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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kemongo_14889
    작성자 : 살아남자
    추천 : 7
    조회수 : 852
    IP : 119.148.***.19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11/07 08:59:45
    http://todayhumor.com/?pokemongo_14889 모바일
    잠만보 그리고 조카
    아주오래전(?) 잠만보가 집근처에 있다는 표시만 떴을뿐 구경조차 못한 이후로 잠만보는 존재여부조차 의심하던 중...

    며칠전 횡단보도앞에서 어린애 둘이서 포고를 하고있는걸 보고있었습니다 
    그애의 랩을 보고 비록 나도 쪼랩이지만 훗 하는 심정으로 왠지 제가 갖고있는 포켓몬들을 자랑하고픈 맘에 제 폰에 포고를 키려는데 그아이는 옆에 어른에게 “이모 이게 잠만보야 어제 울집에 떠서 먹었어 헤헤헤” 
     
    그순간 나는 슬그머니 폰을 주머니에 쑤셔 박았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다 잠만보가 있다더라 젠장 



    그렇게 풀죽어있다가 친구랑 저녁먹으러 가던중 알까기용으로 켜둔 포고에서 드디어 잠만보 등장 
    야!! 너부터가 난 이거잡고 갈께 하고 제 열매와 노랭이볼까지 총동원해서 결국 득!!! 
    나도 잠만보가 있다!!! 
    며칠째 구경도 못해본애들이 자꾸 뜨던 
    럭키에 (첨잡음)  에버라스(구경자체를 첨봄), 라프라스 (구경은 해봤으나 잡는거 성공은 첨) 등등...


    원래 그렇잖아요 괜시리 자랑하고 싶은.... 

    도저히 자랑할만한 상대를 못구하던중

    조카를 보자 손이 실룩실룩 
     너 포켓몬 알어? 네 알아요 이거 봤어? 하면서 슬그머니 잠만보를 쓰윽 내밀었던 
    와!! 잠만보다!!! 
    순간 코쓱 하면서 어깨가 들썩 
    이거어떻게 잡아요? 
    훗... 방법을 알려주마 지도에 포켓몬이 보이지? 클릭 하고 포켓볼을 손가락으로 쓰윽 하면 던져지거든 그렇게 잡는거란다 자아 잡아보려무나 

    다행히 일반 포켓볼은 200여개 보유중이라 상관없었지만 요즘 너무 잘뜨는 포켓몬들때문에 노랭이 파랭이 볼이 별로 안남았고 열매도 많이 안남아서 일반포켓볼들 좀 날린다 생각하고 내비 둬봤습니다 

    여튼 집주변에 뜬놈들 모조리 잡는데 
    다 잡고 더 잡을게 없어지니 
    저쪽에 가면 더 있을꺼 같은데 어떻게 가요? 
    하길래 그순간 평소 조카랑 같이 앉아있는것도 귀찮아하던 내가 갑자기 외투를 꺼내 입고 직접 가야한단다 가자 저쪽에도 포켓몬많겠지 후후 라는 짓도 한....

    조카왈 싫어요 그냥 여기서 또 안떠요? 하길래 (그래 너나 나나 서로 귀차니즘이 기본인 인간이었지... 라는걸 다시금 깨닫은) 좀 기다리면 또 뜬단다 해주니 뜨면 알려주세요 하고는 애니를 보러 가더군요 

    그뒤로 분단위로 저에게 와서 떳어요?? 라고 묻는 바람에 저는 아예 폰으로 오유도 못보고 계속 포고를 켜놓구 책을 읽으면서 알람몬이 되어버렸습니다 
    뜰때마다 포켓몬 떳다!!! 라고 알려주고 조카는 애니 보다말고 쫓아와서 잡고 

    그런데 분명히 볼사용법만 알려줬는데 첫볼을 실패하니까 무조건 열매를 쓰더라구요 
    속으로(아아아아아... 내 열매.... ) 라는 소리없는 외침이... 
    도대체 어디서 본거여? 분명히 아까만해도 포켓몬고가 뭔지를 첨본듯이 말했고 나는 절대로 열매는 안알려줬는데... 라는 의구심이 드는와중에 .....

    또 씨피가 빠방한놈이 떳고  또 조카는 첫실패후 자연스럽게 “그럼 먹이 먹여서 잡아야지” 하고는 열매를 클릭 하더니 “무슨색깔 먹을래?”라는 대사와 함께 귀하신몸인 파인열매를 클릭하는걸 보는순간 폰을 낚아채고 열매종류에 설명을 해줬습니다 
    (젠장....)
    (그나마 다행인건 열매를 처음 한번 먹이면 계속 되는줄 알고있더라는.. ;;;;;;; ;;; 내 .. 열매.. )

    그날 일반포켓볼 몇십개와 열매들을 저멀리 보내면서 포켓몬 4마리 잡은 실적만 남겼습니다 


    동생아 ... 그뒤 너에게 폰달라고 조를지도 모른다...(/먼산) 그래도 아마 조카가 태어난 이후로 조카랑 가장 많은 대화를 한날인거 같구나... 평소 무뚝뚝의 대명사마냥 첨볼때 인사 이외에 일절 말도 안걸고 말걸면 대답없이 책만읽어서 얼굴조차 잘 안보려했던 내가 처음으로 조카랑 마주앉아서 놀아줬으니 좋게생각하려무나 ^^




    세줄요약 
    1. 잠만보 잡음
    2. 자랑하고싶어서 안친한 조카에게 말걸어서 포켓볼이랑 열매 엄청 날림  
    3. 그 조카 비러무글 진짜 못함 볼이 엉뚱한데 다 날아다녔슴 이제 다시 말안걸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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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7 09:18:43  14.45.***.73  커피가백원  573207
    [2] 2017/11/07 10:00:36  112.168.***.171  vhehΩ  123900
    [3] 2017/11/07 10:55:43  211.36.***.180  주호아범  42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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