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시골에서 5월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달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봄작물이 끝나고 여름 작물이 출하되기 직전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더불어 가을 작물과 겨울 작물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시작해야 하죠.</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건 역시나 논에 모를 심기 위해 논장만을 하는데 시간을 엄청나게 들이는 달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최근엔 논갈이나 평탄화, 물을 댄 이후 써레질과 모심기까지 거의 모든 작업이 기계화가 된 탓에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모내기가 편해지긴 했다지만,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편해진 만큼 한가구가 경작하는 논의 단위도 엄청나게 넓어진지라, 사실상 노동강도는 손으로 모내기를 하던 시절과 거의 비슷할거 같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쨋든, 저도 요 며칠 모내기를 따라 다닌 탓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농일기를 쓸 새도 없었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사실은, 본인의 게으름이 원인이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지난 일기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인지,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농장에서도 열매들이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19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447fba4c976d5f442eab5dcb108d5e3ef0__mn638503__w640__h480__f84482__Ym201705.jpg" filesize="84482"></div> <div style="text-align:left;">집앞에 화초처럼 키우는 블루베리 몇그루는 이제 막 익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보통의 블루베리보다 그 수확시기가 극단적으로 빠른 준베리의 일종인데, 통상적인 블루베리의 수확이 7월 중순에서 말쯤부터 시작한다는걸 감안하면 이녀석이 얼마나 빨리 열매를 맺는것인지 짐작하실겁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앞으로 햇빛이 계속해서 내리쬐고 좋다면 준베리라는 이름처름 6월 초중순이면 모든 열매가 다 보라색으로 익을겁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19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468fb22cdee59f40deb55e5243c6c6f2d3__mn638503__w640__h480__f53746__Ym201705.jpg" filesize="53746"></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가장 애정하는 무화과 나무는, 이렇게 가지 옆에 열매를 달고 맺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저 쬐끄만 열매의 눈이 앞으로 최대 200g 정도까지 나가는 무화과로 변해갈겁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전문적으로 무화과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라면 출하시기가 7월 중순이나 말정도 부터 일테지만, </div> <div style="text-align:left;">소꿉놀이로 재배하는 저의 무화과는 아무리 빨라도 9월, 보통 10월 중순에 수확을 하니...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겠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19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498ce243b2ec3740679b9df369b1145bc8__mn638503__w640__h480__f78932__Ym201705.jpg" filesize="78932"></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우스 한쪽에 놀고 있는 땅이 너무 아까워 브로콜리를 심었더니, 거의 한달여만에 이렇게나 자랐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거의 100여포기 정도를 심었는데, 너무 자라 나와서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막막 하네요. 시기를 조금만 넘기면 꽃이 필텐데...</div> <div style="text-align:left;">오늘 저녁은 집밥 백선생에 나왔던 만능 중식 소스를 이용해서 브로콜리 볶음을 해먹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조금 뭔가 부족한 느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19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558d1d22bd3f1a43459110709b102cd188__mn638503__w640__h480__f134283__Ym201705.jpg" filesize="134283"></div> <div style="text-align:left;">지난 식목일을 즈음해서 심어둔 크랜베리가 새 이파리를 내면서 폭풍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처음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이 놈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분간도 안갔는데, 이젠 꽤 자라서 진짜로 내년 추수감사절 쯤엔 수확이 가능할거란 희망이 드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중간중간에 저 다육이는, 어머니께서 키우는 화분에서 엄청 떨어지길래 주워서 꽂아놔 봤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대로 살아서 뿌리를 내리면 화분으로 옮겨 심으면 되고, 죽으면 그대로 거름이 될거란 생각에...ㄷㄷㄷ</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19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58af3d93d14dd941e19078764352a7c579__mn638503__w640__h480__f90169__Ym201705.jpg" filesize="90169"></div> <div style="text-align:left;">드디어 수박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지난 한달간 암꽃과 수꽃을 부비부비 문질문질 시켜주느라 허리가 빠지고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더구나 수박 수정이란게 선선한 아침저녁으로는 꽃가루가 충분히 생기지 않아 꼭 햇볕 쨍쨍한 대낮에만 해야되는 통에 찜통 하우스 안에서...ㄷㄷㄷ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쨋든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결실이 생기기 시작하니 참 기분은 좋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만 저 수박이 아직 수확 시기는 아니고 보름에서 한달 정도 더 키워서 크기가 두배쯤이 되면 수확을 하게 될겁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쨋든 수정 작업은 끝내 놓은 덕에 이젠 손가는 부분이 적어지고 땅 마르지 않게 물만 잘 주면 될거 같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19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614dce5547128f4da78ca1e0975813eff9__mn638503__w640__h480__f61112__Ym201705.jpg" filesize="61112"></div> <div style="text-align:left;">반면 백향과는 이제 꽃눈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찾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이파리들 사이에 뭔가 뾰족뾰족하게 둥그스름하게 올라온 녀석이 백향과의 꽃눈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저 녀석이 터지고 꽃이 피면 또 백향과 수정 시즌이 시작되죠. </div> <div style="text-align:left;">백향과 수정도 손으로 부비부비를 해줘야 한다는 점에선 수박 수정과 비슷하지만, 이 녀석은 암수 한송이 꽃인 까닭에 수꽃을 떼서 암꽃을 굳이 찾아 문질러야 하는 수고는 덜어주죠.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만, 이 녀석도 고약하게 꽃이 선선한 아침저녁으로는 피지 않고 꼭 햇볕이 쨍쨍한 대낮에만 피는 통에...ㄷㄷㄷ</div> <div style="text-align:left;">앞으로 날은 더 더워질텐데, 어떻게 보면 이녀석이 수박보다 더 악독한 녀석이죠.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0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63656cd01667234d539e322f5d2798ef51__mn638503__w640__h480__f74549__Ym201705.jpg" filesize="74549"></div> <div style="text-align:left;">자두도 이제 열매가 보이기 시작하고.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65e64f95b64dd44ea8b0248a8640b7d0fe__mn638503__w640__h480__f76101__Ym201705.jpg" filesize="76101"></div> <div style="text-align:left;">집앞에 포도도 꼬타리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묘목을 사서 심을땐 씨 없는 껍질채 먹는 포도라고 해서 샀는데, </div> <div style="text-align:left;">수입산 칠레 포도 같은 느낌이 나올지 아니면 국산 거봉같은 느낌일진...</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6661d326cd64a84ca2b7903eae9e9bd695__mn638503__w640__h480__f70862__Ym201705.jpg" filesize="70862"></div> <div style="text-align:left;">배나무에 배도 오글오글 보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0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71013d80e7011cc47d38d86b5b8e1fb42bc__mn638503__w640__h480__f86627__Ym201705.jpg" filesize="86627"></div> <div style="text-align:left;">봄에 예쁜 꽃을 보여줬던 복숭아도 이렇게나 많이 달려 있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0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71209a18ea1e007417984668b1716db587f__mn638503__w640__h480__f119832__Ym201705.jpg" filesize="119832"></div> <div style="text-align:left;">지난 번에 심었던 감자는 물만 두번 정도 대 줬을 뿐인데 이만큼이나 자라 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혹시 감자꽃을 보신적 있나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생각보다 아주 예쁘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0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715dc70ac9c587d44dda6888a51bb17513d__mn638503__w640__h480__f118791__Ym201705.jpg" filesize="118791"></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이건 농장의 뉴페이스, 사탕수수 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사탕수수가 하와이나 멕시코 같은데서만 자라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국내 재배 역사가 아주 오래된 작물이더라구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만, 국내에선 사계절이 확실한 덕에 2~3연작이 불가능해서 딱히 경제성은 없다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쨋든 예전에 관광지에서 먹어봤던 사탕수수 소다의 맛이 급 떠올라 한번 심어봤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대로 잘 자라준다면 한 8월쯤엔 수확을 할텐데, 이 녀석 즙을 짜서 탄산수와 섞어 사이다를 한번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19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652a357326b2ed74e299513669d4ae3c9b3__mn638503__w640__h480__f114176__Ym201705.jpg" filesize="114176"></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집앞 정원에 아무렇게나 씨를 던져놨던, 민트가.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0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71705f6749adadc4d1287ffd7c428c4dafe__mn638503__w640__h480__f85923__Ym201705.jpg" filesize="85923"></div> <div style="text-align:left;">백향과의 화분에 씨를 아무렇게나 던져놨던 바질이.</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1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7183c1e399b283f43108606c5d7e1b3fcf5__mn638503__w640__h480__f59910__Ym201705.jpg" filesize="59910"></div> <div style="text-align:left;">레몬밤도 잘 자라주고 있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1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7191a22d0037f7d47bcaff2489897f06980__mn638503__w640__h480__f55562__Ym201705.jpg" filesize="55562"></div> <div style="text-align:left;">마지막으로 오늘 수확한 토마토중에서 제일 큰 녀석을 한번 사진 찍어 봤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한참 일 하던 중에 찍은 사진이라, 손에 땟국물이 줄줄 흐르네요. ㄷㄷㄷ)</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러헥 보면 별로 안큰데.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medium;" alt="IMG_021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2827214fc3b2983a3949e9bad8134e9af1ed8d__mn638503__w640__h480__f43659__Ym201705.jpg" filesize="43659"></div> <div style="text-align:left;">라면 한봉지만 합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무게는 일반적인 상품 토마토 3~4개 정도 합친것만큼 나오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렇게 큰 토마토는 오히려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 판매는 좀 힘들고, 대신 아주 더운날 냉장고에 한참동안 넣어 놨다 서겅서겅 썰어서 설탕 후루루 뿌려 입에 냠냠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럼 입에도 달고 한동안 배도 든든해서 여름날 이만큼 좋은 새참도 없죠.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한동안 일기를 쉬어서 그런지 내용이 참 긴거 같네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영양가도 없고 글도 난잡하고. </div> <div style="text-align:left;">앞으로는 단순히 농장 소식만 전하지 말고 뭔가 정보지향적이고 무엇보다 재밌는 글을 써봐야 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기 위해선... </div> <div style="text-align:left;">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네요.ㅎ</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럼 다음 일기까지 모두들 안녕히~ㄷㄷㄷㄷ</div><br></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