내가 나왔던 골목으로 사라졌다. 나는 아저씨의 왼편에서 팔짱을 낀 촉새같은 남자가 골목으로 들어가며 그의 뺨에 입을 맞추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차마 저것들을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땀을... 흘리는군...”</div> <div class="바탕글"> 등 뒤로 순식간에 차가운 기운이 엄습했다. 몸이 굳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손은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길 건너 서 있는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div> <div class="바탕글"> “저 남자아이. 너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저 빌어먹을 놈에게 윙크해.”</div> <div class="바탕글"> 나는 무엇보다도 공포심 때문에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짤깍. 아이는 거무잡잡하고 코 밑에 솜털이 과하게 났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다. 남자아이는 그러고도 게슴추레한 눈으로 나를 한참 노려보더니 윙크와 함께 키스를 날리곤 반대편으로 걸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뒤를 돌아볼 생각도 못하고 뒤에 선 남자에게 물어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대체 어떻게 된거죠?”</div> <div class="바탕글"> “저들에게 등을 보이지 마. 저 놈들은 항상 네 등짝을 노릴거니까.”</div> <div class="바탕글"> “아저씨도 저 사람들과 한 패에요?”</div> <div class="바탕글"> “웃기는군. 저 징그러운 것들과 한 패라니... 키스랑 윙크만 잘해도 죽진 않을거다.”</div> <div class="바탕글"> “갑자기 다들 왜 저렇게 변한거에요? 저 좀 도와주세요.”</div> <div class="바탕글"> “나 살기도 벅찬 세상이다. 누군가에게 관심 한번 준 것도 큰 일 한거지. 죽지 마라.”</div> <div class="바탕글"> 서늘함은 남자가 내 등 뒤로 과도하게 붙어서 느껴졌던 것이었을까. 남자가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중얼거리는 것도 똑똑히 들었다. 나는 공포와 함께 비참함을 느꼈다.</div> <div class="바탕글"> “뉴스만 꼬박꼬박 잘 챙겨봤어도 저렇게 모르진 않았을것을... ㅉㅉ”</div> <div class="바탕글">   <p></p></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p></p></div> <div class="바탕글"> 삒삒삒삒삒삒삒삒 삐비빆</div> <div class="바탕글"> 도보로 5분 거리는 1시간보다 길게 느껴졌다. ‘뉴스만 꼬박꼬박 챙겨봤어도’라는 그 목소리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방금 뉴스를 찾아봤을 때 저런 낌새는 전혀 없었는데. 자취방을 들어오자마자 문을 잠그고 티비를 틀었다. 대통령 담화중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이제는 더 이상 남녀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바, 고심 끝에 여성가족부를 해체합니다. 4대 악습 중 하나였던 게임 중독은 보건복지부 산하 업무로 넘어갈 것이며...”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군. 그래도 집에 오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여기 잘 숨어 있으면 이 사태가 해결되겠지’라고, 나는 어느새 사태를 낙관하고 있었다. 문을 닫는 순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됐는걸. 조용히 살자. 밖에 나갈 일 있으면 아까 그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겠지. 나는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다. 팬티와 수건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그 순간.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명근아.”</div> <div class="바탕글"> 젠장젠장젠장! 학기 중에 자주 불러서 놀던 민택이였다. 돈이 많지 않았던 우리 둘은 밥을 사먹기 보다 내가 자취방으로 불러서 같이 밥을 해먹곤 했는데... 이 놈한테는 비밀번호를 알려줬던 것을 잊고 있었다. 근데 어디에 있었던 거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오.. 오는 길에 별일 없었어?”</div> <div class="바탕글"> “무슨 일은. 배고파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온걸.”</div> <div class="바탕글"> 다행이다. 아직 당하지 않은건가. 빨리 이 사태에 대해 털어놓고 싶었던 나는 민택이의 존재가 반가웠다. </div> <div class="바탕글"> “그러면 나 샤워 좀 할 동안 기다려. 지금 땀이 너무 많이...”</div> <div class="바탕글"> “나 오늘 눈이 띄인 기분이야. 명근아.”</div> <div class="바탕글"> “무슨 말이야?”</div> <div class="바탕글"> “이렇게 좋은걸 그동안 왜 몰랐는지 모르겠어.”</div> <div class="바탕글"> “좀 더 자유로워진 기분...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됐다구.”</div> <div class="바탕글"> 그리고 날아온 윙크... 키스... 나는 얼이 빠져서 화장실 문손잡이를 잡은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 민택이마저...’ 라는 생각 밖에는. 극심한 현기증에 쓰러질 것 같았다. 그저 손을 벌벌 떨 뿐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역시, 그랬군. 넌 아직 게이가 아니었어.”</div> <div class="바탕글"> 반항할 틈도 없이 나는 민택이에게 등 뒤를 잡혔다. 반항하려 했지만 민택이는 능숙한 자세로 내 남근을 움켜쥐었고 중심이 잡혀버린 나는 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div> <div class="바탕글"> “어떻게 니가... 나한테...”</div> <div class="바탕글"> “눈을 띄워준다는 것이 나쁜 일이냐? 넌 아직 세상을 바로보지 못하고 있어. 우리들이 나타나고 나서 세상이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봐. 여성부가 없어지고, 젊은이와 노인들이 처음으로 의기투합하는 모습들. 너 정말 이 놀라운 상황에 동참할 생각 없어?”</div> <div class="바탕글"> “너네 다 미쳤어. 빨리 이거 놔. 정신 차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세상에 관심이 없던 네 잘못이지. 나만 아니면 되겠지, 하고 신경 끄고 사는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라구.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은 그 차례가 나에게 돌아오기 전까진 못하는 법이지. 하지만 우리는 너를 찾아냈어. 이제 너 차례야. 도망갈 곳은 없어.”</div> <div class="바탕글"> 비밀번호가 눌리는 경쾌한 소리, 그리고 내 자취방으로 들어오는 남자들. 민택이까지 5명의 남자들이 나를 에워쌌다. 팬티바람으로 심지어 남근을 잡힌 상태에서 내가 여기서 도망갈 수 있을리 만무했다. </div> <div class="바탕글"> “나한테서 떨어져 개새끼들아! 나는 게이가 아냐!”</div> <div class="바탕글"> “불쌍한 우리 명근이. 눈을 뜨면 넌 잠들기 전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가 될 거야. 세상도 아름답게 보일거구. 사랑한다 명근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는 뺨에 남자들의 입술세례를 받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은 명근의 얼굴에는 미묘한 미소가 피어있었다. 눈이 가리워진것일까. 눈이 띄인것일까. 아니면 남들과 다르다는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것에서 오는 안도감 때문일까. 그것은 우리가 이해 할 수 없고, 알기도 싫은 성질의 것일지 모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p></p></div> <div class="바탕글">  </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8/13 12:59:44  223.33.***.70  Ridd  40900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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