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접해서 재밌게 쭉 읽다가 오늘 다 읽었거든요 ㅎㅎ <div>남녀간 연애하면서 느낀점을 남자가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살짝살짝 작가의 철학을 더하는게 가벼우면서도 진지하고 재밌더라구요!!</div> <div>저도 연애 경험을 떠올리면서 감정이입해서 읽으니까 진짜 너무 공감되고 좋았어요</div> <div>마지막에 이별하는 얘기에서 얼마전에 겪었던 경험을(주륵..) 생각하면서 읽으니까 이 부분을 읽은 날은 제가 이별한마냥 너무 슬픈거있죠...</div> <div>분명히 그 부분 읽기전에는 세상은 살랑살랑 봄이였는데 읽고나니 쟂빛...ㅋㅋㅋㅋㅋ 봄바람이 사막바람같고ㅋㅋㅋ </div> <div><br /></div> <div>무튼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헤어진 사람을 잊는 법이였어요.</div> <div>그 사람과 함께 걸었던 길, 누웠던 소파는 헤어진 직후엔 그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이잖아요, 사물을 보면 그 사람이 떠오르고 사물만봐도 눈물이 왈칵...</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근데 잊으려고 그 사물들을 억지로 없애기 보다 그 사물들은 그대로 두고 그 사람말고도 나와 다른이들의 흔적을 더하는 거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물론 시간이 걸리지만 거기에 다른 흔적들이 덧입혀지면 떠나간 사람의 흔적은 옅어지고, 잊혀지겠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고 잊는점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 또한 점차 옅어지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진화하는것...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당연한 얘기인데 책에 나오니 정말 공감되고 제 방법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어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오늘 이부분을 읽기전 수업시간에 컴퓨터가 어떻게 파일을 지우는지 들었거든요</div> <div>파일을 지우려고 휴지통에 넣어 비워버리는 것은 파일자체를 지우는게 아니라 파일을 불러내는 연결고리만 끊는거래요.</div> <div>그래서 파일은 온전히 복원될 수 있죠. 이 점에서 누군가를 억지로 한번에 지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연결지어 생각했어요.</div> <div>파일을 완전히 지우려면 그 위에 또 다른 데이터를 덧입혀야 한데요. 완전히 지우려면 몇번이고 데이터를 덧입혀서 무슨 파일인지 못알아보게.</div> <div>수많은 데이터 조합 속에 그 파일은 점차 희미해지는거죠. </div> <div><br /></div> <div>컴퓨터와 사랑에서 지운다는 것은 무엇을 더한다는 의미와 같은 것 같아요. 사전적으로 지운다와 더한다는 반대지만, 그 결과 대상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같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누군가를 잊어야 한다면, 괴로워하고 원망하기보다 평소대로 살기로 노력하기로 했어요ㅋㅋ </div> <div>공감도 되고 성숙한 사랑을 위한 유익한 책인것같아요! 무엇보다도 작가의 위트에 재밌었답니당ㅎㅎ 25살에 처음 쓴 책이라는데 그것 치고 되게 섬세하고, 통찰력에 놀랐어요~ 추천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