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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9558
    작성자 : 게썅마이웨이
    추천 : 21
    조회수 : 4483
    IP : 175.121.***.23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8/11/13 14:46:06
    http://todayhumor.com/?panic_99558 모바일
    예전에 어르신들의 말씀이나 책을보면 이런이야기가있죠
    옵션
    • 펌글
    <br> "특정물건에게 정(또는증오) 혹은 계속 이야기를걸면 그것에 일종의 '생령' 이라는것이 깃들어서 자신이 사람인줄안다" 라는 이야기요.<br><br>저희는 비바람치는여름이나 춘이푹푹쌓이고 영하2~3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도 한결같이 다낡아서 빛바랜 전투복 하나걸치고 언제나 같은장소에 배치되는 허병장이 왠지 안스럽기도하고해서 근무투입하면서 허병장을 걸어놓을때면 언제나 "허병~오늘도 졸지말고 근무잘하자~" <br>또 근무철수하면서 허병을내릴때(주간에는 마네킹이라는것이들키니까 허병을 안새웁니다) <br>"오늘도 무사히 근무마쳤네~ 수고했고 푹쉬어 허병~" 이라고 항상 말을걸어주었습니다.<br><br>그런 일상적이면서도 비일상적인나날들을 보내고있었고 그렇게 GOP짬밥도 얼추반년쯤되었을때 그러니까 시기상으로 여름이 다저물어가던때 (1년주기로 부대가 돌아가며 순환근무를서는데 저희는 3월에 들어가서 다음해 3월에 철수했습니다) 어느밤부터 시작이되었습니다.<br><br>당시 후반야근무여서 어느때처럼 오밤중에 기상하여 졸린눈비비며 근무투입준비를 하는데 상황실에서 상황을보던 포반장이 스파이더(통신수단)로 온갖욕을다하면서 장난친놈 잡히면 죽인다고 역정을내더군요. <br><br>저희는 또 "아~또 어느말년이 밀조돌면서 장난치나보다" 생각했죠. 참고로 스파이더는 일반 가정집 전화처럼 번호만알면 외부에서 휴대폰으로도 장난전화를 할수있습니다. <br><br>여담으로 어느 휴가자가 후임에게 스파이더로 전화를 걸었다가 영창&징역을 먹었었죠. 그렇게 생각하며 합동후 전반야와 교대를하는데 당시 저와 교대하던초소의 선장(선임분대장)이 뜬금없이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더군요. <br><br>당시 상병사수이던 전 그냥 이 인간이 장난치는구나~생각하고 투입후 후임과노가리를까고 놀고있었습니다. <br>후반야의 지루함...아는분은 아실거라믿습니다.. <br>밤은길고...이야깃거리는 두어시간도안되서 동나고... 결국은 졸음과싸우는 때죠.. <br><br>그러다가 가벼운일이 하나터집니다. <br>상황실에서 각초소로 스파이더를 돌렸는데 그내용이 "허병을 걸어놓은초소에서 자꾸 상황보고가온다. 말년이나 누가 거기지나면서 장난쳤냐?" 였습니다. <br>저희야 당연히 그럴일없으니 "초소 상병 이** 입니다. 저희이제 밀조한바퀴인데다가 밀조간 특이사항 없었습니다."라고 보고를하였죠. <br>그러고 근부를서는데 북측에서 산불(아시는분은 아실겁니다 비무장지대넘어 북한쪽으로있는산을보다보면 한번씩 산불이 난다는걸.) 을 보게되어 보고할려는데 다시 스파이더가 오는겁니다. <br><br>이번에도역시 포반장이 매우화난 목소리로 누가자꾸 빈초소에서 장난치냐고, 전반야랑 후반야 너희들 지금 장난하냐고 막 그러는겁니다. <br>그러더니 " 지금 부소대장한테 연락넣었으니까 지금 밀조돌면서 다시 체크해봐" 라고 하는 준엄한 계시(?) 가 떨어지더군요. <br><br>그렇게 예정보다 빠른 밀조를돌면서 상병사수라는이유로 제가 그 문제의 빈초소를 확인차 순찰을 했는데 그곳에 배치되어있는 스파이더의 수화기가 내려가있고 선도 조금 해져있길레 혼선이 왔나보다 싶어서 다시원위치시키고 상황보고하며 나가면서 그 허병장에게 부사수인 제 후임과 같이 <br>"이봐 허병~ 그런 장난은 치지말고 우리 근무잘서보자고~"<br>라고 (이게 실수였다는걸 이때알았다면....) 말한 후 다시 근무를서다가 철수하여 아침부터 점심나절까지의 단잠에 빠졌습니다. <br><br>그리고 다시시작되는 후반야 근무... <br>이번에는 제가 첫대기를 들어가고 밀조출발하면서 허병장이있는 그 빈초소를 지나며 <br>"나간다~ 수고해 허병~"을 한번 날려주고, 초소로 들어간후 근무를 서는데 이번엔 99k로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br><br> "현망에 수신대기중인 ### , ###(제가들어간 초소번호) 본국 $$$,$$$(허병초소번호)인데 송신바람~" 그렇게 무전이들어옵니다. <br>그리고 그 무선망은 당연히 현재근무투입중인 분대원들의 채널과 동일하기에 분대원들의 웅성거리는 무전과 지금 수화자 누구냐는 무전이 들어오고 저 역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찰나 동일한 무전이 한번 더들어옵니다. <br><br> "현망에 수신대기중인 ### , ###(제가들어간 초소번호) 본국 $$$,$$$(허병초소번호)인데 송신바람~" <br><br>어떻게해야하지... 누구장난일까 그 생각만 하는데 대기초소에서 소대장이 스파이더로 저에게 연락, 그 무전에 한번 응답해줘 보라고하더군요. 그래서 하는수없이 응답했습니다.<br><br> "### 송신" <br><br> "아~###,### 본국 $$$,$$$인데 현제 근무 중 특이사항없고 %%%%번 철주근처로 고라니 한 마리가 다닌다는구나" <br><br> "### 입감하였고 남은근무 잘서라는구나" <br><br> "$$$ 입감하였다고 알림, 수고대기바람" <br><br> "양호 수고대기 바람" <br><br>아아...허병초소의 이름 없는 괴인과 태연히 무전을 주고받는 그심정이란... 부랄이 땅콩마냥 쪼그라들고 여름인데도 소름이 찌르르하고 돋아났죠. <br>그 후 소대장이 직접 통신병과 밀어주기없는 순찰식밀조돌면서 각 초소를 돌고 제초소에놀러와서 이야기 하나를 하는데 참...<br><br> "야 무식깐돌아~(제별명이었습니다.) 니 아까 허병초소에서날라온 무전에 응답했다이가" <br><br> "예, 그렇습니다" <br><br> "어떤 기분이데?" <br><br> "사실...미치는줄알았습니다... 지금도 소름 좀 돋습니다, 소대장님..." <br><br> "근데 진짜 이상한기 뭔줄아나?" <br><br> "뭐 이상한거 있었음까?" <br><br> "아까 무전에서 %%%%번철주근처에 고라니 돌아댕긴다고 했다이가? 내가 오면서 확인해봤는데 진짜로 그앞에서 고라니한마리가 풀뜯어처먹고있드라..." <br><br> "..." <br><br> "근데 더이상한건 뭔줄아나? 그거보고 나도 소름 돋았어도 내는 간부아이가. 눈딱감고 허병초소 문을 왈칵! 하고 힘껏 열어제낏는데 ........" <br><br> "뭐있었음까? 소대장님?" <br><br> "이거 줏어왔다 니가 함 봐바라" <br><br><br>확인해보라며 소대장님이 저에게 보여준것은 구형 무전기 (호칭을 모르겠습니다. 옛날 알포인트보면 길다랗고 네모난 휴대용 무전기있는데 그것과 같았습니다) 인겁니다...<br><br>아무도없는초소에 갑자기 그런게나오다니.... 그럼 무전은.... 왜하필 저에게... 그런저런생각이막들었지만 어짜피 당사자들인 우리분대만알고있는일이고 또 위에서는 믿어주지도않을테니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br><br>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br><br>사건의 발단은 후반야 3일째부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철수후 우리가겪은일을 주간조인 2분대에게 이야기하니 서** 병장이 구라까지말라며 자기가 한번 보겠다고하고는 근무를나갔습니다. <br><br>그리고 그후 취침에들어간 저는꿈을하나꾸었습니다. 꿈에 내무실에서 TV를 보고있는데 문이열리며 왠 일병이한명 들어왔는데 저희소대인물이 아니었습니다. <br><br>근데 같이TV를보던 분대원들에게는 눈길한번안주더니 저에게와서 떨썩~ 쓰러지더니 <br><br>"이** 상병님... 서** 병장님이 제가 맘에안든다며 제가슴을 발로찼습니다... 진짜 억울합니다...이**상병님..." <br><br>하면서 울먹울먹거리는 겁니다...<br>그래서 전 꿈속에서조차 상병짬밥을 과시하며 그 울고있는 이름모를 일병을 토닥거려주고 같이 담배한대피면서 군생활이 원래 그런거다 라며~ 달래다가 꿈에서 깨었습니다.<br><br>기상후 점심을먹고 여러가지 작업을하다가 합동시간이되어서 합동근무를 설 때 꾼꿈도있고해서 서** 병장이있는곳으로 갔습니다. <br>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서병장이 우리를 반겼고 같이 얼마안남은 합동시간 대차게 노가리로 보내는데 문득 서병장이 그러는겁니다. <br><br> "주간에 근무투입하면서 허병장초소 들러봤는데 니말듣고 그놈을보니 왠지 기분이 드러워서 발로가슴팍을 냅다 걷어찼는데 이 허병새끼가 사람 자빠지듯이 꼬꾸라지더라...ㅋㅋㅋ" <br><br>순간 서병장이 한 말이 제가 꾼꿈과 오버랩되면서 오싹해졌고 서병장에게 제가꾼 꿈을 이야기하면서 당분감 좀 조심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기분이 나빠졌는지 저에게 가벼운 손찌검을하면서 <br><br>"이 새끼가 누가 무식깐돌이아니랄까봐 병장한테 이래라저래라하네~"라고하며 욕을 하더군요... <br><br>그렇게합동시간이끝나고 해도 다떨어져서 전반야조를 남겨두고 후반야인 저희들과 주간조인 서병장네분대가 같이 철수를하는데 저희분대가 앞장서고 서병장네 분대가 뒤에서 따라오는 형식으로 철수하는데 허병장초소를지날때쯤 뒤에서 "우아악~" 하는 짧은 비명이들리더군요... <br><br>앞장서던 소초장. <br>근처초소에서 근무할려던전반야. 그리고저희가 소리가난곳으로가보니 허병장초소가 열려있고 그문앞에 서병장이 다리를잡고 쓰러져있는데 하필 오싹하게 열린문틈사이로 허병장의 팔이 살짝 나와있었습니다. <br><br>저희를 밀치고 달려온소대장이 그광경을보고 잠시 얼었다가 서병장네 분대원들한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br>서병장이 앞장서서 분대원들이랑 가고있는데 허병장초소에 걸어놓은(밤이기에 윗글에썼듯이 위장용으로 걸어놓습니다) 허병이 한쪽끈이 풀림과 동시에 떨어지면서 문을 치는바람에 문이열리고 앞서가던 서병장이 그 문에 얼굴을 부딫히면서 뒤로 고꾸라졌다는겁니다. <br><br>암튼 그런 연유로 서병장이 자빠지면서 소리를 질렀다는겁니다. 그렇게 자초지종을 듣고 소대장이 서병장의 몸상태를확인하는데 골절이되었더군요...발목이.... <br><br>그렇게 초저녁 에피소드는 2분대장인 서병장의 발목골절 해프닝으로끝나면서 서병장은 후방CP의무대로 긴급후송됩니다. <br><br>다른 소대원들이야 초소도 워낙낡았고 허병장 고정끈이 낡아서 그런가보다했지만 저와 소대장은 유독 찝찝함을 감추지못하였고 특히 저는 그꿈과 서병장이 했던 행동들때문에 더욱 의문이 쌓였습니다. <br><br>그리고 4일차... <br>어김없이 후반야근무... <br><br>하지만 이날은 월례행사처럼 연대장이 순찰을 오는날이었고. 저희는 군기가 잔뜩들어있는 모습을 보이기위해 어깨에 힘도좀주고 눈알도 부라리면서 근무를 서는데 당시 제가 있던초소의 위치가 허병장초소 다음이었습니다. <br><br>그러니까 순찰자가 저에게 올려면 허병장초소를 지나서 와야하는위치이지요. <br><br>그렇게 연대장을 기다리며 눈알을 부라리고있는데 순찰로를따라 두명의 사람 형체가 보이기시작하였고 우리는 POWER FM 방식으로 수하를하고 연대장과 연대통신병을 맞이하여 초소의 경계지역과 전방의 지형지물등을 이야기하고 연대장의 흡족한 미소를보며 속으로 "아싸~"를 외치는데 느닷없이 연대장의 이야기 하나에 초소에있는 저와 뒤늦게 순찰하는척하면서 온 소대장은 얼어버립니다. <br><br><br>연대장 왈 <br><br>"야 연통아(연대통신병)" <br><br> "예 연대장님" <br><br> "연대 상황실에 무전날려서 내일 이 애들 소초에 황금마차 올리보내라고해라" <br>(저희는 이때 근무상태가좋은 소초애는 주1회인황마[이동식PX]를 한번더 오게하는 특전이 있었습니다) <br><br>"예. 알겠습니다" <br><br> "아,그리고 소대장" <br><br> "예 **소초 소대장 중위 ***! " <br><br> "너희들 소초는 애들 근무상태가 다 좋구나. 방금 $$$ 초소애 있던 애들도 수하방식이나 근무브리핑이좋아서 내가 특별히 황마서비스했다" <br><br>이말한마디가 얼마나 공포스럽던지...<br>잠시 말없이있던 저희분위기를 알았는지 연대장이 다시 이야기하더군요. <br><br> "$$$초소애들말이야, 근무상태가 좋더라고" <br><br> "저...연대장님 죄송합니다 한번더 말씀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br><br> "어허~ 젊은친구가 귀가않좋은건가~ $$$초소 애들말이야!" <br><br> "아...저...연대장님...그초소는 마네킹만 세워놓는 가초소입니다..." <br><br> "무슨소리야 이친구야 나랑 통신병이 아까까지만해도 수하받고 그 안에서 애들 브리핑하는걸 들었는데" <br><br>연대장 슬슬 기분나빠지나봅니다... <br><br> "야! 연통!" <br><br> "예 연대장님" <br><br> "너 방금 나랑같이 그초소애서 브리핑 받았어 안받았어" <br><br> "분명이 일병사수가 수하하고 브리핑도 했었습니다" <br><br> "야 소초장(소대장입니다) 이래도 내가 잘못본거야? 나랑 연통이 같이봤어 이사람아~" <br><br> "어이 거기 상병사수야 " <br><br> "///초소근무자 상병 이++!" <br><br> "니가 한번 말해봐 거기 일병사수 너희분대 아냐?" <br><br> "///초소근무자 상병 이++ 연대장님말씀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현재 $$$초소는 전시투입이 아닌이상 마네킹을세워 적을 기만하는 가초소로 운영하고있습니다" <br><br> "그리고 현재 저희분대인원은 총11명이며 근무투입자 8명을제외한 나머지인원은 비번이며 비번인원중 일병인1명은 현재 상황실에서 근무서고있습니다" <br><br>연대장... 제말을듣고 안색이변했습니다... <br>하지만 뭐어쩌겠습니까... 사실은 사실인것을... <br><br> "이것들이 지금 연대장하고 장난하자는거야? 중대해체되고싶어? 상황실 연결해" <br><br> "예?" <br><br> "이소초 상황실 연결하라고 임마" <br><br>부랴부랴 상황실에 연락하여 소초 총원과 현제 근무자 등등을 물어보던 연대장... <br>안색이 이상해집니다...<br>그러더니 결국 소대장과함께 그 초소를 다시갔고 그 후 완전 굳은 표정으로 레토나를 타고 연대로 돌아가버리더군요.<br><br>하지만 다음날 약속했던 황금마차는 왔었기에 그냥 그걸로 행복해져서 전날일은 그냥 묻어버립니다...<br>격오지근무인 군인은 PX면 동기도 팔수있기에... <br>그리고 솔직히 이때까지 괴담없는 군대가 어디있고 사연없는근무지가 어디있냐~ 뭐 나오면 나오는거지~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br><br>그날밤... <br><br>저 마저도 목격하게되니 세상이달라져보였습니다.<br><br>그날새벽...<br>한번더온 황금마차덕분에 부족하던 당분도채우고 다떨어져가던 연초도 다시채우니 너무 행복해져서 날아갈거같은 시간을보내다 어느덧 3번째 밀조를돌때가 되어서 밀조를도는데 문제의 허병초소를지날때 저는 보았습니다. <br><br>언제나 말없이 꿋꿋하게 정면을바라보면 허병의몸이 순찰로쪽으로 돌아가있는것을 문제는 거기서 그냥 지나쳐야했는데 한순간의 판단미스로 오줌까지 지리게될줄이야... <br><br>그때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허병을 바로놓아야한다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허병초소문을 열고 허병의 몸통을 잡는그순간 초소문이 닫혀버립니다... <br><br>그것도 누가 화내면서 강하게 발로차는듯이 쾅!! 하고... <br><br>부사수... 졸지에 초소에같혀버린저와 스스로 닫힌문을 번갈아보더니 이내 "으아아아아~"하고는 소대장이 자고있는초소로 도망가버립니다... <br><br>저혼자...경계등불빛조차 제대로들지않는 가초소에서 허병을 어정쩡하게 잡은상태로 굳어서 입만 어버버 하고있는데 스파이더가 울리기시작했습니다. <br><br>전 소대장이겠거니 하면서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고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br><br> "통신보안 $$$초소 상병 이** 입니다" <br><br> "............................." <br><br> "통신보안?" <br><br> ".............................." <br><br> "통신보안 $$$초소 상병 이**입니다 "<br><br> ".............................." <br><br>이성이날아갈것같고 무서워죽겠는마당에 한가지 드는생각은 '고참들이 나를 놀리려고하나...?'였습니다. <br><br>그런데 이윽고 들리는소리... <br><br> "..........왜........." <br><br> "분대장님? 나병장님? 신$$아 너냐? 아~진짜 장난지치마십쇼~ 무서워죽겠슴다~"<br><br> "..........왜........." <br> "뭘 왜긴 왭니까...무서워죽겠으니까 진짜 장난그만하십쇼~"<br><br> "...왜..........왜.........왜......"<br><br> "아~진짜 자꾸그러시면 저진짜 상황실 연락때림다~근무태도불량으로~" <br><br> "....이....제.....왜.....니까...." <br><br> "야 씨바 너누구야? 근무철수하면 뒤진다?" <br><br> ".....왜......이...제....안...걸...어...줍...니...까..." <br><br>이때 목소리가 진짜... 지금도 소름돋는게 영화 주온에서 귀신이 기어나올때 뭔가 떨리는톤으로 어어어어어...하는거랑 비슷했습니다. <br>그톤으로 아주천천히... 뭔가를 말하는데.... <br><br> "....왜....이...제...말...안...걸...어...줍...니...까..." <br><br>아마..이때부터 이성의끈을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br><br>나-"어버버...."<br><br> "...왜...몇...일...전...처...럼... 늘...그...렇...듯...이... 말... 안...걸... 어...줍...니...까..."<br><br>예... 부끄럽지만 이때 군복에 오줌 지렸습니다... <br>더 이상 스파이더의 수화기를 들 자신도없었고 제 바로 뒤에있는 허병을 볼자신도 없더군요... <br>상병달때까지키워온...아니, 가득했던 악과 깡은 이미 지려버린 소변에 섞어 나왔구요... <br><br>머릿속으로 셋을 세자마자 군홧발로 초소문을 발로차서 부숴트리고 단박에 튀어나갈려는데 무언가 제전투조끼를 잡은것처럼 뒤로 다시 당겨졌고 더이상 앞으로나가지지않자 바로 99k를꺼내어서 음어고나발이고 제끼고 99k에 대고 외마디 비명... <br><br> "살려주십쇼 소대장님!!!" <br><br>그외마디 비명과함께 전 이성의끈을놓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br><br>그후 다시깨어났을땐 소대장과 제부사수. <br>그리고 소통(소대통신병)이 절 흔들고있었습니다.. <br><br>제 부사수놈...절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질질짜면서 한다는소리가. <br><br> "이**상병님 일어나십쇼 제발~~ 제가잘못했슴다~엉~엉~" <br><br>제가눈을뜨자 소대장 무슨 굶주린(?) 사람마냥 저를 냅다끌어안고는 살아서 고맙다고하더군요... <br><br>그리고 수통의물을마시며 좀진정하자 분대장에게 말해서 저 2일은 근무열외 시키라고하고는 저보고 오늘 철수할때까지만 대기초소에서 자기랑 버티자고. 할이야기도있으니까, 같이있으면서 버티자고하더군요. <br><br>그리고 대기초소...<br>서로 자기가목격한걸 이야기했습니다.... <br><br>우선 제 부사수입니다. <br>문이닫히고 놀라서 얼떨결에 초소안에 같혀버린 절 보고 닫힌문을 바라보다가 문을 열어야겠다고 판단하고 행동할려는데 제가 잡고있던 허병장의 목만 돌아서 자기를 보고는 입모양을 벙긋..벙긋 거리는데.. <br>느리게 (자기시선에서는) 한글자 또박또박 입모양을 만든 그 내용이 이거랍니다. <br><br> "열.지.말.고.가" <br><br>부사수..이거보자마자 미친새끼마냥 소대장에게 보고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답니다. <br>그리고 대기초소문을 발로차고들어가 단잠에 빠져있던 소대장을 잡아흔들었고 이야기를들은 소대장은 저와겪은 일련의 일들때문에 일말의 의심도없이 부사수와 함께 길을따라 달려올라오고 그모습을본 가초소와 가까운곳의 선임과 소대장, 제부사수, 소대통신병은 보았답니다. <br><br>문을 발로차서 부수고 뛰쳐나갈려는 저와 마치 저와 떨어지기 싫다는듯 제 전투조끼를 잡고있는 허병의 손을.... <br><br>그리고 그때맞춰서 분대 무선망에퍼진 제비명 <br><br>"살려주십쇼 소대장님!!!" <br><br> ...가초소와 근접한곳의 초소인원들은 04k로 그광경을보면서 덜덜 떨었고. <br><br>멀리떨어진곳의 딴 근무자들은 제가 간첩한테 목따이고있는줄 알았다더군요... <br>그리고 마지막에 보았답니다. <br><br>소대장과 인원들이도착하자 소대장과 저를 번갈아보며, 아쉬운듯 놓는 그 하얀 팔을... <br>팔이 사라지자마자 저는 땅바닥에 고꾸라졌고 소대장과 부사수가 절 흔든것이었죠... <br><br>거기까지들은 전 몸을 쉼없이 떨어야했고 날이밝는대로 허병장을 때어서 복귀, 그대로 공터에서 따로 소각하고 소금주머니와 함께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br><br>그리고 그 가초소는 마네킹대신 플라스틱으로된 북한군 표적으로 바꾸고 스파이더 또한 때어버렸습니다. <br>그후 한동안 저와 제부사수는 주간근무만 돌면서지냈구요... <br><br>여러분...여러분들도 물건에다가 함부로 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br>전 이 사건 이후 밤길을걷다가 쇼윈도우에 진열된 마네킹만봐도 소름이돋고 겁이 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출처 http://huv.kr/fear7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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