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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78875
    작성자 : 키아노케
    추천 : 7
    조회수 : 385
    IP : 222.107.***.14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2/07 18:02:20
    http://todayhumor.com/?pony_78875 모바일
    [팬픽/번역] 질서 - 2부 (끝)

    title.png


    - 2부 -


    그 날 밤 그는 꿈을 꾸지 않았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이른 아침 일어난 플래시가 베게에서 머리를 들어 거울을 보니 오늘은 숨겨야 할 눈물 자죽이 보이지 않았다. 곧 들려오는 그레이후프의 노크 소리와 함께 그의 아침 일과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레이후프가 설교를 늘어놓으며 갑옷을 입혀주는 동안 건성으로 고개만 끄덕이던 플래시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 오늘부터 새로운 곳에서 보초를 서, 그레이후프.”


    가슴판을 고정시키던 그레이후프가 멈추고는 플래시를 올려다보았다. “아? 그 새로운 곳이 어디입니까, 주인님?”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님의 알현식.”


    이러한 행운에는 웃어야 했음에도 플래시는 하인의 이해심 많은 눈을 그저 무표정하게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렇군요…” 가슴판을 고정시키고 어깨 보호구를 집어든 그레이후프는 잠시 말이 없었다. “흠, 맡으신 보직에 충실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주인님.” 그는 온화한 미소와 함께 나직이 대답했다.


    “그게 걱정인게 아냐, 그레이후프.” 바닥에 발굽을 긁으며 플래시가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그녀가 바로 옆에 있다는게 너무 괴로울 것 같아.”


    “흠…” 보호구를 끼워넣은 그레이후프는 한 발자국 물러나 플래시를 올려다보며 인상을 썼다. “플래시 센트리님, 주인님은 정말로 모범적인 왕실 근위병이십니다. 다른 숫말들도 해내지 못할 일들을 주인님께선 하고 계신다고요.”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뭔데?” 짜증 때문에 점점 펴지는 날개를 뒤로하고 플래시가 비꼬았다. “감정을 숨기는 일? 다 괜찮은 척 하는 일? 평생을 거짓말로 일관하는 일?”


    “내 말은…” 플래시는 한숨짓고 창가로 걸어갔다. “넌 어떻게 견디는거야, 그레이후프? 이 낡은 법이 세워진지 몇천 년이 지났는데…바꾸려는 포니는 하나도 없었어. 그리고 우리같은 포니들은 그것 때문에 고통 받아야 하고. 대체 왜?”


    그레이후프는 한숨을 내쉬고 플래시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에 발을 올렸다. “주인님, 저희뿐만이 아닌 이퀘스트리아의 모든 포니들도 항상 이런 식으로 살아왔습니다. 이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에요.”


    플래시가 몸을 홱 돌렸다. “그래도…이건…이건 불공평해!”


    그레이후프는 헛기침과 함께 발을 내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플래시는 철없던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그레이후프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야…다 처음부터 정해진대로 돌아가는 거라고. 이건 우리를 위한거라고…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이퀘스트리아는 세 부족이 연합하여 세워진 나라일지라도, 각 부족은 각자의 방식이 있었고, 때문에 우리에게 최선은… 세 부족을 분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플래시의 어깨를 토닥이는 그레이후프의 눈에는 온화함이 넘쳤다. “그래, 얘야. 불공평하지.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바꿀 힘은 우리에게 없단다.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사회를 꿈꾸기는 하지만 일단은 현실에 따르며 사는 것이 최선이야.”


    작은 미소와 함께 플래시는 앞발 하나를 그레이후프의 어깨에 올렸다. “너는 훌륭한 근위병이 되었을거야, 그레이후프. 어쩌면 귀족도.”


    그레이후프는 웃으며 고개를 숙여 고개를 저었다. “하인의 피를 타고났으니, 평생 하인으로 남고싶구나. 그래도…”


    “너의 하인이라는 것이 난 참 자랑스럽단다, 플래시.”


    한동한 이어진 침묵은 어색함의 그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낡은 세상을 살아가는, 오랜 친구가 함께 나누는 침묵이었다.


    플래시의 아침 준비를 마친 그레이후프는 몸을 낮춰 인사했다.


    배가 꼬르륵댔지만, 플래시는 앞으로 이어질 힘든 일정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


    아침을 거른 배가 꼬르륵댔지만 플래시의 마음을 휘감은 공허함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온 몸을 감싼 갑옷과 함께 창을 들고 복도를 걸어가던 플래시는 누구 하나 아는 척 하는 이가 없음에 안도했다. 샤프 스피어와 스틸 윈드는 아마 아직도 밥을 먹으며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을 터였다. 저 하늘에 계신 분께 감사하고 싶을 따름이었다.


    알현실 문이 눈 앞에 들어오자 플래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전까지는 셀레스티아와 루나 공주님이 번갈아 가며 식을 맡았지만, 이번에 새로 임명된 트와일라잇 공주님 덕분에 그들은 잠깐씩 쉬어가며 업무를 볼 수 있었다.


    부럽군 그래, 그가 속으로 투덜댔다.


    모퉁이를 돌자 마침내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는 우아한 자태로 문 앞에서 근위병의 호위를 기다리고 있었다.


    플래시는 침을 꿀꺽 삼키고 발을 천천히 끌며 다가갔다. 저주받을 심장이 천둥같이 뛰기 시작하고 두 날개는 제 맘대로 펴지려 했다. 플래시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고 그녀에게 걸어갔다.


    “아! 왔구나, 플래시.” 트와일라잇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 앞에 도착하자마자 플래시는 창을 부여잡고 몸을 숙여 인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공-공주님.” 이번에도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이를 갈고 몸을 더욱 숙였다.


    “좋은 아침. 이제 일어나도 돼”


    그는 명령에 따랐다.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


    자연스럽게 그의 입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오늘 너도 나만큼이나 긴장되는구나?” 그녀가 마법으로 문을 잡으며 물었다.


    “그래도 오-오늘은 괜찮은 날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공주님.” 덜덜 떨리던 목소리를 가다듬은 플래시가 간신히 대답했다.


    “괜찮은?” 트와일라잇이 무거운 문을 활짝 열며 웃었다. “나는 최고의 날이 될거라 생각해.” 그녀가 앞발을 저으며 말했다.


    “아! 네-넵, 물론입니다, 전하,” 고개를 숙인 플래시가 대답했다.


    다시 들려오는 즐거운 웃음소리. 고개를 든 플래시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트와일라잇 공주는 눈치를 못 챈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무시한건지 따로 말이 없었다. 미소 지으며 알현실 안으로 들어가던 그녀는 플래시를 위해 문을 잡아 주었다.


    “감사합니다, 전하,”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말했다.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트와일라잇은 왕좌 위에 올랐다. 문 옆에 자리 잡은 플래시는 창을 움켜쥐고 문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가 저기 있어…저 위로 올라가고 있어…아무도 없는데 어쩌면…어쩌면…


    안돼. 그는 굳게 다문 이빨 사이로 숨을 들이쉬었다. 안돼. 그녀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돼.


    잠시 뒤, 트와일라잇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마법으로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귀가 머리에 바짝 달라붙은 플래시가 황급히 자리를 비켜주는 동안 트와일라잇은 문을 향해 시선를 돌렸다.


    “아, 트와일라잇, 일찍 나와있구나!” 행복한 미소을 띤 셀레스티아 공주가 말했다. 걸어들어오는 그녀의 곁에는 아이언후프 대장이 있었다. 그는 멋들어진 자주색 갑옷을 두른 채 공주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들어오는 이들을 확인한 플래시는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그 누구도 자신이 놀라는 것을 못 보았기만을 빌었다.


    계단 위에 있던 트와일라잇은 몸을 돌려 그들을 맞이했다. “공주님! 안녕하셨어요?”


    셀레스티아가 웃었다. “트와일라잇, 이젠 셀레스티아라고 불러도 돼, 너도 알잖니.” 그녀는 계단을 올라 옛 제자를 격려하듯 끌어안았다.


    방 중간에 서 있던 아이언후프는 기분 나쁜 미소와 함께 플래시를 돌아보았다. “플래시 센트리! 일찍도 준비하고 나오셨구만.”


    플래시는 몸을 숙이며 턱에 잔뜩 들어간 힘을 풀어보려 애쎴다. “네, 대장님. 감사합니다, 대장님.”


    아이언후프가 웃으며 말했다. “쉬어. 새 공주님의 첫 알현식이 준비가 잘 되었는지 보고 싶어서 온 것 뿐이야…” 그는 몸과 함께 시선을 플래시로부터 방 반대편의 긴장한 공주에게로 돌렸다.


    “정말 고마워요…셀레스티아,” 트와일라잇이 마지못해 포옹을 풀며 말했다. 자신의 스승을 올려다보던 그녀가 웃으며 덧붙였다. “오늘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럴거라 확신한단다, 트와일라잇,” 셀레스티아도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이언후프가 그들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혹 필요하신게 있으시다면,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님…”


    고개를 든 그는 트와일라잇의 눈을 바라보며 그녀의 앞발을 가져다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제게 알려주십쇼. 즉각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플래시는 한평생 그렇게까지 창을 세게 쥐어본 적이 없었다. 백색으로 강렬히 타오르는 아드레날린이 그의 몸과 창을 타고 바닥으로 흐르고, 그로 인해 발아귀에 쥔 강철 창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의 날개는, 아름다운 암말을 흑심을 품은 눈으로 바라보는 방 건너편 숫말에 도전이라도 하듯, 제 스스로 펴지려고 했다.


    플래시는 혀를 깨물고 시선을 문을 향해 고정했다. 숨결에 나직이 내뱉는 그의 욕설들은 뱃사람 뺨 치고도 남을 정도였다.


    가벼운 웃음과 함께, 트와일라잇은 앞발을 거두며 아이언후프에게 미소지었다. “고마워요, 대장. 도움 없이도 저랑 플래시는 괜찮을 것 같아요.”


    그 말에 플래시는 슬쩍 그녀를 흘겨보았다. 트와일라잇은 플래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플래시는 다시 시선을 문에 돌렸다.


    “알겠습니다. 음, 그러시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다는 것을 기억 해 두시고 계십쇼, 전하.” 아이언후프가 트와일라잇에게 윙크하고는 셀레스티아에게 시선을 돌리자 셀레스티아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트와일라잇을 마지막으로 한 번 날개로 꼭 껴안은 셀레스티아가 말했다. “내가 가르쳐 준 것들을 잊지 말렴, 트와일라잇. 너는 이퀘스트리아의 법과 전통을 잘 이해하고 있잖니. 아무 문제 없을 거야. 만약 필요한게 있다면, 언제든 날 찾아오렴.”


    날개 속에 얼굴을 파묻으며, 트와일라잇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고마워요… 셀레스티아. 정말로요.”


    플래시는 문에서 시선을 떼는 실수를 또 한 번 저지르고 말았다. 그의 눈에 두 공주가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이 들어왔다. 순간, 그의 날개가 눈 앞의 긴장한 공주를 부드러운 깃털로 쓰다듬어주고 싶다는 듯이 움찔거렸다.


    다시 시선을 문으로 돌리며 플래시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오늘 하루만. 딱 하루만 버티면 돼.


    짧은 작별 인사 후, 셀레스티아는 그녀의 강력한 마법으로 문을 열어젖혔다. 전지전능한 알리콘 하나와 험악한 유니콘 하나가 밖으로 나가자 문이 닫혔다.


    방 안에는 플래시와 트와일라잇만이 남아 있었다.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


    한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플래시는 온 몸 구석구석의 의지를 다 긁어모아 그녀를 바라보지 않으려 애썼다. 아직 트와일라잇을 찾아온 - 이 불길하고도 뼈아픈 침묵을 깨트려 줄 - 포니는 없었다. 그녀는 긴장한 듯 첫 삼십 분 동안은 가끔 헛기침을 해 댔다. 그 뒤엔 그녀의 긴장이 풀어진 듯 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이라도 있는 듯 플래시는 문만을, 트와일라잇은 두루마리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속을 실제로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마침내 플래시의 긴장이 슬슬 풀어질 때 즈음, 발굽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둘에게 들려왔다.


    트와일라잇은 화들짝 놀라며 두루마리를 집어넣고 마법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플래시는 창을 움켜쥐며, 문지방 너머로 나타난 첫 번째 방문객을 근엄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지켜보았다.


    복도에는 흰 페가수스 근위병 둘과 함께 벨벳과 비단옷을 걸친 유니콘 숫말이 조용히 서 있었다. 은색 단추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치장한 그의 자태는 귀족의 그것이었다.


    다행히도 두 페가수스 근위병은 플래시가 아는 포니가 아니었다. 들어온 유니콘 역시 낮설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유니콘은 트와일라잇을 아는 눈치였다.


    “조-좋은 아침이에요.” 왕좌에 앉아있던 트와일라잇이 그를 맞이했다. 잠시 침을 삼키고는 그녀는 말을 이었다. “드-들어오세요.”


    그 유니콘은 근위병들의 안내에 따르며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발굽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딸각이는 소리가 고요한 방 안에 울려퍼졌다. 고개를 높이 처든 그는 세 근위병에게는 조금의 시선도 주지 않았다. 그의 시선는 오로지 공주만을 향해 있었다.


    날선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던 플래시는 이를 갈았다.


    그가 알현실 한 가운데에 다다르자 호위하던 근위병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그 유니콘 또한 걸음을 멈추고는 공주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몸을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두드러지는 특징이나, 망설임 없는 깔끔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천만에요, 음, 이름이-“


    “오리온입니다, 공주님.” 일어나며 그가 대답했다.


    순간 플래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었다. 창을 쥐고 있던 앞발의 힘이 조금씩 풀렸고 내려갔던 두 귀가 세워졌다.


    “오리온. 만나서 반가워요.”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트와일라잇이 반갑게 인사했다. “음…” 그녀는 마법으로 왕좌 옆에 있던 편지 더미를 뒤지며 말을 이었다. “미-미안해요…이제부턴 셀레스티아하고 루나 공주와 이 방을 같이 쓰게 되어서 편지를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네요…”


    오리온은 앞발을 들고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전하. 사실…편지를 쓰지 않았습니다.”


    트와일라잇의 마법이 풀리자 편지 몇 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안…안 썼다고?”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하. 네… 저는 어제 셀레스티아 공주님과 클로버 사이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오리온 양 곁을 지키고 있던 근위병들은 당황한 듯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창을 쥔 플래시의 앞발은 서서히 힘이 풀렸고 그의 심장은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클로버?” 트와일라잇은 얼굴을 찌푸리고 다시 마법으로 편지를 뒤졌다. “흐음, 미안한데 그런-“


    “클로버는 제 약혼녀입니다.” 오리온이 말했다.


    플래시의 심장은 내려앉은 가슴에 이끌려 고통스런 늪 속으로 침전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알현실은 침묵에 빠지고, 당황했던 두 근위병은 이내 날개를 위협적으로 펴고 오리온을 매서운 눈길로 노려보고 있었다.


    “…아-아.” 한숨을 내쉰 트와일라잇은 두 날개를 접어 넣으며 편지 뭉치를 내려놓았다. “이…이제서야 들은 기억이 나네. 정말 유감이야, 오리온.”


    “저도 유감입니다. 자애로우신 우리 지도자들께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게 말이죠,” 오리온은 화난 듯 몸을 앞으로 숙이고 거칠게 숨을 내쉬며 말을 내뱉었다. 그 곁의 두 근위병은 으르렁대며 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저…정말 미안해, 오리온, 하지만 -“


    플래시는 더욱 세게 부여잡은 창에 힘을 실었다. 비난을 이어가는 오리온을 바라보는 플래시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이 고통스러웠다.


    오리온이 바닥에 발을 구르며 언성을 높였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네가…너같은…꼴통 촌뜨기같은 놈이!”


    “이봐!” 한 근위병이 가까이 다가서며 소리질렀다. “감히 공주님께 무례하게 굴다니!”


    트와일라잇이 앞발을 들어올렸다. “아니, 괜찮아요. 말하게 둬요.”


    그 근위병을 비웃은 오리온은 트와일라잇을 향해 발을 구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가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와 클로버가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는지 알기나 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었다고! 요람 속에서 장난감도 같이 갖고 놀 정도로 어릴 적부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생애의 거의 절반을 같이 지내왔었어! 그런 사랑 앞에서도, 천 년 묵은 법을 폐지 못 한다는 거야?”


    터질듯한 심장과 더욱 내려앉는 가슴에 플래시는 필사적으로 창을 움켜쥐었다.


    트와일라잇은 한숨을 쉬며 날개를 부스럭댔다. “정…정말 미안해, 오리온.” 진심어린 눈길로 조용히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에 침착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뭐…뭐…뭐라도 해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클로버와 너는 정말로 각별한 사이인 것 같구나.”


    “정말로.” 오리온이 으르렁대며 앉았다.


    “하지만…” 입술을 깨문 트와일라잇은 시선을 문으로 돌렸다가, 다시 플래시를 향해 돌렸다.


    두 앞발로 무기를 꼭 쥐고 있던 플래시는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뻔 했다.


    그녀는 오리온을 바라보고 한숨 쉬며 말했다. “이…이건 우리의 방식이 아냐. 이퀘스트리아는 오랜 역사 동안 세 종족간의 갈등과 불화로 큰 상처를 입었고, 그걸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이 법이었어. 미안해, 하지만…난 법과 질서에 거스를 수 없어. 너희 둘의 결혼을 인정 할 수도 없고.”


    “미안해, 오리온.”


    플래시는 오리온의 마음 속에서 무언가 부서져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동 않는 오리온은 무표정하게 공주를 바라보면서 숨을 힘겹게 몰아쉬고 있었다. 두 근위병은 서로를 바라보며 오리온을 비웃고 있었다.


    이퀘스트리아가 재차 입을 열기를, 그에게 아니 된다 하였다.


    순간 오리온의 부서진 마음이 그의 목을 타고 비명으로 터져나왔다. 세 근위병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자신에게 소리쳤던 근위병을 향해 강력한 마법을 날렸다.


    바닥에 던져진 동료 기사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에 플래시는 이성을 되찾았다. 그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창을 집어 힘겹게 발을 체크무늬 바닥에서 떼었다.


    오리온은 다시 검회색빛 마법으로 다른 근위병을 날려보냈다. 이성이 무너져내린 그는 웃고 또 웃었다. 오리온이 트와일라잇을 향해 울부짖었다. “괴물들! 이 괴물같은 놈들! 난 그녀를 사랑한다고! 그녈 사랑한다고!”


    겁에 질려 두 날개를 펴고 자리에서 굳어진 트와일라잇은 자신을 향한 오리온의 뿔을 크게 뜬 두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플래시는 몸을 던져 오리온을 밀쳐내고는 그와 뒤엉켜 바닥을 굴렀다. 플래시는 창으로 오리온의 턱을 눌려 뿔이 자신을 향하지 못하도록 했다. 두 눈이 분노로 가득찬 오리온은 플래시를 향해 마법을 쏘려 했다.


    플래시는 앞발로 오리온의 주둥이를 가격해 그를 무력화했다. 신음과 함께 쓰러진 오리온은 플래시의 얼굴에 박치기를 가했다.


    “으윽!” 순간 머릿속에 가득한 고통으로 플래시의 눈이 감겼다. 오리온은 플래시를 바닥에 내던지고는 마법으로 창을 집어 그에게 겨누었다.


    오리온은 비명소리와 함께 무력하게 바닥에 던져졌다. 하얗게 불타는 두 눈을 부릅뜨고, 트와일라잇은 흐트러짐 없는 마법으로 오리온을 벽에 붙들어놓았다.


    신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든 플래시는 공주님이 반역자를 붙잡은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을 집어들었다. 갈기가 흐트러진 다른 두 근위병도 쑤시는 머리를 문지르며 다가왔다.


    “괴물들! 괴물 같으니라고! 다 미쳤어! 다 미쳤다고!” 오리온은 트와일라잇의 마법 속에서 발버둥치며 어떻게든 마법을 쏘려했다.


    플래시는 그에게 달려가 창을 겨누고 증오가 가득한 두 눈으로 노려보았다. “아니, 미친 놈은 너야! 이 짓으로 너가 감방에 얼마나 갇혀있을지 알기나 해?!”


    방 안을 울리는 발굽소리가 모든 이들의 이목을 문으로 집중시켰다. 셀레스티아 공주와 아이언후프 대장이 숨가쁘게 방 안으로 달려들어왔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셀레스티아가 트와일라잇 곁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플래시 센트리! 무슨 일이지?” 아이언후프 역시 물었다.


    “이 괴-“


    트와일라잇은 오리온을 쏘아보며 그를 말을 못 하게 더욱 옥죄었다.


    플래시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오리온을 가리키고는 대답했다. “저 자가 공주님과 근위병을 공격했습니다!”


    날개를 활짝 펼친 셀레스티아는 오리온을 밝은 흰 빛의 마법 속에 가두었다. 범죄자를 가두는 셀레스티아의 강력한 마법은 트와일라잇의 마법을 쉽게 무력화했다. 셀레스티아를 제외한 나머지 포니들은 그 강력한 빛에 눈을 피했다.


    빛이 거두어지자 고개를 돌린 플래시는 오리온의 앞발에 채워진 족쇄와 뿔에 굳게 씌워진 억제 장치를 볼 수 있었다. 오리온은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으나 셀레스티아의 마법과 함께 그의 주둥이 또한 틀어막히게 되었다.


    “저 자를 당장 지하 감옥에 가두거라!” 셀레스티아는 두 근위병을 가리키며 명령했다. “조금 있다 처리하도록 하지!”


    두 근위병은 고개를 숙이고는 재빠르게 죄수를 붙잡었다. 몸부림치는 오리온을 단단히 붙든 그들은 하늘로 날아올라 알현실을 빠져나갔다.


    트와일라잇은 눈물 가득한 두 눈으로 셀레스티아를 올려다보았다. “공주님, 죄-“


    “괜찮단다, 트와일라잇.” 셀레스티아는 그녀를 향해 날개를 펼치며 말했다. 트와일라잇은 눈물을 흘리며 바로 셀레스티아의 달래는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이언후프 대장은 플래시를 돌아보았다. “소란을 듣고 최대한 빨리 달려왔네. 유니콘을 상대하는 페가수스 치고는…꽤 잘 해주었군.” 웃음기 없는 얼굴로 그가 말했다.


    플래시는 아직도 쑤시는 머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대장님.”


    아이언후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셀레스티아 품 속에서 나오는 트와일라잇을 바라보았다. “괜찮으십니까, 전하?”


    트와일라잇이 끄덕이며 대답했다. “ㄴ-네. 전 괜찮아요. 그냥 조금 당황했을 뿐이에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멎고는, 플래시를 돌아보며 미소지었다. “저…전 괜찮아요.”


    셀레스티아는 트와일라잇의 어깨에 앞발을 올리고 끄덕인 뒤, 플래시에게 말했다. “고맙구나, 플래시. 너를 트와일라잇의 첫 근위병으로 추천하길 잘 한 것 같구나.” 그녀가 그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지만 한 명만은 억지로 웃음을 내뱉었다.


    “남은 일정도 마무리할 수 있겠니, 트와일라잇?” 셀레스티아가 물었다.


    “네, 할 수 있어요.” 트와일라잇이 왕좌를 향해 발을 내딛으며 자신있게 말했다. “나쁜 일은 지나갔으니까 앞으로는 괜찮겠죠.”


    “물론입니다, 전하.” 미소 짓는 아이언후프가 몸을 숙여 인사하며 윙크를 날렸다. “필요하신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알려주십쇼.”


    아이언후프 대장과 공주님이 밖으로 향하자 플래시는 몸을 숙여 인사를 올렸다. 아까 전의 싸움 때문인지, 아이언후프의 능글맞은 웃음 때문인지 플래시의 심장은 바쁘게 뛰고 있었다.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았지만 수십 마일은 떨어진 듯한 방 안의 두 포니는 각자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마침내 문 옆으로 돌아간 플래시는 한숨과 함께 다시 머릿속으로 같은 말을 되뇌웠다.


    오늘만 버티면 돼.


    오늘만 버티면 돼.


    오늘만-


    “플래시?”


    그가 돌아서며 대답했다. “네, 공주님?”


    “고마워.” 그녀가 말했다. 미소와 함께.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공주님.” 그가 말했다. 그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녀의 붉어진 볼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


    남은 시간은 평범하게 흘러갔다. 몇 명의 포니들이 트와일라잇 공주를 알현하고 갔지만 어느 누구도 공주를 향해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다.


    루나의 밤을 알리는 조용한 세레나데 소리와 함께 플래시의 일정은 끝이 났다. 문 앞에는 아이언후프 대장이 트와일라잇 공주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좋은 밤이네, 플래시.” 그가 문 옆으로 지나가자 아이언후프가 고갯짓하며 말했다.


    플래시는 창을 들고 가던 발을 멈추고 어깨 너머를 돌아보았다. 그는 돌아서서 몸을 낮춰 인사했다. “좋은 밤입니다, 대장님. 오늘은 이만 해산해도 괜찮겠습니까?”


    아이언후프는 웃으며 일어설 것을 지시했다. 플래시는 그에 따랐다. “오늘은 대단히 수고했네. 이제 숙소로 돌아가도 좋아.”


    “감사합니다, 대장님.”


    “내일 아침 공팔시 정각에 알현실로 오게.” 아이언후프가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이 보직의 적임자란 것이 증명되었으니, 당분간 바뀔 일은 없을 것이네.”


    플래시의 눈이 깜박였다. “여-영구직입니까, 대장님?”


    아이언후프가 앞발을 저었다. “음, 물론 휴가는 있겠다만, 영구직이라면, 그렇다네. 그럼 -“


    “좋은 밤이에요, 대장.”


    아이언후프와 플래시 둘 모두 몸을 돌렸다. 즐겁지만 지쳐보이는 미소를 띤 트와일라잇이 둘에게 다가왔다.


    그 둘은 몸을 낮춰 인사했다. “좋은 밤입니다, 공주님.” 아이언후프 대장이 말했다.


    트와일라잇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에 맞춰 플래시는 조용한 한숨을 내쉬며 일어섰다. 그는 몸을 돌려 그의 초라한 방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플래시, 잠깐만.”


    그가 다시 몸을 돌렸다. “ㄴ-네, 전하?”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다정한 밝은 미소와 함께 그를 부드럽고 아름다운 두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한 걸음 다가와 그의 어깨에 앞발을 올렸다. “고마워…오늘은 정말로 고마웠어.”


    플래시의 주황빛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개를 숙이며 뒷걸음쳤다. “가-감사합니다, 저-전하.”


    “일어나도 돼.” 트와일라잇이 속삭였다.


    플래시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에 따랐다.


    아이언후프는 그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너 정말…정말 멋졌어, 플래시,” 트와일라잇이 말을 이었다. “너…너가 날 구했잖아. 내가 만약…음…”


    그녀가 말꼬리를 흐리자 플래시가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공주님.”


    그녀의 명이 없었음에도 플래시는 몸을 숙여 조심스럽게 트와일라잇의 한 발을 집어올렸다.


    언젠가는 그녀를 부인으로 맞이할 숫말 앞에서, 조금도 전통이나 규율을 두려워하지도, 아이언후프의 질책을 두려워하지도, 오리온과 같이 지하감옥에 갇힐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플래시 센트리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앞발에 입맞춤했다.


    자신이 페가수스이고 그녀가 공주인 것도 상관 없었다.


    감출 수 없게 볼이 붉어진 그는 그녀의 앞발에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의 발을 내려놓은 플래시는 아이언후프를 돌아보았다. 무표정한 아이언후프는 그의 부하를 아주 차가운 눈길로 조용히 노려보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공주에게 눈길을 돌린 그가 목격한 장면에, 그의 심장은 더욱 뜨거워졌고, 동시에 산산히 부서졌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붉게 달아오른 볼과 어우러져 완벽한 미소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목숨을 내던질 짓을 하기 전에, 플래시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편안한 밤 되십쇼, 전하.”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는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걸어들어갔다.


    ~


    그녀의 볼은 붉었어.


    미소 짓고 있었어.


    플래시는 문을 차 열고는 다시 뒷발로 차 닫았다. 아무도 들이고 싶지 않았던 그는 자물쇠를 겹겹히 잠갔다.


    그는 갑옷을 마구잡이로 벗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금빛 조각들이 꺼칠한 이불과 바보같은 이상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그가 대충 옷장에 기대어놓은 창은 쨍그랑거리며, 그처럼 무력하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플래시가 커튼을 친 창으로는 루나의 밤도, 셀레스티아의 낮도, 그리고 조상님들의 별빛이 빛나는 황혼도 보이지 않았다.


    한 덩이 깃털과 털과 근육과 힘줄같이 침대로 뛰어든 그는 매트리스만이 침대에 남을 때까지 베게 속에 머리를 파묻고 이불을 발로 찼다.


    그녀의 볼은 붉었어.


    미소 짓고 있었어.


    그에겐 꿈과 동시에 악몽이었다.


    끔찍이도, 이것은 현실이었다.


    다행히도, 깊은 잠은 눈물 젖은 그를 곧 거두어갔다.


    ~


    꿈 속에서는 차별이 없었다. 경계선이 없었다.


    꿈 속에서는 그는 그녀를, 그녀는 그를, 같은 높이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둘은 같은 세상에서, 같은 태양 아래서, 같은 행복을 위해 서로를 찾는 두 영혼-다른 세상에서 와서 만나는 것조차 금지되지 않은-그런 존재였다.


    계급도-옛 편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귀족, 근위병, 대장, 남편, 공주가 되기 위한 핏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운명을 적어놓은 석판도 존재하지 않았다. 거짓 인사말과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고 급조된 처벌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사랑만이 있었다.


    형형색색의 꿈 속에는, 그와 트와일라잇이 어색하게 어깨를 맞부딪히며 서로 모험을 같이하는, 그런 사랑만이 있었다. 그 속에는 밤부터 새벽까지 사소한 이야기로 웃음을 나누는, 그런 사랑만이 있었다. 그 곳에는 오로지 사랑과 희망이, 희망과 가능성과 아름다움과 기회와 선택만이 존재했다.


    그 곳에는 고통받는 하인도, 좌절한 연인도, 비열한 대장도 없었다.


    그 곳에는 금새 지나가더라도 평생을 간직할 순간을 나누는, 그와 트와일라잇만이 존재했다.


    ~


    아침 트럼펫이 울리자 플래시는 눈을 뜨고 반대편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의 뺨에는 눈물 자죽이 선명했다.


    똑, 똑


    잠시만이라도, 그는 그레이후프를 무시했다.


    오늘은 혼자 있고 싶었다.


    그는 눈을 감고, 오로지 사랑만이 존재하는 그 세상으로 다시 떠나갔다.



    (끝)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속편 What Hath Joined Together (https://www.fimfiction.net/story/156273/what-hath-joined-together)도 읽어보세요.
    키아노케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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