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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4525
    작성자 : 이르스
    추천 : 3
    조회수 : 647
    IP : 183.107.***.20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8/11 00:41:44
    http://todayhumor.com/?readers_14525 모바일
    [병신백일장] 똥꼬주름을 사랑했던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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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 <div>어느날, 나는 봐버렸다. 화장실에서 말이다. 사람이라면 절대 볼 수 없는 곳을 봐버렸다...</div> <div> </div> <div><br>그날도 여느 때처럼 등교하고 나서 알몸으로 화장실에 앉아 있었다. 변비로 고생한지 1년이 넘었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 <br>물을 1일 8컵이상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 야채류구근류콩종류과일류해초류 변비에 좋다는 모든 식품을 먹어댔다. 하지만 떡뚜꺼비같은<br>휘황찬란한 금색 찹쌀떡들을 힘겹게 내려놓을 때마다 아이를 낳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고 어렴풋이 체념하게 된다.</div> <div>생리로 고생할때마다 화장실에 오기가 두렵다. 변비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야한다. 왜냐면, 거기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나는 특이하게 똥을 쌀때마다 특이한 괴벽이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요가하듯이 괴상한 자세를 취하는데 이건 다 인터넷에서본<br>'똥이 잘나오는 자세' 따위의 헛지식을 들어서 그런 것이다. 요컨데 이렇다.</div> <div>"가시나야 왜 니는 똥 쌀때마다 전화하는데"<br>"심심하다 카나 안카나 끙"<br>"끙? 끄으응? 니 또 벌서는 자세로 있제?"<br>"아, 아니라 그보다 니네 오빠야가 전에 말했던 거말인데"<br>양 무릎을 넓혀서 말 위에 앉듯 기마자세를 하고 손을 들어올려 양 귀에 붙인다. 물론 휴대폰은 상완 이두근과 귀 사이에 위치하게되어 더욱 괴롭다. <br>실패하면 떨어지게된다. 이렇듯 변비가 심해지면 내가 여고생이라는 자각력을 잃어버리게 되어 병신력이 증가한다.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다.<br>정말 피나는 고련과 인내와 똥침만 머릿속에 남아있던 어린 시절의 향상심으로 인절미같은 딸래미를 낳았을때 너무 기쁜나머지<br>딸래미 옆에 얼굴을 대고 브이짜를 하고 셀카를 찍은 적이 있었다. 그때 한참 생리가 심해졌을 때라 자신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br>흔히 말하는 애비애미 구분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쳐도 그때 셀카를 찍었던건 제 정신이 아니었던것 같았다. 그러나 그 각도는 너무도 완벽하여<br>뽀샵하지도 않았는데 얼짱 뺨치는 수준의 얼굴이 나왔다. 현재 카톡에 올라와진 프사는 옆에 폐기물을 잘라내고 그 얼굴을 붙인것이다.</div> <div>남들은 잘찍었다고, 뽀샵쩐다고 말하곤 한다. 물론 이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며 마치 임금님의 이발사처럼 다늙어서 골골대면서 죽기전에 한번 허공에 대고, '나는 똥이랑 사진찍었다!!!'<br>라고 외칠 수준의 비밀이었다.</div> <div> </div> <div>그 이후로 나는 자신의 내면에서 나타나는 본성을 깨달았다. 그렇다. 나는 변태였던 것이다. 또 똥이랑 사진찍어야지.<br>"마? 사진을 찍어? 이 년이 똥꼬주름 펴지는 소리하고 자빠졋네"<br>순간적으로 나는 생각하던게 입밖으로 튀어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지금 전화하고 있는 것은 내 기벽을 알정도로 베프인 친구라<br>어찌어찌 수습했다. 식은땀이 흘렀다. 만약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있었다면 아주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 당장 전화를 끊었다.</div> <div> </div> <div>아직도 똥이 안나온다. 괄약근에 힘을 줄수록 인간성에서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오래전 선사시대의 유인이 된듯 야생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고통스럽다. 몇 분 째인지 1시간 정도부터 시간을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 변비가 심해질수록 병신력도 강해져간다. 만약 이곳이 폐쇄의 공간이 아니라<br>개방적인 공간이었다면 나는 순식간에 인간이하의 생물로 취급받아도 심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요가를 하기 시작했고 보리수 나무 아래의 붓다가<br>느끼는 해탈에 대한 감각을 고찰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는 공과 색을 동일하다고 말한다.</div> <div>대저 색이란 무엇인가. 색(色)이란 형태가 있는것. 상대를 형성하는 물질적인 전반을 말한다.<br>나는 똥이라는 어느 특정한 대상을 생각하고 있으나 실은 그것은 광범위한 생각의 연속된 사상 위에서 그때 그때대상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br>그러나 연상을 멈추어 버리면 이미 그것은 똥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변해버리는 것으로 그것은 언제까지나 똥이니 그 대상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div> <div> </div> <div>그와 같이 집착할 수 없는 것들은 그저 공이며 공은 우주의 만물이라. 만물은 실체가 없는 공허한 것들이지만<br>인과 연에 의한 관계에 의해 제각기 별개의 존재로서 존재한다.</div> <div> </div> <div>그런 상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지금 내 자세가 어떤 자세인지 깨달았다. 허리가 접혀서 양 발이 내 목을 감싸고 있었다. 유연성이 부족했던 내가 어떻게 이런 자세를 하고있는지<br>상상도 불가능하다. 나는 다리를 찢기만해도 아파서 죽으려는 평범한 여고생이란 말이다. 코앞에 엉덩이가 있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불안감에 눈앞을 직시해야했다.<br>그리고 나는 봐버렸다. 사람은 볼 수 없는 곳을 보고 말았던 것이다. 깊고 깊은 어둠.</div> <div> </div> <div>인간이란 무엇일까. 성서에서 아담은 이브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는 뼈중의 뼈, 살 중의 살이로다."<br>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부위를 이른다. 그것이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를 말하는 거라면 여자에게 있어서 <br>뼈중의 뼈, 살중의 살이란 무엇일까. 그토록 원하는 중요한 부위가 어디일까. 나는 깨달았던 것이다.</div> <div> </div> <div>그 깊은 어둠 속에 숨겨진 무한한 주름을. 그렇다. 사람에게 있어서 그 주름이란 어떤말을 해도 설명이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이었다.<br>아니 전지가 숨겨진, 달콤한 이브의 사과같은 영역.</div> <div> </div> <div>나는 그 안에서 볼 수 있었다. 나의 시원(時原), 여태까지 살아온 나의 목적.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분기점과 선택, 그리고 결과,<br>책임. 마치 예언자가 된 것처럼 보이지 않던 수많은 것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호감이 무럭무럭 피어났다. 이렇게 말하면 병신같이 들리겠지만<br>똥꼬주름이 사랑스러웠다. 어떻게 이런 부위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지? 아아. 그래. 그렇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자세를 취하기 힘들다. 그래서<br>자신의 내부에 숨겨진 이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과 자랑스러움을 한꺼번에 가진 부위를 모르는 것이다. 하하하 멍청한 인간들. 이것을 보지 못하고<br>평생을 살아간다니 불쌍하기 그지없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기적적으로 똑바로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똥을 싸곤 물을 내리고 밖으로 나섰다. 무슨일인지 머리가 개운했다.</div> <div><br>오랜만의 쾌변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목은 이래도 되겠죠? 원래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데 사실은 공지에 들어있던 예시 제목에서 엄청난 삘이 받아서.. 폭풍처럼 썼네요... </div> <div> </div> <div>근데 쓰고나니 노잼인게 함정. 아 끝으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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