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게시판에 이렇게 반말로 쓰는 일이 잦지는 않은데, 어차피 여기서 나이 들먹이면서 형동생 친목질(?) 할 거 아니니까 그냥 편하게 말할께.<br />나도 반말 쓴다고 해서 막나가지는 않겠다고 약속은 할께. 뭐, 조금 두서없이, 그리고 편하기 글을 써보려는 의도니까 이렇게 글 쓰는게 싫으면 보지 말고.<br /><br />일단 이 게시판에 글 하나 쓰려다가 참고 넘어간 내용이 있었는데, 그거 먼저 이야기 하고 가도록 하자.<br /><br />여기는 게시판이 어떤 느낌이냐면, 보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거야. 그냥 보고 있어. "쟤네들은 뭐하나?" 하면서 슥 보고 있는 거지.<br />초보자도 있고, 가끔은 문외한도 있지만, 때로는 그 중에는 고수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고, 현업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는 경력자 분들도 있을 거 같아. 그 뿐만 아니라, 학교 조교급의 대학원생들이나, 때로는 교수님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br /><br />그런데 그런 분들은 그냥 다만 나서지 않을 뿐이야. 그냥 보고 있을 뿐이지. 왜? 그냥. 질문들이 너무 자잘하다 생각할 수도 있고, 뭐 그냥 일일이 답변을 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고.... 아무튼 우리 서로 서로를 잘 모를 뿐 상당한 사람들이 주목은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해.<br /><br />오유에 컴 게시판에 나도 눈팅을 자주 했었어. 솔직히 이런 게시판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과제 게시판이 될 거라는 걱정도 있었지.<br />그래도 나는 이 게시판이 생긴 게 좋아. 프로그래밍도 좋아하고 이런 글들만 따로 올라오게 되니 뭔가 좀 개운하더라구. 컴 게시판의 견적글을 비난하는 의도는 전혀 아니야. 그냥 견적글과 프로그래밍 관련 글이 두서 없이 섞이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거든. 프로그래머가 뭐 견적 짜주는 일하는 것도 아니잖아. (아 왜, 컴공 전공이면 컴퓨터 수리 잘할 거라는 선입관을 생각해 봐!)<br /><br />아무튼,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고....<br /><br /><br />이제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좀 할께.<br />과제 질문들이 별로 좋은 대접을 못 받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좀 그렇지?<br />일단 과제를 주워먹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오는 애들도 많고... 이게 학교 과제와 연결되니까 약간 민감해지는 것도 좀 있지만..<br /><br />난 근본적으로 이렇게 생각을 해.<br />프로그래밍 관련 질문을 올릴 때 말야, 이 부분은 내가 확실하게 까고 들어갈게 (경고한다 확실하게 깐다), 정말 병신같은 질문들이 많아.<br />스스로 질문하는 법을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얕은 수준의 성가신 질문들이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프로그래밍 게시판의 고질적인 문제야.<br />나는 질문자들을 공격하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힐게. 그런데 대부분의 질문들은 진짜 병신같아. 정말.<br /><br />심하게 일반화 시킨 거긴 하지만, 난 좀 이런 생각이 들어...<br /><br />"여기 질문 올리는 녀석들, 진짜 해답을 구하려고 질문한 건가?"<br /><br />일단 "안돼요 잉잉" 따위 글 뿐인 것 같아! 그런 질문들은 정말 참기 힘들지만, 한 소리 하는 건 매너에 어긋나고, 그냥 묵묵부답 넘어갈 뿐. 뭐 좀 심한 일반화이긴 해.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br /><br /><br /><br />아무튼 이런 것 때문에, "아 질문 다운 질문 좀 해요!" 라고 말을 하면 그러면 반박이 오겠지?<br /><br />"아 그럼 님은 첨부터 잘 하셨음?"<br />"해봐도 몰라서 묻는 건데 그런 것도 올리면 안돼요?"<br /><br /><br />...<br />그런데 말야. 여기 게시판에는 초보자 뿐 아니라, 초보를 떼어낸 사람들도 얼마든지 들어오는 곳이라구. <br />다들 배워서 한걸음씩 나가는 입장인데, 매년 매해 똑같은 질문, 초보자의 질문만을 받아서 반복할 셈이니?<br />게시물들 보면 대개 어디선가 본 듯한 질문을 해. 정말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지.<br />너 프로그래머들이 중복을 얼마나 싫어하고 혐오하는지 알기나 하니?<br /><br /><br />내 위에 그냥 주시만 하고 있으신 분들이 많다 그랬지? <br />여럿이 보고 접근하는 게시판이야. 그런 사람들에겐 이런 질문들... 얼마나 한심해 보이는지는 생각해 봤니?<br /><br />게시판은 여럿을 위함이지? 그러니까 꼭 초보를 위한 곳도 아니고 고수를 위한 곳도 아닌 모두를 위한 곳이야. 모두를 위한 곳.<br />그런 모두를 위한 곳에 이러한 초보 질문들이 질질 올라오니 불쾌하다면 불쾌할 수 밖에 없어.<br />왜? 질문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올리는 질문은 그 자체로 불쾌하거든.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질문들도 불쾌한 법이거든.<br /><br />정말 초급 질문을 올리는 질문자들에게 물어 보자.<br />너는 그런 사람들을 배려해서 그런 질문글을 쓰는 거니?<br />애초에 다수가 본다고 의식을 하고 질문을 했었니?<br /><br />너, 게임 커뮤니티에서 맨날 그 게임 어떻게 켜고 꺼요? 설치가 안되요 글만 올라온다고 생각해봐.<br />유머 게시판에 계속 해마다 같은 유머글만 올라온다고 생각해 봐.<br />끔찍하지?<br /><br />FAQ가 왜 있겠어? 수없이 많이 반복되는 비슷한 패턴이 질문은 그 자체로 계속 질문으로써 소모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만드는 거야.<br />딱 프로그래머가 혐오하는 '반복'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그치만 여기 올리는 최악의 질문자들은 그런 생각을 딱 깨부수고 질문을 올리고 있고.<br />한마디로, 자기가 어떻게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거야. 가장 암담한 상태지.<br /><br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는 분명 좋은 녀석들이고 똘똘한 녀석들일 거야.<br />그런데 이상하게 프로그래밍, 특히, 코딩에 있어서는 이상하게 녀석들이 병신이 되어서 병신 질문을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br />참 이상하지...<br /><br /><br />일례를 들어 볼께.<br />이건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프로그래밍 질문 최악의 패턴이야.<br /><blockquote><font face="Courier New"><i>질문글:<br /><br />... 뭐뭐.. 하는데... 잘 안돼요... 고수님들 ... 도와주세요 ...징징징<br /><br /><b><여기서부터 코드 왕창></b><br /><br />뭐가 잘못된 거죠?</i><br /></font></blockquote><br />코딩이 하이라이팅도 안 되어 있고, 어쩔 때는 들여쓰기조차 되지 않아 있을 때도 있어. 다행이 코드가 짧으면 그나마 알아보지만....<br />이게 내가 질문자가 부주의하게 질문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야.<br /><br />이런 패턴에서 말야, 한 번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과격하게 말해서 내가 왜 니가 짠 "쓰레기"를 봐야 할까?<br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하는 건, 남이 짠 코드를 봐야 하는 건 참 고역이기 때문이야. 소스 첨부터 읽기는, 니가 짜려는 의도를 첨부터 하나하나 다 읽어내야 하는 중노동(?)이라구. 질문자도 코드 짜는 거 힘들지? 그치만 답변자 입장에서도 코드 읽는 건 힘들어. 프로그램이 복잡해지고 복잡해질수록 그만큼 더 힘들어지는 것이고.<br /><br />이 질문의 또 문제가 뭐냐면, 자기가 어떤 식으로 의도를 하고 코드를 전개했는지에 대해 의도도 불명확한 데다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요점 모두를 코드로만 표현하고 있고, 그 코드가 "잘 안된다"라는 결과로 모두 감싸버리고 있다는 거야.<br /><br />그래서 질문을 할 때 굳이 코드를 써야 한다면 코드 조각을 올리거나, 문제가 되는 사항에 대해 간략한 버전의 코드를 따로 만들어 올려야 해. 어쩔 수 없을 때나 저렇게 풀 소스를 올리는 거야. (근데 말야... 애초에 풀 소스를 올리는 행위 자체가 부끄럽지 않아? 내가 짠 소스 남이 본다 그러면 부끄럽던데..)<br /><br />이건 말야. 질문자가 두 가지 요령에 대해 극히 빈약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해.<br /><br /> 1. 자기가 느낀 궁금증을 질문으로 끌어올리는 법<br /> 2. 질문을 하는 법.<br /><br />쓰고 보니, 진짜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거야?<br />너희들, 혹시 수업 받을 때 한 번이라도 질문하는 녀석을 '찐따같다'라고 생각해 본 적 있어?<br />아님, 질문이 죄악시 되던 분위기 겪어 본적 있어?<br /><br />어린 친구들에게조차 이런 분위기가 있다면... 진짜 이 나라 교육은 답이 없구나 라고 생각할께.<br />근데, 어린 친구들... 너희도 진짜 진지하게 반성해야 해. 그런 분위기라면 말야..<br /><br /><br /><br />암튼....어떤 질문자들은, 스스로 질문하는 법 조차를 모르고 있어.<br /><br /><br />그럼 처음부터 돌아가보자.<br /><br />질문이란 뭘까? 모르는 걸 물어보는 거지? 자신에게 묻는 걸수도 있고, 타인에게 물을 수도 있지. 전자면 자문자답이고 후자는 질문질답이고.<br /><br />남에게 하는 질문은 또한 남과 나와의 대화이기도 해. 그런 만큼 상호간에 예의범절도 중요한 법이야.<br />서로간에 지켜야 할 에티켓은 깔끔하게 지켜 주어야 해. 그게 프로토콜인 것이구.<br /><br />여기서 질문자의 에티켓이라고 함은 무얼까? 아마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 <br />나는 그 많은 덕목들 중에서 몇 가지를 고르라면<br /><br /> - 자신이 궁금해 하고자 하는 요점을 전달할 것.<br /> - 질문은 간략하되 명확하게 전달할 것.<br /> - 자신의 질문에 대한 선례를 찾을 것.<br /><br />과제 게시판에 대해 좋은 응답을 못 듣고 때로는 뭇매를 맞는 질문들은 대개 이러한 프로토콜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야. 질문 자체는 할 수 있어. 누구나 질문을 하는 법이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계기를 얻는 법이야.<br /><br />그치만 "누구나" 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언제나 되풀이되는" 질문이 될 수 있어.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는 언제나 자신의 질문이 "되풀이되는" 것인지를 먼저 판단해야해.<br /><br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에서 하는 질문,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질문이라면, 그러한 되풀이됨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또는 여타의 이유 때문에 반복될 수도 있어. 그치만 게시판, 즉 인터넷에 적히는 문서들은 그게 아니란 말이야. 한 번 찍! 하고 "싸갈기고" 나서 잊혀지는 게 아니란 말야. 검색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구. <br /><br />그럼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지 "그런거 못 찾겠어요, 흑흑, 포기. 좀 떠먹여주면 어때서요?"<br /><br />근데 말야 왜 자기가 보고 싶은 야동들은 그렇게 잘 찾아내면서, 그 흔한 질문들에 대한 선례는 왜 그렇게 못 찾는 거야?<br /><br />그런 걸 뭐라고 하는지 아니?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거야. 자신이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인거야. 이럴 때는, 질문을 해서는 안 돼. 아직 질문을 할 단계가 아니야. 먼저 자신이 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뭘 배워서 익혔는지 스스로 자가점검부터 해야 하는 단계인거지.<br /><br />이걸 무시하고 무리하게 질문을 하면... 이상한 질문이 되어 버리는거야. 스스로는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게시판에 올리는 그 질문, 주위에게 한 번 말로 이야기나 해 봐. 얼마나 자기가 엉뚱한 질문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게 될 걸? 게다가 이런 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거에 비유할 수 있어. 그런 상태를 스스로 깨고 나와야 성장하는 거야. 그러한 수고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 아닐까?<br /><br />흔한 과제 게시물에 대한 질문은 또다른 이유에서도 혐오스럽기도 해. 보통 금요일 ~ 일요일 밤까지 질문들이 와장창 올라오는 패턴이 있는 건 아니? 한마디로 금요일까지 탱자탱자 놀다가, 그 때부터 슥슥 코딩해서, 잘 안되니, 그때부터 질문질이 시작되는 거 아냐? 그렇게 올라오는 질문글들은 난 좀 불성실해 보이던데?<br /><br />어, 이거 어그로인가? 하긴 학생들이 바빠 죽겠고, 과제는 쏟아지는데 주중에 코딩이 가능하지는 않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게다가 물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올라오는 질문들이 다 그런 글들은 아니기도 하고.<br /><br />그치만 나는 여기에 흔히 올라오는 코딩 미스에 대한 질문들은, 학교 선배나 동료, 조교 등에게 먼저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거야.<br />물론 그것도 잘 안 될 수 있고, 도와줄 사람이 전무할 때도 있겠지만...질문은 우선 가장 효과적으로 답변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야.<br /><br />한가지 명확하게 해 둘 건 있어!<br /><br />질문 자체를 두려워 하진 마! 진짜 바보 같은 질문은 없어. 그 질문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말이지.<br /><br />하지만 이건 구별해야 해.<br /><br />"질문 자체"와,<br /><br />"질문하는 태도 및 질문 방법"<br /><br />저건 구분해야해.<br /><br />계속 반복하는 바이지만, 질문자도 질문자의 에티켓이 있고, 그에 따라 질문을 해야 해. 질문질답은 서로간의 대화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계속 나쁜 질문만을 할 수 밖에 없어. <br /><br />어떤 질문글들을 보면 직감적으로 딱 "아 답변 듣기는 어렵겠다"는 글들이 있어. 내가 왜 그런 직감을 가지게 될까?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질문 자체를 돌이켜 보지 않고 질문 다운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br /><br />"어떤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아요. <u>답으로 인도해줘요.</u>"<br />따위의 질문을 하기 때문이야.<br /><br /><br />적어도 질문이라면<br />"어떤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답이 나오지 않아요." 까지는 같더라도 그 후에는 답변자와 제대로 '대화'를 할 거리를 마련해서 질문을 해야 하는게 맞지.<br /><br />"제 생각에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은데, 저러저러한 결과가 나와 말썽이에요... .."<br />라든지,<br />"저는 이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해 봤어요. 이게 제대로 된 방법인가요?"<br />같은 질문의 포인트가 있어야 한단 말이야.<br /><br />가끔 어디서든 대차게 까이는 질문들은 누차 말하지만 이러한 포인트가 없는 거고<br />그리고 내 장담하건데 그런 뇌를 내려 놓은 것 같은 질문들은 언제 어디서나 대차게 까일거야.<br />그나마 게시판이니까 익명으로 처리되서 말로만 핀잔 몇 자 듣고 마니까 말야.<br /><br />실제 상황에서 그런 질문들은 난 좀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br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서, 그 사람의 모자란 개념까지 속속들이 드러날 테니까.<br />(그러니 좋은 답변자를 찾아야 해. 그런 미숙한 모습마저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니..)<br /><br />"질문의 요령을 익혀 주기 바래"라는 나름의 조언을 쓰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br />이런 글들도 수없이 반복되는 패턴임을 나도 알고 있어.<br />그냥 답답해서 적기는 했는데...<br /><br />불만이 있거나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자면 댓글로 적어 줘.<br />이만 줄일께. <br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