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b>사과</b>: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span></div> <div><br></div> <div>정의상 사과가 성립되려면 용서를 비는 외적행위와 함께 잘못을 인정하는 내적행위가 동반하여야 한다.</div> <div>잘못은 인정하지도 않았는데 어쩔수 없는 외력으로 억지로 용서를 비는 것을 우리는 진정한 사과라고 하지 않는다.</div> <div>용서를 빈다는 외적행위는 외부의 압력에 의해 억지로라도 진행될수도 있는 것인 반면,</div> <div>잘못을 인정하는 내적행위는 오롯이 스스로가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부탁이나 지시로 될수 있는 것이 아니다. </div> <div>어느 누구도 자신만의 그런 능동적인 내적행위까지 외부로 부터 침범당하여 휘둘리게 되는 상태를 원치 않는다. </div> <div>그리고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인지상정이다.</div> <div><br></div> <div>따라서, "사과하세요" 라고 말한다면, 특히나 공격적인 형태로의 그런 말을 한다면</div> <div>그 말의 목적은 진정한 사과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빌게 함으로써 굴종을 받거나, 처벌을 받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수 있다. </div> <div>행여나 이런 행동이 정말로 사과를 받겠다는 생각에 의한 것이었다 할지라도</div> <div>그것은 아무도 침범당하기를 원치않는 누군가의 고유영역에 간섭하겠다는 뜻이고 이런 행동에는 누구에게나 강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div> <div>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내적행위는 이런 강요받는 거부감 상태로는 절대로 이뤄질수가 없다. </div> <div>잘못을 인정할 마음이 생기다가고 이런 말을 들으면 사과할 가능성은 오히려 더 사라진다. </div> <div><br></div> <div>결론적으로, 진짜로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면 아이러니 하게도 "사과하세요"라는 말은 마지막 까지 아껴야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위안부 할머니들의 '사과하세요'는 완전히 다른 맥락이다.</div> <div>이것은 사과가 아니라 처절한 처벌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 처벌은 커녕 자신들의 만행에 대한 인정조차도 재대로 하지 않은 인간조직들에게 하는 대단히 완곡하면서도 서글픈 표현이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