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을 시작한지 몇일지나지 않아 이때만큼 추웠던 밤에 연락을 받고<br><br><br><br><br> 원룸이 밀집되어있는 원룸촌으로 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br><br><br><br><br>저는 자연사가 아닌 사건으로 돌아가신 분을 처음 뵙게 되였지요.<br><br><br><br><br>자살한 이는 20대 초반의 여성이고 헹거의 중간봉에 벨트를 묶어서<br><br><br><br><br> 앉은 자세로 목을 메어 돌아가셨고 신고자는 망자가 회사에 출근을<br><br><br><br><br> 하지 않아서 집에 와보니 숨져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하루가 지난<br><br><br><br><br> 상태이고 보일러가 켜져 있어서 망자의 몸이 부패가 시작되어<br><br><br><br><br> 군데군데 녹색으로 색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출동한 현장이고<br><br><br><br><br> 자살자가 앞에 있고 직접 만져야하니 선배가 시키는데로 하였지만<br><br><br><br><br> 머리가 하얗게 된 상태라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고 다다다닥<br><br><br><br><br> 이만 덜덜덜 떨었던 기억뿐이였습니다.경찰조사의 결과는 문이 열려진<br><br><br><br><br> 상태이고 목을 메었던 벨트가 쉽게 풀리는것으로 보아 유서도 없고<br><br><br><br><br> 별다른 자살의 이유가 없어서 국과수로 부검을 보내도록 하였답니다.<br><br><br><br><br>우리나라는 타살의 여부가 의심이 되면 무조건 부검을 하게 됩니다. <br><br><br><br><br>수사인지라 유가족이 원치 않아도 부검은 꼭 하게 됩니다<br><br><br><br><br> 그 일이 새벽이였던지라 검사지위서가 있어야 부검을 갈 수 있는데 <br><br><br><br><br> 새벽이라 날이 밝아야 검사지위서를 받고 스케줄상 그 다음날이 <br><br><br><br><br> 되어야 국과수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br><br><br><br><br>시체안치실에서 망자는 대략 하루하고 6시간을 더 있어야 <br><br><br><br><br> 부검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알고 선배와 저는 망자분을 안치실에<br><br><br><br><br> 모셔두었는데 국과수로 가는 당일 새벽에 구급차에 싣기 위해<br><br><br><br><br> 안치실 냉장고를 열었는데 망자의 온몸이 녹색으로 부패되어<br><br><br><br><br>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 건망증이 있던 선배는 냉장고를 켜두지<br><br><br><br><br> 않아서 망자가 그대로 몸이 부패하게 되어 버린것이지요.<br><br><br><br><br>안치실 냉장고는 비었을때는 꺼두었다가 망자가 들어오면 전원을<br><br><br><br><br> 키고 영상1~2도로 온도를 맞추어 관리합니다.<br><br><br><br><br>저는 퇴근을 한 상태라 직접 망자를 보지를 못하였는데 팀장님이 <br><br><br><br><br> 국과수로 올라가서 검시관에게 엄청 깨졌다고 합니다. 처음에 찍은<br><br><br><br><br> 사진과 지금의 망자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으니...<br><br><br><br><br>저는 초보이고 국과수를 가는날이 휴무인지라 혼이 나지 않았습니다.<br><br><br><br><br>하지만 저와 선배가 냉장고에 망자를 넣었으니 저도 책임이 있는<br><br><br><br><br> 것이지만 초보라는 이유로 누구도 혼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br><br><br><br><br>지금 선배에게 물어보니 그때는 제가 초보라 도망갈까봐 그랬답니다;; <br><br><br><br><br>그 일이 있은 후 저는 계속 밤마다 가위에 눌렸고<br><br><br><br><br> 잠깐 잠이 든 상태에도 망자가 푸른 몸이 되어<br><br><br><br><br> 제가 누워있는 몸위로 올라와서 저를 쳐다보고 깨고 반복이였어요.<br><br><br><br><br>선배에게 우리는 심리 치료같은거 없냐고 물으니 소주한잔먹고 자라고<br><br><br><br><br> 하더군요. 계속 가위에 눌리며 이 일을 그만할까 생각했는데<br><br><br><br><br> 어느샌가 적응을 하다보니 나 자신이 망자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br><br><br><br><br>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어리게 망자분께 예의를 지키고 마음속으로 <br><br><br><br><br> 극락왕생을 빌다보니 제 꿈에 원망어린 모습으로 꿈에 나오지도 않고 <br><br><br><br><br> 예전에는 꿈에 시체가 나오면 가위에 걸려 고생했는데 지금은 <br><br><br><br><br> 꿈에 귀신이나 시체가 나오면 제가 대화를 하거나 수습을 하고 <br><br><br><br><br> 있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기가 약해서 피곤할때 잠이 들면 가위가 잘걸리는<br><br><br><br><br> 체질이였는데 지금은 가위를 안눌리는것이 분명 곧은 마음으로 <br><br><br><br><br> 망자분을 대하니 저에게 해꼬지를 안하는 것이라 봅니다. <br><br><br><br><br>선배말로는 저희가 무서워서 귀신이 붙지를 못한다고 하지만 <br><br><br><br><br> 제가 망자를 대할때 일로만 치부해 버린다면 또 가위에 눌릴거라고 생각합니다. <br><br><br><br><br>지금도 일이 힘들때면 초보시절때의 실수를 생각하며 <br><br><br><br><br>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보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br><br><br><br><br>몇일전 꿈에는 붕괴된 건물밑에 수십명의 시체가 뒤섞여 썩고 있길래<br><br><br><br><br> 이게 무슨 일인가하고 저 혼자 흙무더기를 파고 있더라구요.<br><br><br><br><br>예전이면 가위에 눌려서 고생했을텐데요. 글이 길어 누가 읽으실지<br><br><br><br><br> 모르겠지만 저희같은 사람들이 예의 있게 진심어린 마음으로<br><br><br><br><br> 망자를 대하고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