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라 발루" <div><br></div> <div>주문을 외웠다.</div> <div><br></div> <div>"아쉬라 발루"</div> <div><br></div> <div>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녀를 떠올리며 주문을 외웠다.</div> <div><br></div> <div>"아쉬라 발루"</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녀의 향기를 찾을 수 없었고</div> <div><br></div> <div>"아쉬라 발루"</div> <div><br></div> <div>단지 방금 전 진 꽃잎이 빗물이 눈물에 씻겨 내려가고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아쉬라(내 삶의) 발루(모든 것)</div> <div><br></div> <div>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열을 하고도 하루가 지났을 무렵 나는 그 어두운 제단에서 빠져나와 세상으로 세상의 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시 돌아온 일상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나는 아마도 영화 속에서 본듯한 주인공을 꿈꾸었었나 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시간 나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희열을 느꼈지만 세상은 나를 그저 수염이 난 아저씨로만 기억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들어왔던 그곳 그저 더럽고 축축한 맨홀 뚜껑아래 누워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와의 기억이 단지 꿈인가 싶어 격하게 내 몸을 뒤흔드니 생기는 아릿한 슬픔과 비슷한 고통 내 가슴에 새긴 추억의 문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쉬라 발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는 이것을 그렇게 불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단지 이것을 하얀 꽃잎이라고 불렀지만 그럴때마다 그녀는 그 하얀 속 눈썹을 치켜세우며 내게 말했다, </span></div> <div><br></div> <div>"아쉬라! 발루!"</div> <div><br></div> <div>도도하게 보일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그런 모습은 참으로 풋풋한 내음을 자아내며 내 가슴속을 매웠고 때로는 그녀의 엉뚱한 모습을 보며 설레임을 느꼈었다.</div> <div><br></div> <div>"쮝!"</div> <div><br></div> <div>가슴아린 추억 속에 빠져있던 나는 시궁쥐의 격한 울음소리에 현실로 돌아온다.</div> <div>희미하게 빠져나오는 옅은 주황색의 불빛은 지금의 저녁 또는 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물줄기는 비가 온다는 것을 알려준다.</div> <div>그리고 코가 아플 정도로 사방을 매워오는 썩은 냄새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슴에 있는 꽃잎이 격노를 하는 듯 길게 떨려온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떨려온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살아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와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녹슨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오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