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만취한 여자가 30분 동안 거리 한복판에서 <span style="font-size:9pt;">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택시를 잡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span></div> <div>하지만 택시는 커녕 차도엔 개미 한 마리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 아이씨, 30분 되는 거리를 어떻게 걸어가냐고! 날도 추워죽겠는데. "</div> <div><br></div> <div>평소에도 혼술을 즐겨하던 그녀는 퇴근 후에 회사 근처 조그마한 호프집에서 맥주를 들이키다가 집으로 가려고 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술이 그녀의 몸으로 조금씩 들어가자 취기가 올라 직장 상사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을 폄훼하고 비난했던 기억이 떠올라 금요일인데 뭐 어때. 하는 생각에 다음 날 아침까지 주구장창 호프집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어 술을 계속 마셔야겠다고 결단 내렸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호프집의 주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띈 얼굴로 오늘은 밤 10시까지만 영업을 한다는 통에 호프집 주인의 부축을 받고 엉거주춤 일어나 쥐난 다리를 매만지며 혼자 뒤뚱뒤뚱 거리로 나갔다.</div> <div><br></div> <div>" 호프집 문만 안 닫았어도 진짜. "</div> <div><br></div> <div>혼자 투덜대던 그녀는 별 수 없이 그냥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0분이 지나고, 집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해 긴장이 풀렸는지 그녀는 비틀대며 앞에 보이는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달칵 ]</div> <div><br></div> <div>만취해 정신 없던 그녀였지만 마치 먼 곳에서 기계의 버튼 같은 것이 눌리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자 뭐지? 싶어 고개를 뒤로 돌렸지만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 잘못 들었겠지 뭐. "</div> <div><br></div> <div>다시금 그녀는 고개를 앞으로 돌려 비틀비틀 걸어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좌우로 흐릿하게 불빛이 보여 살짝 오른쪽으로 비켜 가만히 서있었다.</div> <div>하지만 이상했다.</div> <div><br></div> <div>만일 그 불빛이 자동차나 오토바이에서 나온 거였다면 이미 나를 지나가고도 남았을텐데 아무것도 내<span style="font-size:9pt;"> 옆으로 나를 추월하여 지나가지 않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상함과 위화감을 동시에 느낀 그녀는 빠르게 고개를 뒤로 돌렸고 흐릿하게 보이는 무언가가 좌우로 불빛을 내뿜으며 다가오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span></div> <div>그녀가 눈을 비비고 흐릿했던 물체를 정확하게 보는 순간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호프집의 주인이 고개를 바짝 숙이고 양 팔을 길게 뻗어 후레쉬를 양 손에 들고 입이 찢어질 듯 함박웃음을 보이며</div> <div>느린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다.</div>
처음 써봤는데 괜히 민망하고 쑥스럽네요.
취미 생활이 없다 보니 평소에 무서운 이야기를 보는 거나 만드는 걸 좋아라 해서 써보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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