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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978
    작성자 : song
    추천 : 19
    조회수 : 2262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7/28 23:07:16
    http://todayhumor.com/?panic_98978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652nd] 버섯 구름
    옵션
    • 펌글
    <div>중학교 무렵, 야바위 심령사진으로 용돈벌이 하던 놈이 있었다.</div> <div><br></div> <div>뭐, 나도 숟가락 얹었었지만.</div> <div><br></div> <div>야바위라고는 해도, 합성을 하거나 트릭 같은 걸 쓰는 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설명하자면 이렇다.</div> <div><br></div> <div>주모자인 A가 [여기야!] 라고 지정한 곳을 카메라로 찍으면, 반드시 뭔가 찍혀서 나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손님이 가져온 카메라로, 손님이 직접 찍게하는 게 포인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 중학생 용돈을 기준으로 보면, 꽤 괜찮은 돈벌이였다.</div> <div><br></div> <div>그 녀석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지만, 그리 친하지는 않았다.</div> <div><br></div> <div>어렸을 적 그 녀석의 인상이라곤 고가 아래나 뒷골목 같은 컴컴한데 앉아 멍하니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 뿐이었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그 때부터 이미 "보고" 있던 거겠지.</div> <div><br></div> <div>성적도 엄청 안 좋았다.</div> <div><br></div> <div>중학교 올라올 때까지 곱셈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의 말에 따르면, 사진에 찍히는 건 대개 귀신이 아니라고 했다.</div> <div><br></div> <div>[그럼 뭔데?]</div> <div><br></div> <div>하지만 내가 물어도 A는 대답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단지 그건 생각 외로 A가 자유로이 부릴 수 있다는 듯 했다.</div> <div><br></div> <div>귀신은 그게 안된다고 했고.</div> <div><br></div> <div>손님과 같이 사진을 찍으러 나왔는데 마땅한 포인트가 안 보일 때도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런 때 하는 게 바로 야바위였다.</div> <div><br></div> <div>A가 그걸 어디선가 불러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그걸 한 번 하면 A가 몹시 지치는 데다, "그리 좋은 일이 아니" 라고 A는 말했지만, 일단 돈을 받았는데 어쩌겠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님도 엄청 많았기에, 우리 스스로 일에 대한 프라이드도 좀 있었고.</div> <div><br></div> <div>그리고 중학교 3학년 올라가던 해 골든위크, 어느 저녁.</div> <div><br></div> <div>우리 둘은 손님과 평소처럼 심령사진 촬영에 나선 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소는 폐공장.</div> <div><br></div> <div>바람몰이 담당인 나는 [죽은 공장 직원 영혼이...] 라며 적당히 둘러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A가 야바위를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모르는 사람과 있으면 집중을 못할 뿐더러, 집중하고 있는 꼴이 뭐라 말하기 힘든 모습이라 혼자 하는게 원칙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신호를 받고, 손님의 시선을 끌며 다른 장소로 잠시 데려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작업장부터 폐공장 입구, 대기실까지 돌아다니며 5분 정도 지났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에서 절규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A의 목소리였다.</div> <div><br></div> <div>손님에겐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안으로 달려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넘어져 소리지르고 있는 A 눈앞에, 뭔지모를 거대하고 시커먼 버섯구름 같은게 자욱하게 솟아 있었다.</div> <div><br></div> <div>그게 넓은 공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광경에 압도당해, 나는 잠시 멍청히 서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문득 불이 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였다.</div> <div><br></div> <div>나는 A와 손님을 데리고 도망쳤다.</div> <div><br></div> <div>도망치는 도중, 손님은 나를 뿌리치고 어딘가로 달려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건 신경 쓸게 아니었지만, A마저 갑자기 나를 뿌리치려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팔을 잡아 A를 멈추게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A는 그래도 어딘가로 달려가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역시 흥분하고 있었기에, 소리치며 물었다.</div> <div><br></div> <div>[저게 뭐야! 넌 왜 그러는데!]</div> <div><br></div> <div>A는 울며 대답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가 죽었어...]</div> <div><br></div> <div>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날 저녁, 촬영하기 직전 정말 A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div> <div><br></div> <div>교통사고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휴대폰이 있었더라면 바로 연락이 왔었겠지.</div> <div><br></div> <div>A는 일주일 가량 학교에 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학교에 돌아온 날, A가 학교에 오자마자 나를 찾아와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그런 짓은 그만둘래. 저딴 걸 보는 것도 그만할거야. 현실을 볼거야.]</div> <div><br></div> <div>원래 그리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A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 A는 나같은 바보와 바보 같은 용돈벌이에나 열을 올리고 있었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죄악감은 지울 수 없었으리라.</div> <div><br></div> <div>나 역시 죄악감과 거부감 때문에 A와 점점 소원해져갔다.</div> <div><br></div> <div>기묘하게도, 현실을 보겠다고 말한 A는 갑자기 성적이 올라 1년만에 현내 최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전까지는 곱셈도 제대로 못했던 녀석이...</div> <div><br></div> <div>그때까지는 현실을 보지 않았기에 우둔했다는 것일까.</div> <div><br></div> <div>그때 A가 계속 보고 있던 영혼이 아닌 무언가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지금도 모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버섯구름도.</div> <div><br></div> <div>지금도 종종 꿈에 나온다.</div> <div><br></div> <div>무언지 잘 모를 이야기지만, 내게는 막연한 후회만이 남아있다.</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944?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944?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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