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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5722
    작성자 : 오징어초밥
    추천 : 10
    조회수 : 1407
    IP : 175.206.***.2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7/10/09 02:32:06
    http://todayhumor.com/?panic_95722 모바일
    [단편] 노크
    <div><br></div> <div><br></div> <div><br></div>"똑똑" <div><br></div> <div><br><div><br></div> <div>헤드폰을 벗고 고개를 돌렸다. 노크소리였나?</div> <div><br></div> <div>경험상 늦은밤 혼자사는 대학생 집에 연락도없이 찾아올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div> <div><br></div> <div>이런, 책상이 지저분하다. 그대로 문을 열면 엄마의 잔소리가 날아 들 것이 뻔하다.</div> <div><br></div> <div>왜 또 이 늦은 시간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구시렁대며 과자봉지를 바삐 치우던 손이 멈칫했다.</span></div> <div><br></div> <div>위화감이 느껴졌다.</div> <div><br></div> <div>노크 후에 으레 '유준아~ 엄마야' 하고 부르던 목소리가 없다.</div> <div><br></div> <div>밖에서 난 소음을 노크로 착각했나? 인터폰을 확인해보았지만 화면에는 어둠뿐이다.</div> <div><br></div> <div>센서등도 반응 안한걸 보니 착각이 맞나보다.</div> <div><br></div> <div>왠지 서늘해져서 괜히 보지도 않을 TV를 틀었다. </div> <div><br></div> <div>뉴스채널에서 택배기사로 위장한 강도 사건 보도가 흘러나온다. 젠장 재수가 없으려니... </div> <div><br></div> <div>시끌벅적한 예능 프로그램에 채널을 돌려두고 다시 헤드폰을 쓰려던 찰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똑똑"</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번에는 분명히 들었다.</div> <div><br></div> <div>손등으로 문을 치는소리, 정확히 문에서 났다.</div> <div><br></div> <div>- 누구세요~</div> <div><br></div> <div>...아무런 반응이 없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확인해 보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인터폰엔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span></div> <div><br></div> <div>tv소리를 높이고 현관문 안전장치를 건후 빼꼼히 문을 열어보았다.</div> <div><br></div> <div>10월의 서늘한 밤공기가 목을 훑고 들어왔다.</div> <div><br></div> <div>더이상 확인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풀썩 의자에 앉아 한참동안 인터폰을 노려보다 다시 헤드폰을 집어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새벽1시, 식은땀에 절은채로 잠에서 깼다</div> <div><br></div> <div>꿈에서 노크소리를 들었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나는 그자리에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span></div> <div><br></div> <div>노크의 정체를 알고있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그것이 대체 뭐였는지 기억해 내려 애써보았지만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br></div></div> <div>이정도로 재수없는 꿈을 꾼것도 참 오랜만이다.</div> <div><br></div> <div>다시 침대에 누워 TV를 틀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방안을 메웠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시 잠들려 노력해 보았다.</div> <div><br></div> <div>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똑똑"</div> <div><br></div> <div><br></div> <div>꿈속에서 들은게 아니었나?</div> <div><br></div> <div>- 누... 누구세요?</div> <div><br></div> <div>...역시 정적이다. 인터폰또한 마찬가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TV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하고 귓가에는 노크소리가 메아리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시간에 와줄 친구가 있을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나 있다. 이시간에 늘 게임하고있을 대학 동창.</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종현아 나 유준인데, 지금 우리집 올수 있어?</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귀찮아하는 종현의 대꾸에 절박해졌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진짜 급해서 그래 나 지금 너무 무서워. 오면 다 말해줄게 진짜 급해</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심상치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종현은 곧 오겠다고 한후 전화를 끊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종현의 집과 내 자취방과의 거리는 걸어서 5분 남짓</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TV의 음량을 더욱 높이고 침대에 웅크려 앉았다.</div> <div><br></div> <div>소변이 마렵지만 가고싶지만 화장실은 어두컴컴한 현관 바로옆에 붙어있다.</div> <div><br></div> <div>가까이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10분? 20분? 종현이네 집이 이렇게 멀었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똑똑"</div> <div><br></div> <div><br></div> <div>심장이 멎는 듯 했지만 곧바로 들려온 소리에 안심했다.</div> <div><br></div> <div>- 유준아 나왔어</div> <div><br></div> <div>- 어 잠깐만 문 열어줄게</div> <div><br></div> <div>이제 종현이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 줄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노크의 범인을 밝혀낼것이다. 경찰을 부를지도 논의 해야겠다.</div> <div><br></div> <div>어쨌거나 친구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안심이다.</div> <div><br></div> <div>현관앞에 서서 안전고리를 푼다. 그리고 문고리를 돌리려는 순간...</div> <div><br></div> <div>온몸의 피가 빠져버린듯한 느낌. 움직일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사실 종현이가 노크하는 순간부터 위화감이 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바로 방금전에 그 위화감의 원인을 깨달아 버린것이다.</div> <div><br></div> <div>이전까지의 노크와 종현이의 노크소리는 차이가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철과 나무의 재질차이에서 생기는 소리의 차이. </span></div> <div><br></div> <div>지금까지의 노크는 분명...</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현관옆 화장실에서 난 소리다.</div> <div><br></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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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09 02:57:48  118.127.***.166  해리포터리포터  599962
    [2] 2017/10/09 06:25:55  39.7.***.205  마유시  366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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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7/10/11 08:18:10  1.253.***.9  오리엄마  698249
    [8] 2017/10/11 15:52:20  59.9.***.52  우라  25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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