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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5157
    작성자 : 포가튼사가
    추천 : 15
    조회수 : 3006
    IP : 118.216.***.23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8/28 05:45:18
    http://todayhumor.com/?panic_95157 모바일
    어릴때봤던 그 누나들
    제가 어려서 국딩때에
    서울 목동에 사는 고모댁에
    방학만 되면 놀러가서
    한참을 놀다오고는 했었습니다.
    한살많은 형이 있어서
    잘 어울렸었거든요.

    그당시 고모네 집에는
    방이 3개인가 있었고
    방하나를 20대 누나 두명한테
    세를 놨었습니다.

    나중에 들은건데
    그 누나들은
    그 방에서 2년정도를 세들어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여름방학때면 놀러가서
    형하고도 놀고 그 누나들과도
    잘 어울려서 놀았던 기억이나네요.






    여름방학도 끝나고
    다시 집에서 열심히 학교를 다니던 어느날
    하교길에 친구들과
    쫄래쫄래 집에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누나들중에 한 누나가
    그 하교길에 있었습니다.


    전 안양에 살고있었어서
    목동하고는 한참 먼 거린데
    절보러 찾아온건 아니고
    근처에 볼일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이상하기는 해요.

    제가 안양에 산다고는 했지만
    어느 학교라고 알려준 적도 없고
    학교가 산중턱에 있던 학교라
    올라가는데도 한참걸리는 학교였거든요.


    아무튼 반갑다며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도 사주고
    문방구에서
    연필이니 지우개니
    이것저것 많이 사줬던 기억이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 누나를 본적은 없었습니다.

    기억속에서도 희미해졌었죠.






    그리고 몇십년이 지나고 얼마전.

    그 친척형과 술한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누나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형도 그때는 몰랐는데
    그때 그 누나중 한명이 그 방에서
    자살을 했다고 하네요...

    형이 학교에 가있던 시간에 안 일이고
    어린나이라
    고모랑 고모부만 알고있다가
    한참후에 그때 있던 일을 알려줬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살했던 그때가
    방학이 끝나고
    2학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고 하고요.






    그때 저를 찾아왔던게
    자살한 누나였는지.
    다른 누나였는지는
    결론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둘다 오래전이라 기억이 희미해서요..

    하지만 왔을때 입고있었던 파아란 원피스는
    아직 뚜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찾아왔던 그 누나가
    누구였더라도 조금 섬칫하네요.
    만약 날 보러왔었던 거라면
    정말 어떤이유인지도 궁금하고..




    야밤에 공게보다가
    잠도 안오고해서
    끄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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