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사촌언니가 겪은 이야기입니다.<br><br>대구 북구 칠곡에 살고 있습니다.<br>칠곡에는 팔거천이라는 개천이 칠곡을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br>팔거천 중에서도 산*아파트에서 모 중학교로 가는 쪽은 밤에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가로등도 적어서 밤길에 다니기엔 으스스한 곳입니다. 특히 안개가 자주 껴서 더욱 그렇습니다.<br><br>어느 날 친구의 사촌언니가 밤에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br>그날따라 안개가 평소보다 심한 날이었는데, 길에는 언니 외에는 아무도 없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br><br>그런데 뒤에서 양쪽 손에 각각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아주머니가 스쳐 앞으로 지나갔습니다.<br><br>처음에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어디서나 나타났나 신기했는데, <span class="q1">그 아주머니가 분명히 앞질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을 스쳐지나가고를 반복했습니다.</span><br><br>너무 무서운 나머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는데 이상하게도 안개 속에서 계속 해매기만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br><br>정말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정신없이 헤매다보니 집이었는데, 집까지 십여분이면 오는 길을 한 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습니다.<br><br>사촌언니는 창백해진 얼굴로 제 친구에게 이야기했는데, 언니가 워낙 이야기를 잘 꾸미는 터라 믿지 않았습니다.<br><br>그로부터 며칠 뒤.<br>친구는 동생과 함께 새벽에 목욕탕에 갔습니다.<br>목욕탕에 가는 길에는 팔거천이 있기에 친구도 그 길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br><br>그날도 역시 안개가 자욱했는데, 친구의 동생은 남자친구와 전화한다고 뒤에 멀찍이 떨어져서 걷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혼자 먼저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양 손에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아주머니 뒤에서 나타났습니다.<br><br>처음에는 우연히 일치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자신을 앞질러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몇 분 후에 자신의 뒤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br><br>너무 놀라서 기절하기 직전에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꽉 움켜쥐는 것을 느꼈습니다. 뒤돌아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당황해있는 동생이 서있었습니다.<br><br><span class="q1">"언, 언니 왜 자꾸 제자리에서 맴돌아. 무섭잖아……."</span><br><br>안개 속에서 나타난 그 아주머니는 과연 누구일까요?<br>팔거천에서 또 보신 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br><br> [투고] KKR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