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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78795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8
    조회수 : 716
    IP : 114.203.***.5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2/04 17:45:47
    http://todayhumor.com/?pony_78795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두 햇님의 화해 - 1장 : 귀향
    large.png

    그림 출처 : http://theshadowstone.deviantart.com/art/The-Princess-and-the-Pupil-495602098





    작가 코멘트 : 밴드 대전 이후의 일입니다. 선셋 쉬머는 이퀘스트리아로 돌아가는 트와일라잇에게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부탁합니다. 몇 년 동안 셀레스티아 공주에게 하지 못했던 사과를 하기 위함이였죠.


    하지만 선셋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셀레스티아도 자신처럼 죄책감을 몇 년 동안 안고 살았음을...



    레인보우 락 이후를 배경으로 한 평행세계 이야깁니다.



    출처 : http://www.fimfiction.net/story/232853/apology-of-two-suns



    ==========================================================================





    1장 - 귀향





    핑키 파이의 집. 선셋은 제 침낭 안에 누워 멍하게 천장만 보고 있었다.



    '밴드 대전'에서 대즐링들을 물리친 후, 선셋과 레인붐 밴드 원들은 트와일라잇이 내일 돌아갈 때 까지 핑키 파이의 집에서 같이 자고 가기로 약속을 잡았었다. 그게 선셋이 지금 핑키의 집에 누워 있는 이유였다.


    누워있는 동안 선셋은 이 세계로 건너와서의 자신의 삶을 잠시 되돌아보았다. 옛날엔 분명 악독하고 주변 모두에게 상처만 안기는 사람.. 아니 포니였지만, 이런 자신에게도 이제는 절친한 친구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만한 다섯 명의 친구들이 생겼다. 가을 무도회의 몰락 이후 다른 사람들이 선셋을 냉대하고 무시할 때도, 그 다섯은 가장 먼저 두 팔을 벌려 선셋을 받아들여주었다. 선셋 자신의 예전에 그 다섯의 사이를 일부로 벌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뿐만이 아니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우정의 마력으로 대즐링들을 무찌르지도 못 했을 테고 학생들에게 걸린 최면을 풀지도 못 했을 것이다.


    가을 무도회 이후 속죄를 위해 그 모진 애를 썼던 게 드디어 빛을 보는 것 같았다. 심지어 밴드 대전이 끝난 후 선셋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가령 크루세이더 같은)학생들도 있었던 것이다.



    일련의 일을 겪고 나니 선셋은 마침내 자기가 과거를 청산하고 옳은 일을 걷게 됐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선셋의 내면 저 깊숙한 곳엔 여전히 허전함이 남아있었다. 그 이유 모를 허전함을 채워야만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셋은 누워있는 동안 그게 무엇인지 진중하게 숙고해보았고,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그저 생각만 했는데도 선셋의 눈망울에는 벌써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절실히 용서를 구하고픈 마음을 감당할 수 없어서였다.




    ----




    "쫌만 더 있다가도 돼지 않긋나?"


    마침내 작별의 날, 아쉬워하면서 애플잭이 말했다. 선셋은 심각하게 아무 말 없이 일행들 사이에 서 있었다.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깊은 시름에 잠겨있었을 뿐이었다.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이퀘스트리아의 공주로써 해결해야 할 공무도 있으니까 돌아가 봐야 될 것 같아. 근데, 이젠 언제나 내가 원할 때 오고 갈 수 있도록 차원문을 조정해 놓았으니까... 뭐 작별도 완전한 작별은 아닌 샘이지.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이렇게 트와일라잇이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동안 선셋은 과연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만약 그 분이 날 용서하지 않으시면 어쩌지? 만약에 내가 한 짓 때문에 그분이 내게 벌을 내리신다면?'


    하지만 곧 선셋은 이게 더 이상 마음에만 담고 다닐 수 없는 일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 위해서도 이 일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잠깐.. 트와일라잇.."



    마침내 선셋은 말을 꺼냈다. 모두들 약간 놀라 선셋을 쳐다보았다.


    "돌아가기 전에 말해둘 게 있어. 일단 네가 나한테 해 준 일.. 모두 다 고맙고... 그리고."


    애간장이 타는 듯 선셋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염치없지만 부탁이 하나 있어.. 널 따라가고 싶은데.. 안 될까?"


    "뭣?!"


    선셋의 친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선셋은 더 움츠러들었다. 트와일라잇과 스파이크는 이 갑작스런 부탁에 잠시 얼이 빠진 듯 보였다. 


    몇 초간의 정적 후, 레인보우 대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야.. 선셋.. 너 어디 가려고 그래?"


    약간 미심쩍다는 듯 대쉬는 물었고, 다른 네 명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을 바라고 있었다.



    선셋은 양손으로 두 팔을 부여잡고 설명을 시작했다.


    "지난 밤, 핑키네 집에서 내 지난 일들을 좀 되돌아봤어. 권력욕에 굶주려 끝내는 사악한 악마로까지 전락했던 나쁜 년이 어느새 사람을 세뇌시키는 사이렌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 영웅 중 하나가 되어있었지.. 이건 다 너희들.. 친구들 덕분이었어.. 하.. 세상 일 참 웃기네.. 내가 힘을 얻기 위해서 가장 멀리했던 게 사실은 내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였을 줄이야.."


    선셋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말을 계속했다.


    "조금 건방진 말일지도 모르지만.. 이제 나 스스로도 내 과오를 거의 바로잡았다는 생각이 들어.. 뭐 거의는... 하지만 한 가지가 아직 남았어. 내가 예전에 저질렀던 일들에 관해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사과를 꼭 드려야겠어."



    선셋의 깜짝 선언은 모두를 놀라게 했고, 특히 트와일라잇이 더 그랬다. 너무 갑작스러웠던 발표였지만 그 선셋 쉬머가 자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나선 게 의외였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쟤 진심으로 뉘우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트와일라잇은 선셋이 내심 대견스러웠다.


    "선셋, 자기! 그러니까 저기 저 편의 셀레스티아를 말 하는 거지?"


    래리티가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고 선셋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배신해고 왔다는, 그 셀레스티아 말하는 거야 지금?"


    핑키 파이의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선셋은 고개를 또 끄덕였다.


    "그냥.. 다시 한 번 그 분의 존안을 뵙고 사과하고 싶어. 아집을 부렸던 건 나였으며, 이기적인 헛된 야망에 사로잡혀서 정말 죄송하다고.. 그리고 날 가장 생각해주셨던 분을 배신하고 떠났던 점 정말 죄송하다고..."


    또 한 번 눈물이 샘솟았다. 선셋은 다른 친구들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눈을 질끈 감았다.



    갑자기 누군가가 선셋의 목을 두 팔로 껴안았다. 선셋이 눈을 떠서 보니 다정하게 선셋을 포옹해 준 건 바로 트와일라잇이었다.


    "당연히 공주님을 뵙게 해 줘야지! 여기서 엄청난 활약을 했는데!"


    그 말에 선셋은 살짝 얼굴을 붉히고는 답례로 트와일라잇을 꼭 껴안아주었다.



    "저기... 선셋."


    플러터샤이가 선셋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선셋은 포옹을 풀고는 다른 다섯 명을 돌아보았다. 전부 다 어색하게 둘을 쳐다보고 있었던 까닭에 트와일라잇과 선셋은 창피한 나머지 얼굴 한가득 홍조를 띄었다.


    어쨌든 플러터샤이는 말을 이었다.


    "저... 앞으로 네 할일은 네가 정하는 거긴 한데... 혹시 네가 공주님이랑 만나고 나면, 널 계속 볼 수 있을지.. 궁금해서.. 물어보려구..."


    그거야말로 선셋이 가장 염려하던 것이었다. 잠시 깜빡 잊고 있었지만 말이다.


    인간 세계로 돌아올 수나 있을까? 혹은 전에 지었던 죄 때문에 이퀘스트리아에 영영 갇히게 되는 거 아닐까. 선셋은 머리를 회전해보았다. 하지만..


    "...잘 모르겠어. 근데 차원문은 계속 열려 있을 테니,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오도록 노력은 해 볼게."


    "니는 편하게 걍 아무 걱정 마라!"


    애플잭의 대답이었다.


    "우리도 니한테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아니까, 차분~히 시간 보내고 온나. 우리 걱정 따윈 하들 말고."


    레인보우 대쉬도 끼어들었다.


    "그래 선셋. 잘 갔다 와라. 얼마가 걸리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고마워.. 다들.."


    선셋은 따스한 미소로 화답했다.


    "정말 너희들이 있어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 모르겠다."




    친구들끼리의 따스한 포옹을 마치고, 트와일라잇과 스파이크와 선셋은 이퀘스트리아로 통하는 차원문으로 들어갔다. 나머지 다섯은 그 셋을 배웅하며 언젠가 그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친구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기만을 빌면서...




    =====================================================================




    총 3편으로 이루어진 팬픽으로, 본격적인 내용은 다음 장부터 시작합니다.


    왜 이런 걸 번역했냐고 물으신다면, 선셋 나오면서 훈훈한걸 번역하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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