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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sy_2262
    작성자 : aiidyn (가입일자:2013-06-24 방문횟수:2479)
    추천 : 0
    조회수 : 768
    IP : 163.152.***.8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12/31 14:54:27
    http://todayhumor.com/?psy_2262 모바일
    누군가가 면전에서 나를 무시했을 때 내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div>누군가가 면전에서 나를 무시했다고 치자.</div> <div>예컨데, 부모가 "그것도 못하는 한심한 놈아" 라고 말했다거나</div> <div>또는,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반말로 길을 물어봤다고 치자.</div> <div>이경우, 제정신이라면 누구라도 화가 날 것이다.</div> <div>그것은 당연하고 정당하며 자명해 보인다.</div> <div>그런데 "분노"라는 감정은 자신에게 "부당한 손실"을 준 대상에게 향하는 감정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즉, 화가 났다면 그것은 우선 타인으로부터의 부당한 행위가 있었고, 또한 그로 인한 자신에게 "통제하기는 어려운" 손실이 있었음을 의미한다.</span></div> <div>(상대방을 불편하게 함으로써 상대방의 부당한 행위를 멈추게 하고 자신의 손실을 만회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화"라는 감정의 역할일듯)</div> <div><br></div> <div>예컨데 누군가가 1+1은 1이라고 주장한다고 치자.</div> <div>이것은 부당한 행위라 할수 있다.</div> <div>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화가 나지 않는다.</div> <div>그러던가 말던가 무시하면 그만이니 말이다.</div> <div>문제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나에게 돈을 빌려간 사람이고,</div> <div>2만원이 아니라 만원만 갚으면 된다고 우기는 경우다.</div> <div>이 경우, 부당한 행위로 부터 자신에게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한다.</div> <div>반면, 내기를 했을 경우, 2만원을 내고 만원밖에 못 건지더라도 상대방에게 화가 나지는 않는다.</div> <div>왜냐하면 만원이라는 명백한 손실은 일어났지만 이 과정에서는 부당한 행위가 없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요는, 화라는 감정에는 대상의 행위에 대한 부당함에 대한 인식과, 그 행위로 버터의 손실에 대한 인식을 전제하고 있다.</div> <div>문제로 돌아가서, 그럼 누군가가 면전에서 나를 무시했다면, 내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div> <div>무엇을 손실했길래 나는 그렇게 화를 내는가?</div> <div>그 화는 앞서 만원을 잃었을때의 화보다 대개 훨씬 더 강렬하고 분명한 것으로 보아,</div> <div>그 무엇은 만원정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가치 있는 것이리라 생각할 수 있다.</div> <div>손실한 그 무엇은 무엇인가?</div> <div><br></div> <div>그 손실을 "기분이 불쾌해진 것"이라고 생각 한다면 이것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것이다.</div> <div>기분이 불쾌해지는것, 또는 언짢아지는것 등은 모두 분노의 유의어 이기 때문이다.</div> <div>무시당함으로 부터의 "기분이 불쾌해지는 손실"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div> <div>무시당함으로 부터의 어떤 부당한 손실 때문에 기분이 불쾌해 지는 것이다. </div> <div><br></div> <div>그럼, "이 한심한 놈아"라는 한마디의 말을 들음으로써 나에게 발생되는 손실은 무엇인가?</div> <div>그 손실은 "주도권"이라고 생각한다.</div> <div>좀더 정확히 말하면, "자기자신의 가치를 판단하고 비평할 권리에 대한 주도권" 이다.</div> <div>스스로의 가치를 판단하고 비평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권한이다.</div> <div>그것은 남이 강요해서도 않되고, 강요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div> <div>그러니까 남이 '너는 하찮고 못난 놈이야' 라 한다면</div> <div>'아 그렇구나, 몰랐는데 난 형편없는 놈이었구나'라고 받아들이기 보다는</div> <div>'니가 뭔데 감히 나를 평가하고 비판해'라는 반응이 일반적이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때로는 필요에 따라 그 주도권을 누군가에게 허락하기도 한다.</div> <div>이것은 사실 대단한 액션이다.</div> <div>왜냐하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가치를 평가 받고 검사받고 비평을 받겠다는 것은</div> <div>그 누군가를 (허락한 범위내에서) 자신의 윗사람으로 인정하겠다는 의사표시이고</div> <div>자신을 (허락한 범위내에서) 그 누군가의 아랫사람임을 인정하겠다는 의사표시이기 때문이다.</div> <div>천상천하 유아독존, 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의존해야 하는 사람에게나 의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div> <div>불가피 하게 스스로 그 선을 낮게 설정해서라도 자신을 비평할 주도권을 일부 허락하기도 한다.</div> <div>다만, 이 경우에도 그렇게 할지 말지, 어느정도 허락할지의 그 "선"을 결정하는 주도권은 엄연히 자신에게 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부당하게도' 허락도 없이 (또는 자신이 허락한 선을 임의로 넘어서)</div> <div>자신을 "기대하는 것보다" 아랫사람으로 낮게 판단하고 (또는 간주하고) 함부러 대한다고 느꼈음을 의미한다.</div> <div>나만이 주도할수 있는 고유권한인 자기 판단에 대한 주도권을 상대방이 동의도 없이 빼앗아서 휘두른 것이다.</div> <div>결론적으로, 상대방에게 무시받음으로 인해, 나는 내 고유의 주도권에 손실을 입게 되었고 그 부당한 손실로 인해 나는 화가 나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물론 무시받았다는 감정은 상대방과의 합의된 "선"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일면 상대적이다.</div> <div>같은 행동이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무시받았다고 느낄수도, 아닐수도 있는 것이다. </div> <div>모르는 사람이 반말로 길을 물어보면 화가 나지만, 상사가 반말로 길을 물어보는 것은 화가 나지 않는다.</div> <div>왜냐하면 그것은 나와 상사간에 서로 자연스럽게 합의된 "선"안에서의 행동이기 때문이다.</div> <div>때로는 상대방이 자신의 최소한의 존엄성도 존중해 주지 않더라도 합의된 그 '선'에 의해 화가 안 날수도 있다.</div> <div>예컨데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에서, 김복남은 왠일인지 섬사람들에게 자신의 "선"을 거의 바닥까지 다 내 주었다.</div> <div>부부로써의, 가족으로써의 기본적인 권리나 신체 보호권은 물론이고 성적 결정권 조차도 내 주었다.</div> <div>그래서 온갖 횡포나 폭력, 경멸하는 말에도, 성폭력에도 화를 내지 않고 받아 들였다.</div> <div>그러나 김복남은 자기 딸의 안위에 대한 주도권은 내 주지 않았는데</div> <div>섬 사람들이 그것조차도 유린하면서 김복남을 건드린 바람에 사단이 난다.</div> <div><br></div> <div>또한, 분노는 "통제하기는 어려운" 손실로 부터 나오기 때문에</div> <div>자신이 능히 통제할수 있는 존재로부터의 무시받음에는 화가 아닌 다른 종류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div> <div>반말로 길을 물어본 모르는 사람이 성인이라면, 자신의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복잡하고 비용은 비싼데 불확실하여 통제하기 어렵지만</div> <div>반말로 길을 물어본 모르는 사람이 꼬마라면 분노보다는 짜증이나 황당함이 앞설것이다.</div> <div>왜냐하면, 이 경우 꼬맹이를 꾸짓거나 훈계함으로써 스스로 상황을 어렵지 않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상사도 부하에게 무시받았다는 감정을 느낄수 있다.</div> <div>예컨데, 부하가 자신에게 자신을 "기대보다는" 아랫사람으로 대하는 것을 느낄때 그러하다.</div> <div>즉, 기본적으로 부하는 상사를 자신보다 높게 설정하고 윗사람으로 대하며 행동하기는 하겠지만</div> <div>그럼에도 상사가 그것이 자신이 기대한 것 보다 낮다고 느낀다면, 상사는 무시받았다고 분노할 것이다.</div> <div><br></div> <div>무시가 분노로 연결되지만 분노가 모두 무시로 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div> <div>예컨데 누군가가 갑질로 피해를 입는 상황을 보면 내가 무시받은 것도 아닌데 분노할 수 있다. (세월호나 국정농단 촛불집회도 같은 맥락)</div> <div>분노가 부당함과 자신에게의 어떤 손실로 부터 발생한다고 한다면 이 3자간의 갑질 상황은 나에게 어떤 손실을 안겨 주었는가?</div> <div>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손실은 자기생각에 대한 위협에 따른 불필요한 긴장비용과 신경비용이다.  </div> <div>예컨데 사필귀정을 세상모델로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사고하는 사람에게는</div> <div>갑질은 없어야 하고, 일어나더라도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만 한다.</div> <div>그래야지 가장 합목적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수 있기 때문이다.</div> <div>반면에 세상이 실제로는 사기를 쳐야 이익을 보고, 정직하게 일하면 피해를 보는 세상이 된다면</div> <div>이들의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기대는 위협받는 것이다.</div> <div>갑질사건은 그런 자신이 기대하는 세상을 위협하는 것이며, 이런 위협에 따른 손실에 분노하는 것이다.</div> <div>이런 불필요한 위협에 긴장하고, 일이 잘못 처리되는 것은 아닌지 신경써야 하는 것 따위는 손실말이다.</div> <div> </div> <div>무시행위는 두가지 맥락으로 해석해야 하는데</div> <div>첫번째는 "너는 하찮은 존재다"라는 인식이고, 두번째는 "나는 너를 그렇게 취급하겠다"라는 표명이다.</div> <div>마음속으로 상대방을 하찮게 생각할수는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무시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div> <div>상대방이 자신의 그러한 생각을 은연중에 읽어버렸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무시당했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div> <div>무시는 상대방에 대한 그런 인식을 상대방에게 대놓고 규정하며, 그렇게 아래것 취급하겠다고 표명하며,</div> <div>나아가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인데, 그런 선을 허락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것은 명백히 폭력이고 도발이다.</div> <div>무시를 받았다면 가능하다면 화를 내서 상대방의 부당함을 응징해야 하는 이유이다.</div> <div><br></div> <div>서로간의 합의된 선을 서로가 정확히 이해하고 인식시킬 필요도 있다.</div> <div>보편적인 선 안에서 행동했는데, 상대방이 선을 넘었다고 광분하면 그것도 피곤하고 황당하다.</div> <div>예컨데 지하철에서 어쩌다가 서로 어깨가 살짝 부딪쳤는데, <span style="font-size:9pt;">또는 식당에서 사장과 손님간에 주문 혼선이 일어났는데,</span></div> <div>상대방이 죽일듯이 화를 내며 적대감을 드러낸다면 이 얼마나 어이가 없는가?</div> <div>이것도 일종의 무시다.</div> <div>아마도 보통의 다른 사람이라면 넘어갔을 일을 <span style="font-size:9pt;">만만해 보이는 사람에게만 아래로 보고 함부로 감정 쓰레기를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span></div> <div>가능하다면 화를 대받아 쳐서 상대방에 합의된 선을 정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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