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수학선생님께서 군복무 중에 겪으신 일입니다.<br><br>선생님께서는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br>철책선을 경계로 초소가 100m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고,<br>초소에는 크레모어(Claymore)라는 지뢰가 있다고 합니다.<br><br>군대를 직접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br>선생님 말씀으로는 크레모어 안에 많은 구슬이 있어서 스위치를 누르면 구슬이 터지는데, 위력이 엄청나다고 합니다.<br><br>하지만 근접해 있는 사람까지 다치기 때문에 땅굴을 파고 그 안에서 스위치를 눌러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위급상황에서만 사용해야한다고 합니다.<br><br>선생님께서 제대를 앞두신 어느 날.<br>후임과 함께 야간근무를 서고 계셨다고 합니다.<br><br>제대를 앞둔 병장이라면 당연하겠지만<span style="color:#8e8e8e;">(?)</span>,<br>선생님도 후임에게 맡기고 주무셨다고 합니다.<br><br>한참을 자고 있는데,<br>갑자기 후임이 선생님을 깨웠습니다.<br><br><span class="q1">"병장님! 병장님! 쳐들어옵니다!"</span><br><br>깜짝 놀라 철책선을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br><br> "야, 혼날래? 아무것도 없잖아!"<br> "아닙니다! 아까는 분명히……."<br> "똑바로 해라."<br><br>선생님께선 다시 잠들었는데, <span class="q1">후임은 계속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쳐들어온다고 했답니다.</span><br><br>하지만 선생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후임이 헛것을 봤다고 생각하셨답니다.<br><br>그런데 갑자기 빵! 하는 소리가!!!<br>그 소리는 크레모어를 터뜨리는 소리였답니다.<br><br>정말로 전쟁이 일어 난줄 알고 가봤더니 아무것도 없고 후임이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br><br> "제정신이야? 이걸 왜 터뜨려!?"<br> "분명히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쳐들어 왔습니다."<br><br>하지만 누군가 쳐들어 온 흔적이 없었다고 합니다.<br>그리고 다음날.<br>초소에는 항시 크레모어가 있어야 했기에<br> 선생님께선 크레모어를 가지러 갔습니다.<br><br> "죄송합니다. 후임이 크레모어를 터뜨렸습니다.<span style="color:#8e8e8e;">(크레모어가 비싸다고 합니다.)</span>"<br><br>평소라면 엄청 깨졌을테지만,<br>아무런 잔소리 없이 크레모어를 주셨다고 합니다.<br><br>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br>크레모어를 주시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br><br><span class="q1">"어제 23,24,25,26,27,28 초소 다 터졌다."</span><br><br> [투고] 김인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