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책게에 처음 글을 쓰게 해주신 백일장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책게짱짱!</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프롤로그</div> <div> </div> <div>1와 ... 나 이런거 한번 해보고 싶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 글은 내 아픔에 관한 이야기임. 당연히 슬프고 괴로운 이야기임.<br>마음의 병이 어떻게 몸을 지배하는가.... 그런 이야기....</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아침</div> <div> </div> <div>눈을 뜨면 누구나 그렇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된다.<br>전날의 과음으로 인해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더라도 어쨌건 감사하다.<br>어제 누구랑 왜 술을 먹었는가 따위는 어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을때<br>이미 기억에서 사라진바 있다.<br>그래.... 오늘은 일요일.... 샤워하는 날이다.<br>병을 가지게 된 이후로 샤워도 날을 정해놓고 해야만 했다....<br>거의 불가능한것을 그래도 가능하게 하는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점심</div> <div> </div> <div>벌써 해가 중천이지만 두꺼운 커튼으로 두른 내방에서 시간이라는건<br>그저 여기저기 존재하는 시계의 의무적인 움직임일 뿐이다.<br>어제는 장을 보는 날이었다. 그랬어야 했다.<br>스스로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br>냉장고의 상태즘은 머리속에 들어있기 마련이지만<br>난 또다시 어제의 의무를 외면한채 술을 먹어버렸지....<br>혹시나 하며 냉장고를 열었더니 팬티만 입은 내 몸이 시원했다.<br>그걸로 좋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후</div> <div> </div> <div>계란은 없었지만 라면은 있었다.<br>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 체온이 오르며 온몸이 가려웠다.<br>등을 긁어줄 가족따위는 없다. 효자손을 사는건.... 너무 슬프다.<br>책상 모서리에 등을 대고 몸을 흔들어 보았다. 효과는 탁월했다.<br>하지만 땀이 났다.... 역시 샤워를 해야 하는가.......<br>커튼을 열어보고 싶었지만 일년동안 쌓인 먼지를 화나게 할순 없다.<br>화장실에는 수줍은듯 걸려있는 수건이 한장 있었다.<br>다행이었다. 다음주에는 샤워하기 전에 빨래부터 해야한다......</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저녁</div> <div> </div> <div>역시 일요일은 일년중에 해가 가장 빨리지는 날이다.<br>시계인척 하고있는 저 핸드폰도 느꼈으리라....<br>콧수염이 무성해지면서 자꾸 콧구멍을 찔렀다. 간지러웠다.<br>입을 움직이지 않아 보았다. 수동으로 숨쉬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br>며칠전에 한달만인가... 거울을 보았더니 코털하나가 참으로 간사하게 나와 있었다.<br>아래로 쭉쭉 뻗은 다른놈들과는 다르게도 매끈하게 콧볼을 따라서 말려올라가 있었다.<br>잡아 뽑았는데 눈물이 났다. 왜냐하면 이상하게도 눈 바로 아래가 아팠기 때문이다.<br>코털이 코만했다.<br>이달 말일에는 면도할때 꼭 코털도 깎아야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밤</div> <div> </div> <div>자.. 이제 자자! 하고 잠드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br>자려고 누웠을때 오늘 내 하루를 돌아보거나 내일 스케줄을 떠올리는건<br>치킨 또는 이성의 살냄새에 허기져있는 내 육체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br>하지만 역시 나는 병들어 있다. 모든것을 뒤로하고 잠든다.<br>며칠전에 신발을 잃어버리는 꿈을 꾸고 목돈을 날렸었지...<br>꿈을 꾸지 않기를 소원하면서 오늘도 나는 잠든다.<br>울면서 깨지 않기를 소원하면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에필로그</div> <div> </div> <div>1 ^오^</div> <div><br>내년부턴 귀찮이즘에서 벗어나 날개를 달고 세상으로 날아가고 싶다...<br>아참.... 샤워 안했네.. 올 ㅋ</div> <div> </div> <div><br>----------------------------------------------------------------------<br>세월호는 사고가 아닙니다. 사건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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