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누군가가 나에게 나와 다른 생각을 내세우면 불쾌할 때가 있다.</div> <div>왜 그럴까?</div> <div><br></div> <div>그것은 단지 내 생각이 진실이고 저 사람의 생각은 틀린 것이라는 확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div> <div>내가 지성인이라 한다면 내 앞에 누군가가 내세우는 천동설은 명백히 틀린 것이지만</div> <div>나는 그를 안타까워 할 지언정 불쾌해 하지는 않을듯 하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그렇다고 내 생각에 대한 확신이 흔들려서 그런것도 아니다.</div> <div>초등학교 저학년인 내 앞에 똑똑한 또래 친구가 천동설을 내세운다면</div> <div>나는 내 지식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겠지만 <span style="font-size:9pt;">불쾌해 하지는 않을 듯 하기 때문이다. (</span><span style="font-size:9pt;">혼란스러워 할 지언정) </span></div> <div>반대로 누군가가 나를 도둑으로 의심하는 말을 한다면</div> <div>나는 내가 도둑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확신하지만 </div> <div>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분명히 불쾌해 하며 불안해 할 수도 있다.</div> <div><br></div> <div>자신과 다른 생각을 내세우는 타인에게의 불편함은 </div> <div>그러는 상대방에게서 느껴지는 나를 무시하거나 적대시 하려는 의도에 의한 부분이 있다. </div> <div>예컨데 내가 천문학자인 것을 뻔히 아는 다른 사람이 굳이 내 앞에서 천동설을 내세운다면</div> <div>그 사람은 단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또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고 싶어서 저러는 것이 아니라</div> <div>천문학자인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며 나를 굴복시키려는 목적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div> <div>따라서 나는 상대가 나에게 싸우자고 시비를 걸며 도발하는 것으로 여기고 불쾌해 할 수 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이런 개인적인 충돌만으로 생각 차이에서의 모든 불편함이 설명 되지는 않는다.</div> <div>예컨데 내가 천문학자라면 만약 책이나 언론에서 천동설을 사실인양 내세우는 내용을 보게되더라도</div> <div>그래서 저들 저자나 기자가 꼭 나를 개인적으로 직접 공격하려는 것은 아니더라도 불쾌할 수 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결론적으로 누군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내세웠는데 불쾌하다면</div> <div>그것은 그 누군가가 그런 행보가 자신이 추구하는 어떤 가치를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div> <div>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배려받는 세상에 사는 것을 추구한다면</div> <div>가만히 있는 나에게 생각으로 시비를 걸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은 분명 자신이 추구하는 세상을 위협하는 것이 된다.</div> <div><br></div> <div>또한, 만약 내가 진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추구한다면,</div> <div>그래서 천동설을 기반으로 사상이나 교육이나 정책이 결정되는 따위의 일을 반대한다면,</div> <div>기자나 전문가가 대중들이나 학생들에게 천동설을 내세우며 주장한다면 나는 </div> <div>저들이 저들의 영향력으로 행여나 내가 추구하는 세상을 행여나 위협하지는 않을까 경계하고 불편해 할 것이다.</div> <div>나아가 저들이 천동설을 내세우는 이유가 저들이 진짜로 천동설이 진실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div> <div>순전히 자기내들의 부당한 이로움을 챙기기 위해서 진실을 왜곡해서 세상을 선동하고 있다는 생각에 닿으면 불쾌하기 까지 할 것이다. </div> <div><br></div> <div>(반면에 내가 본질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천동설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천동설의 원리가 실제로 세상에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div> <div>그리고 소수 개개인이 천동설을 주장하더라도 추구하는 세상에 거의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div> <div>그런것이라면 저들이 뭘 믿고 따르더라도, 설사 그것이 진실과 거리가 먼 전혀 엉뚱한 거짓이라 할지라도</div> <div>알바 아니고 전혀 신경쓰지도 않을 것이고, 불쾌해 하지도 않을 것이다.) </div> <div><br></div> <div>요는 나에게 그것을 위해서 내 자원을 일부를 쏟아부었거나 그럴 용의가 있을만큼 지켜야 할 가치가 있을 때,</div> <div>그런 가치를 위협하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자신과 다른 생각은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할 수있다. </div> <div>나는 사과를 좋아한다고 했을때, 보통 상황에서라면 복숭아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div> <div>일단 나는 사과를 좋아는 하지만 특별히 사과가 많이 팔리는 세상을 추구하는 정도는 아니다.</div> <div>내가 주변에 사과가 많이 팔리게 하게 하기 위해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세상에 쏟은 자원은 없거나 사소하다.</div> <div>그래서 사과가 복숭아보다 더 맛있는 것으로 밝혀지던 말던 내 삶은 잃을것도 얻을것도 없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div> <div>때로는 병충해나 정책적인 이유로 사과는 모두 사라지고 복숭아로 대체되더라도 </div> <div>아쉬워 할 지언정 자신의 가치에 대해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대해 불쾌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내가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면 이야기는 조금은 달랄 질 수 있다.</div> <div>사과농사를 짓는 순간 나는 사과가 많이 팔리는 세상에 살는 것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div> <div>내가 사과농사를 짓는다면, 나는 사과를 위해 나의 적지 않은 자원을 쏟아 부은 상태가 된다. </div> <div>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공인이 복숭아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살짝 불편할 수도있을듯 하다.</div> <div>나아가 만약 나라에 사과나 복숭아 중 하나만 키울수 있게 되어서 투표를 해야 한다고 치면</div> <div>복숭아를 좋아한다는 말을 일반인이 하더라도 예민해 질수 있을 듯 하다.</div> <div>그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위협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느껴지기 때문에 말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모든 다른 생각들로의 위협들에도 적어도 본인은</div> <div>세상에 만약 누구나 수긍하는 평가나 진리에 대한 어떤 절대적 기준점 같은것이 있다면 그 마져도 불쾌해 하지 않을 것이다.</div> <div>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현상이나 결과들이 결국에는 모두가 수긍하는 옳은 형태로 귀결될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div> <div>행여나 기자나 전문가가 천동설을 내세우더라도 전혀 불쾌해 하거나 불안해 하거나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div> <div>그 사람들에게 굳이 당신의 생각은 틀렸고 지동설이 옳다고 설명하고 설득하려는데 신경을 쓰며 힘을 쏟지도 않을 것이다.</div> <div>왜냐하면 그런 절대적 장치가 있다면 결국에는 지동설이 진리이고 저들이 틀렸음이 밝혀질 것이라는 보장이 있기 때문이다.</div> <div>나아가, 반대로 그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행여나 내가 받아들이는 지동설이 틀린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뿐 아니라</div> <div>세상을 진리에 따라 좀더 합리적으로 돌아갈수 있게 한 저들의 천동설을 내세우던 사람을 오히려 고마워 할지도 모르겠다.</div> <div>또는, 사과농사를 짓지만 진실로 복숭아가 더 맛있는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나는 나의 실책을 인정하고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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