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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9775
    작성자 : anjgody00
    추천 : 15
    조회수 : 2977
    IP : 121.138.***.3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01/15 17:22:19
    http://todayhumor.com/?panic_99775 모바일
    Reddit - 몸은 비어있었다
    The Body Was Empty Inside



    배를 갈랐을 때 그 안엔 아무것도 없었다. 



    장기도, 뼈도, 아무것도. 우리는 그의 몸이 어떻게 빈 장갑처럼 짜부러들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데조차 애를 먹고 있었다. 우리만으로는 턱도 없는 일이라 즉시 연방경찰을 불렀다.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두 명의 연방경찰이 왔다. 내 생각과는 좀 다르게 생겼지만.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이어폰형 무전기를 쓰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대신 그들은 백의와 수술복을 입고 있었다. 



    "환경에 녹아드는 것도 일이라서요." 첫 연방경찰이 말했다. "시신 좀 보여주시겠어요?"



    질문받은 즉시 그들을 데려갔다. 우리 넷, 그러니까 나와 경찰 둘, 그리고 검시관은 시신을 내려다봤다. 시체 안치소의 형광등이 시신을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했다. 피부는 창백하고 윤기가 없는 게 마치 밀랍 박물관의 동상 같았다.



    "이건 보고해야 해요." 첫 경찰이 말했다.



    둘째 경찰이 전화를 꺼내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시신이 요동치며 벌떡 일어서더니 두 요원의 멱살을 붙잡은 것이다. Y자로 절개된 피부는 서서히 봉합되어 절개 흔적도 남지 않았다. 



    경찰들은 총을 꺼냈고 난 땅에 엎드려 가슴을 부여잡았다. 



    탄환이 텅 빈 살가죽을 뚫었지만 그 괴생물체는 계속해서 목을 조이고 있었다. 경찰들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고 눈은 툭 튀어나와 충혈되어 금방이라도 터지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계속 거기 머물러서 진짜 터지나 확인하지는 않았다.



    제정신을 차리자마자 난 뛰쳐나가 금속 이중문을 박차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숨을 다잡기 위해 심장이 미X듯이 쿵쾅거렸지만 머릿속엔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여기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라. 



    검시관도 빠져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고개 돌려 확인하지는 않았다. 차에 타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시동을 걸었다. 큰 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난 미X놈처럼 이리저리 도로를 헤집으며 경찰서로 달렸다. 



    대체 방금 무엇을 본 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난 경찰에 도착하자 두서없이 지껄여댔다. 경찰들은 날 거울이 있는 방에 앉혀두고 물을 갖다줬다. 진정하라고 말하며. 뒤에서는 날 하룻밤 동안 정신병동에 넣는 게 어떠냐고 중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을 듣는 즉시 여길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을 때, 난 멈춰서고 말았다. 백의를 걸친 네 명의 사람들이 경찰서로 들어오고 있었다. 검시관, 연방경찰들, 그리고 탁자 위에 놓여져 있던 남자가.



    난 복도 뒤편으로 가 비상출구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안에서 총성이 들리기 전에 차에 탈 수 있었다.



    그날 밤, 난 가스가 다 되도록 차를 달려 어느 모텔에 가명으로 숙박했다. 며칠 동안 마을 뉴스를 봤지만 이상한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가끔은 밤에 뜬눈으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생각해본다. 경찰들이 그놈들을 쓰러뜨린 걸까? 연방경찰들이 와서 처리한 걸까? 혹은 미국 중서부엔 텅 빈 인간들로 들어찬 마을이 다른 사람들을 찢어 속을 긁어낼 기회만을 노리고 있을까? 



    알아내고 싶지 않다.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8qimid/the_body_was_empty_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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