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한병철 교수.. 피로사회(Müdigkeitsgesellschaft)란 저서로 잘 알려진 독일 철학자입니다. <br>한국인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한국에서의 위세보다는 독일에서의 위세가 더 대단할 듯 싶습니다. <br>독일의 유명한 서점매장들에는 그의 책이 칸트,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의 저작들과 함께 비치되어 있습니다. <br>그냥 구석에... 혹은 단권이 달랑 있는게 아니라... 그의 저서 열권 즈음이 이름표와 함께 있지요. <br><br><span style="font-size:9pt;">경향신문 기사 :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 이해할 수 없는 기행으로 논란</span></div><a target="_blank" h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212023001&code=940401" target="_blank">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212023001&code=940401</a><br><br>위 기사는 그 한병철 교수가 올해 초에 한국에서 가졌던 출판기념회장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br><br>의문이 듭니다. 철학의 본고장이라는 독일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을 뿐만이 아니라...<br>철학자로서 나름대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사람의 면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br><br>비단 이 사람 뿐만이 아니라... 그 유명한 마르틴 하이데거도 나치와 관련하여 문제가 있습니다. <br>몇 년 전에 공개된 사적인 일기장 형식의 검은공책(Schwarze Hefte: 슈바르쩨 헤프테)에서 볼 수 있듯...<br>그가 반유대주의를 지지하였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br><br>독일의 뛰어난 법학이론가였던 칼 슈미트가 나치의 사상적 기반을 만들어냈다는 사실도...<br>그렇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br><br>물론 많은 철학자와 학자들은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였고...<br>그들 중 많은 이들은 또 이러한 불의와 반지성주의적 행태에 협력하지 않고..<br>나름대로 훌륭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모르지는 않습니다. <br><br>그러나 철학과 학문에 있어서... 누구나 인정할만큼 대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도...<br>까놓고 보면 논리와 이론으로 무장하고 있을 뿐... 시정잡배만도 못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br><br>만약 철학과 학문이 진정한 의미의 지성을 발전시키는데 분명한 작용과 기여를 한다고 한다면...<br>그들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br><br>제가 보기에는 그들이 갖춘 그리고 사회가 말하는 지성이라는 것은 <div>인성과 진실과 동떨어져도 존재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br><br>겨우 명예나 위선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성적 기능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br><br>진실과 선, 아름다움과 유리될 수 있는 지성이란 것이...<br>과연 지성이기는 할까요? <br><br>그렇다면 이러한 지성이 철학자 혹은 학자 그 자신을.. 또는 타인을.. 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는 있기나 할까요? <br><br></div> <div>* 저는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 사회과학의 영역에서는 그 결과물이 생산자와 별개로...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봅니다. <br>수학자의 인성과 상관없이 수식은 맞을 수 있지만...<br>철학자의 인성과 상관없이 문장과 사상이 옳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div> <div>왜냐하면 세상에 대한 해석에는 반드시 주관적 관점이 작용하게 되고, </div> <div>그를 통해서 나온 생각이 그 관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br>(일견 온당해보이고, 그렇다고 동의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애시당초 진짜와 가짜를 완벽히 구분치는 못할 것입니다.) <br><br>아니면 거짓된 지성과 진실된 지성이 혼재하고 있고... 그걸 나누지 못했을 따름인걸까요? <br><br>철학을 학문을 하는 그 의의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br></div>
"크리톤! 우리는 아스클레피오스께 닭 한 마리를 빚지고 있네. 갚게나, 소홀히 말고.(Phaedo, 11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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