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어떤 중대한 실행이나 그런 실행에 대한 결과를 앞두고 긴장하는 사람에게 하기도 하는</span></div> <div>"실패해도 괜찮아" 같은 말은 허울만 좋을 뿐 사실 별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div> <div>긴장하는 사람은 아마도 그 실행 기회를 잡기 위해 상당한 인내를 하였을 것이며, 에너지도 쏟았을 것이다.</div> <div>그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려운, 또는 일생에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div> <div>그러니 여기서 실패하게 되는 것은 자신에게는 대단한 손실인 것이다.</div> <div>그런 부담감으로 인해 긴장하게 하는 사람에게 속도 모르고 '실패해도 괜찮아' 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형식적이다.</div> <div>물론, 위로하는 사람이 그 긴장한 사람에게 만약 실패하면 당장 다시할 기회를 제공해 줄 역량과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span style="font-size:9pt;">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 맥락에서 저런 말이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span></div> <div><br></div> <div>"다시 시작하면 돼"같은 말도 마찬가지다. </div> <div>어떤 일에 실패를 한 사람에게 하기도 하는 "다시 시작하면 돼"라는 말 <span style="font-size:9pt;">역시 취지는 이해가 간다면 사실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상투적인 위로이다. </span></div> <div>다시 시작하면 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div> <div>실패로 좌절한 사람은 실패로 입은 당장의 자신의 손실이 뼈 아프고, </div> <div>다시 한다면 얼마나 더 큰 희생이 있어야 할지, 그리고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려운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진정 도움이 되는 위로를 하려면 </div> <div>첫째로 그 불행은 당신의 상태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div> <div>그 실패는 당신히 특별히 못나서 그런것이 아니라, 운이 없었으며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도 충분히 가능했었다고 말해주면 위로가 될듯 하다. </div> <div>또는 재난 등의 불행을 겪었다면, 당신이 특별히 재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은 누구에게나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 말해주면 위로가 될듯 하다. </div> <div>이런 식의 위로는 자신이 입은 불행으로 손실을 넘어 자기신념에 대한 확신까지 흔들리는 상황을 막아준다. </div> <div>불행이 힘들게 하는 것은 불행으로 인한 손실 그 자체도 있겠지만 흔들리고 불안해 지는 자기신념의 확신이 더 큰 경우가 많다. </div> <div>손실은 어쩔수 없지만 위로를 통해 자신에 대한 확신은 보호해 줄 수 있다. </div> <div><br></div> <div>진정 도움이 되는 위로를 하려면 </div> <div>둘째로 그 불행으로 인한 당신의 정신적인 고통을 자신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배려해 줄수도 있음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div> <div>육체적인 상처이라면 눈에 바로 보이기 때문에 고통으로 인한 피해자의 상태나 행동에서의 부족함이나 어려움을 쉽게 이해하고 감안하고 배려해 줄수 있지만</div> <div>정신적인 상처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고통으로 인한 피해자의 상태나 행동에서의 어려움을 보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행동에서의 부족함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다. </div> <div>이것은 정신적인 상처를 입힌 사람을 2중으로 힘들게 한다.</div> <div>이들에게는 자신의 정신적인 상처를 볼수 있는 사람, 그래서 그 고통으로 인한 자신의 어려움이나 부족함을 이해하고 감안하고 배려해 줄수있는 사람,</div> <div>나아가 그런것을 고려해 주지 않는 주변환경으로 부터 받고 있는 간접적인 고통까지도 교감해 줄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div> <div>동변상련자 서로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서로를 가장 잘 위로 해 줄수 있다면 이 이유일 것이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진정 도움이 되는 위로를 하려면 </span></div> <div>셋째로 당신의 불행으로 입은 손실은 그렇게 최악은 아님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div> <div>불행을 겪게 되면, 그 불행에 생각이 매몰되어 실제 이상으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div> <div>실제 이상으로 손실을 받아들이고, 실제 이상으로 미래를 나쁘게 예측하는 것이다. </div> <div>이런 현실비관은 안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게 하며 의지를 흔들리게 한다.</div> <div>상황을 냉정하게 직시시킨다면 그런 불필요한 부분의 마음고생은 조금이나마 덜어줄수 있을듯 하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진정한 위로는 그러니까</div> <div>"나는 당신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그 고통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div> <div>다만 이런 위로는 </div> <div>불행을 입은자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div> <div>그 불행 자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할 것이며,</div> <div>불행을 입은자가 보일 부족한 행동에 배려할 의향이 있어야 할 것이며,</div> <div>상황을 한걸음 떨어져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는 현실감각까지 있어야 하는 어려운 것이다.</div> <div> <div>이것 저것 모르지만 그래도 진정 위로는 해주고 싶다면,</div> <div>도움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하라고 말해주는 정도가 적당할듯 하다. </div></div> <div> </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런 위로를 뜻밖에도 치과에서 받는다.</div> <div>치통은 고통스럽고 걱정되는 것이다.</div> <div>그것을 치료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두렵고 긴장 된다.</div> <div>얼마나 아플까? 이렇게 아픈게 정상일까? 치료가 잘못되는 것은 아닐까?</div> <div>그러나 치료하는 사람은 본격적인 시술, 수술이 있기전에 항상 환자에게</div> <div>"어느 어느 시점에 아플 것이다. 아프면 손들면 된다"라고 말해주며 안심시킨다. </div> <div>이를 통해 치료하는 사람은 환자에게</div> <div>당신에게 닥쳐온(올) 얼마간의 고통은 예상할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며 </div> <div>(그래서 이러다가 잘못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확실성으로부터의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으며)</div> <div>또한 그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며 (그래서 당신의 무기력하고 참을성 없어 보일수도 있는 부족한 행동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div> <div>배려까지 할 것이다 (손을 들면 조치를 취하겠다) 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div> <div>무심하고 짧지만 그야말로 완벽한 위로와 위안이 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div> <div><br></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