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93394" target="_blank">전편 보기</a></div> <div> </div> <div>1화 Gypsy Bard Part 2</div> <div> </div> <div> </div> <div>MLP:FiM을 보는 사람들한테는 핑키 파이가 웃음을 주는 존재로 잘 알려져 있겠지만, 그는 상자에서 본게 포니라는 생명체의 전부였다.<br>기쁨을 주는지 아닌지는 그에게는 알바가 아니었다. '어쩌다 발견한 나와 비슷한 처지의 어떤 동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br>대학교를 복귀한 이후에 직면한 다를바 없는 감정을 그 어떤 보호기제 없이 처음 직면한 그는 한가지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br>'죽을까?' 마음은 아직은 어린아이인 그이기에 이건 얼핏보면 철없는 소리일수도 있다. 하지만 자살이 무슨 의미로만 가지고 이루어지는가?<br>연옥에 발은 딛으면서 갑자기 뜨거움이란 감정이 집중되었기에 그의 염세적인 판단은 어쩌면 인간적인 교류가 없다시피 한 그에게 환멸만을 가져다 주었는지도 모른다.<br>그가 데려온 '망아지 같은 무언가'도 한순간의 일탈, '책임은 지긴 하겠다.'정도였던 것 뿐이었다.</div> <div> </div> <div>집에 돌아온 로버트가 직면한 것은 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그것이었다. 웃음을 만개한채로 뛰어다녔다.<br>그런데 확실한 한가지 위화감이 있었다. 그것은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도 집안 가재들이 넘어지거나 부서지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br>로버트는 그 하나의 위화감이 외려 더 눈에 띄었고, 가재들을 망가뜨리지 않는다는 것에 불안함을 가졌다.<br>'설마 저 망아지는 바닥하고 집안에 있는 물건이 부수거나 망가뜨리면 안된다는 걸 인지하는건가? 아냐...그럴리 없어...'<br>맨 처음 상자에서 분홍색 망아지를 볼 때도, 설령 동조감을 느껴서 들고 갔더라도, 로버트에게 그 망아지는 그냥 동물이었다.<br>인간처럼 행동, 아니 인간 어린이도 저렇게 사리분별을 못한다. 이건 상식으로는 납득할 문제가 아니라는걸 그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주는 것이겠지만, 그는 애써 부정했다.<br>태어날 때부터, 상식은 이 현실에서 절대적이며, 비상식적인 일은 상상속에서만 일어난다는걸, 실증주의만이 그에게 전부였다.<br>절대 저 망아지는 인간처럼 교감을 나눌 객체가 아니야. 동물이다. 라고 다잡으며, 그는 마트 대신 인근 목장의 건초 일부를 주었다.<br>그 망아지는 그를 향해 웃으며 고맙다는 듯이 바라보고는, 그 건초를 먹었다.<br>'그래 그러면 된거야. 책임은 져주마. 그 이상은 아니야.' 약간의 표현은 그에게 보이지 않았다. 고로 건초를 먹는 그녀를 보고 안심했다.<br>오늘은 어쩌면 몇 없는 로버트의 휴일과도 같은 오후였을 테지만, 이번만큼은 망아지를 거두고 하느라 그 시간을 보냈다.</div> <div><br>대학원, 로버트는 여전히 두 종류의 시선을 버텨야 했다.<br>전자는 그나마 나았다. 차라리 어린애라 약간 못미더워한다는 노교수들의 감정, 그건 본인을 그나마 호의적으로 보니까 그렇게 나오는 것이므로, 감내할 수 있었다.<br>후자가 문제였다. 질시, 어린애 하나는 자신이 진짜 천재였고 그렇게 생각했으나, 그런 자신을 무력하게 만든 한 어린애를 용납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br>거기다 그에 맞춰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면서 내성적이고 염세적으로 변한 그의 성격은 그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br>이제 박사과정을 나왔다. 조교수 임용이 시간문제라는 점을 본인이 통보받는게 아니라 소문과 수근거림으로 먼저 듣는다.<br>어쩌면 나이나 환경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리라, 당신은 만약 당신이 독보적이어서 모두의 질시와 부정적인 관심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것인가?<br>확실한건 로버트에게 이 상황은 좋지 않았다. 망아지는 집에 올때면 그를 반기고 웃어주었다. 웃음은 그에게 전해지지 않았다.</div> <div> </div> <div>캠퍼스에서 살다시피한 어느날, 갑자기 지나가는 모니터 화면이 다른 동영상으로 바뀌었다.<br>'Prank인가? 뭐 가끔 이러지...' 라고 지나치려고 하던 찰나였다.<br>낯익은 존재가 보인다. 그 존재는 다른 비슷한 개체와 같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 마크가 보였다.<br>'My Little Pony-Friendship is Magic'<br>그가 처음 포니 영상을 본 순간이었다. 그의 동공은 동요하기 시작했다.<br>'저게 뭐지?...그럼 내 집에 있는 그건...여기 나오는 그런?...아냐..그럴리 없어. 그냥 비슷한 뭔가겠지...'<br>라고 애써 무시하려 했으나, 그러기에는 그 싱크로율이 너무나도 높았던지라 지나칠 수가 없었다.<br>'이걸 꾸민 학생을 만나봐야겠어...'<br>잠시 뒤에 만났다. 어렵지도 않았다. 티셔츠만 봐도 알수 있었다. 그 브로니 학생은 화학 전공의 학부생이었다.<br>브로니 학생은 자신을 잡는 로버트를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방금 영상에 대해 물어볼 때는 여러가지를 대답해 주었다.<br>그리고 로버트가 사는 곳 인근에 있던 상자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로버트는 그건 함구하고 얘기했다.<br>딱히 망아지의 안위를 걱정했다기 보다는, 본인부터 그 창작물의 '포니'가 그 망아지와 동일하다는 것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br>그리고 차이점 하나를 물었다. 자기 집에 있는 망아지에겐 없는, 그 분홍색 '포니'나 다른 '포니'들의 말궁둥이에 있던 무늬였다.<br>"아 그거, 큐티마크라고 하는데 포니가 앞으로 자신이 할 일이나 운명을 상징하는 거라고 보면 돼."<br>로버트는 되물었다. "그게 없는 경우도 있어?"<br>"그렇지. 너무 어린 경우 보통 그래." 브로니 학생은 그 외에 자세한 얘기는 하진 않았다.<br>브로니 학생한테는 고맙다고 한 뒤에 로버트는 가던 길을 갔다.</div> <div> </div> <div>처음으로 그 망아지의 정체를 알았으나, 로버트는 여전히 그 망아지를 동물로써 대했다.<br>그러면서도 그는 쉬는날마다 밖에서 MLP:FiM을 보았다. 자신의 집에 있는 망아지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다.<br>어쩌면 그 영상을 본걸 계기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의 상식 밖에 있는 그 망아지를 인정하기 시작한 건지도 모른다.<br>어쩌면 지금 보는 영상처럼 대화도 교감도 할 수 있을거야 같은 생각이 점점 침식하듯이 밀려오고 있었다.<br>하지만 그 침식에 마지막으로 발악하듯 그는 그런 속의 생각을 한없이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93523" target="_blank">다음 편 보기</a></div>
출처 보완 |
2017-10-29 11:15:48
0
|
두번째 파트입니다.
이 팬픽을 쓰면서 좀더 대화의 폭을 넓힐지, 아니면 버디 무비같이 둘을 중심으로 전개할지 생각해봤는데 후자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저 브로니 학생의 이름은...일단 생각해보겠습니다.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