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1/c48e9be59c33f30636c33a82cab11753.jpg"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p><p style="text-align: center; ">(잘자. 친구..)</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이 애플루사의 친척에게 블룸버그를 보낸지 거의 3달만이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에게서 온 편지는 매우 간략하게 써져있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블룸버그가 위험해. 애플루사로 와줘'</p><p style="text-align: center;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친구들의 도움은 필요하지않았다.</p><p style="text-align: center; ">에이커스의 할당량을 모두 채운 뒤 애플잭은 짐을 싸들고 애플루사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섰다.</p><p style="text-align: center;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함께 덜컹 덜컹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블룸버그가 위험하다는 편지지를 다시 꺼내들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아끼고 아끼던 사과나무가..</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 여기야!"</p><p style="text-align: center; ">"오.. 세상에.."</p><p style="text-align: center; ">블룸버그의 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확실히 주위의 사과나무와는 너무 다른 생김새였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천천히 다가가 블룸버그의 딱딱한 나무껍질에 손을 갖다 대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세상에.. 블룸버그.. 미안하다.."</p><p style="text-align: center; ">뭔가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오로지 미안하다는 말 뿐.</p><p style="text-align: center; ">친척도 애플잭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끼는 사과나무가 이렇게 되어버리다니.</p><p style="text-align: center; ">"물을 안준거야?"</p><p style="text-align: center; ">"매일 준다구. 그런게 아닐거야"</p><p style="text-align: center; ">"영양제는 줘봤어?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한거야!"</p><p style="text-align: center; ">"당연하지!! 그리고 왜 나한테 화내냐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관리한건 줄 알아??"</p><p style="text-align: center; ">"..."</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더 이상의 말싸움이 필요치않다고 생각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얼른 이 블룸버그의 상태를 고치는 것이 필요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비켜봐! 엄마가 고쳐줄게.. 잠시만 기다려줘"</p><p style="text-align: center; ">친척을 밀치고서 다급히 영양제 상자를 들고왔다.</p><p style="text-align: center; ">떨리는 발굽으로 주사바늘을 집자, 계속해서 흘러내렸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간신히 블룸버그의 몸에 주사바늘을 꽂았다.</p><p style="text-align: center; ">혹시나 아플까 내심 조마조마했다.<br></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 도대체 몇 통째야! 너 정말 나무에 대해서 알기는 아는거야??!!"</p><p style="text-align: center; ">"시끄러! 너보다는 많이 알거다! 이것봐! 블룸버그가 살아나..는.."</p><p style="text-align: center; ">블룸버그의 상태는 더욱 안좋아지기 시작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간신히 달려있던 사과조차도 블룸버그에 붙어있는 걸 싫어하는 듯 하나씩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너무 놀라 사과를 집어들고 어쩔줄을 몰라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이제 그만해!!! 의미없는 행동이야!! 블룸버그는 죽어가고 있다고!"</p><p style="text-align: center; ">"다..닥쳐! 니까짓게 뭘 안다고!! 블룸버그는 허약한 애가 아냐!! 관리를 잘못한 너의 잘못이라고!!"</p><p style="text-align: center; ">"뭐.. 뭐야? 말 다했어?!"</p><p style="text-align: center; ">친척이 애플잭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넘어뜨렸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도 당하고 있을 수 없었기에 있는 힘껏 몸부림치기 시작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이.. 이거놔!!"</p><p style="text-align: center; ">"사과해!!"</p><p style="text-align: center; ">"싫어! 잘한것도 없으면서 되려 큰소리야 이 자식아!!"</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짜악!'</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의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내 애플잭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p><p style="text-align: center; ">친척은 흥분한 상태였지만, 점점 미안함을 느꼈다.</p><p style="text-align: center; ">"너.. 너..."</p><p style="text-align: center; ">차마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친척은 애플잭을 풀어주고, 저 멀리 도망쳐버렸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블룸버그와 덩그러니 과수원에 남겨졌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상처받은 마음으로 블룸버그에게 다가갔다.</p><p style="text-align: center; ">곧바로 블룸버그의 품에 달려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블룸버그도 그 마음을 알았을까, 아니면 중력의 힘이었을까</p><p style="text-align: center; ">빨갛게 잘 익은 사과 하나가 애플잭의 카우보이 모자 위로 툭 떨어졌다.</p><p style="text-align: center; ">"서..선물인거야? 미안해.. 내가 널 이 곳에 데려온게 잘못이야.. 스윗애플에이커스로 돌아가자."</p><p style="text-align: center; ">블룸버그의 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 블룸버그가 여기 왜 있냐"</p><p style="text-align: center; ">"어제 애플루사에서 다시 데리고 왔다! 애플루사에서의 블룸버그를 봤다면 정말 충격적이었을꺼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이 블룸버그의 몸을 툭툭 때리며 말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어때? 오빠야가 보기에도 블룸버그 상태가 좋은거 같제!"</p><p style="text-align: center; ">"아니"</p><p style="text-align: center; ">".. 뭐고! 그 단순한 말은!"</p><p style="text-align: center; ">빅맥킨토시는 낮은 웃음소리로 다시 사과를 따기위해 저 멀리 사과나무 숲으로 사라졌다.</p><p style="text-align: center; ">다시 애플잭과 블룸버그가 덩그러니 과수원에 남겨졌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이 웃는 얼굴로 블룸버그를 쓰다듬어주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헤헤.. 블룸버그, 다신 널 다른 누군가에게 주지 않을꺼야, 죽을때까지 나와 함께 있자"</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작은 의자 하나를 가져와 블룸버그의 그늘에 앉아 블룸버그에게</p><p style="text-align: center; ">헤어지고 난 뒤의 이야기를 모두 해주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하하! 그런 일이 있었다니까!... 이제.. 니 얘기를 해줄래 블룸버그?"</p><p style="text-align: center; ">...</p><p style="text-align: center; ">"괜찮아! 말하지 않아도 돼! ...읏차!</p><p style="text-align: center; ">블룸버그의 몸에 기대어 스르르 애플잭이 잠이 들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사과나무 사이로 들리는 바람소리, 달콤한 사과향, 그리고 블룸버그의 따스함</p><p style="text-align: center; ">저 멀리서 비치는 햇빛을 이불삼아 푸근한 잠자리에 들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애플잭은 잠꼬대로 블룸버그에게 속삭였다.</p><p style="text-align: center; ">"잘자.. 친구.."</p><p style="text-align: center; ">블룸버그의 잎이 점점 자라고 있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