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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902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37
    조회수 : 3591
    IP : 162.158.***.167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7/08/17 20:36:53
    http://todayhumor.com/?panic_94902 모바일
    외할아버지가 들려준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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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신나게 겜하고 있는데 급 외가집에서 전화로 명절(?)인데 함 들려서 같이 저녁먹지 않겠냐 전화가 왔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여징어인 저로서는 보통이면 난 안가고 집에 있겠다. 하겠지만 저희 외할아버지... 언제나 손자 손녀들을 보면 세종대왕님 3장 이상씩은 손에 쥐어 주어야 직성이 풀리시는 그런 분이세요홓홓홓.

    그러니 안갈 수 없죠.


    가서 사촌들 만나 인사하고 횟집가서 처음으로 복어 요리도 먹어보고 그러다 시간이 늦으니 외가집에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빠와 아버지는 직장인이시지만 두분다 샌드위치 휴가를 얻으셔서 그날 하루 자고 왔습니다.

    어른들은 모였으니 축구, 정치, 경제 이야기 하시다 고스톱으로 빠지셨고,
    저와 오빠, 사촌들은 가져온 노트북으로 새벽까지 무서운 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저희 방으로 들어오셔서 드디어 저희에게 용돈을 주시더랍니다 ㅎㅎㅎㅎㅎㅎ

    근데 할아버지께서 저희가 보고 있는 공포영화를 힐끗 보시더니


    '너희는 저런게 무서우냐'


    하시더라구요.

    당연히 무섭죠. 무서우라고 만든 영화니까요. 근데 할아버지께서는


    '나는 70 평생을 살면서 어렸을때 있었던 일 보다 무서운 일을 겪었던 적이 없었다'


    하십니다.

    영화도 슬슬 질려가고 있던 참이라 간만에 어려진 마음으로 할아버지께 무슨 일이었는지 이야기해달라 졸랐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앞에 있는 생과자를 드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이건 할아버지께서 10대 셨을때 이야기 입니다.



    저희 외갓집은 지금 경기도 외곽지역에 자리잡고 있지만 원래 할아버지의 고향은 함경북도 입니다.

    지금은 몇십년이 지났고 고향 땅과 관련된 물건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정확한 위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동네에 가구가 30채 정도 있고 뒤에 큰 산을 등지고 있으며 산 둔턱에 울타리를 치고 염소랑 닭을 키우셨데요.

    그때 당시 할아버지의 동갑내기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대부분의 10대들이 그렇듯 그분도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였나 봅니다.


    그런데 정도가 다른 아이들 보다 심했데요.

    화를 참지 못하고 한번 화가 나면 광견병 걸린 개처럼 이빨로 물어 뜯고 손에 들린건 닥치는대로 휘두르고 던지고 부수고...

    그러다 한참 그 동네에 있던 한참 나이 어린 여동생이 그 미친아이가 던진 호미에 맞아 이마가 뚫린 적도 있었더랍니다.



    그 미친아이의 부모님은 동네 사람들만 보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허리를 굽히셔야 했고, 그 아이가 저지르는 짓은 날로 갈수록 심해져서 주변 사람들도 전부 손을 놔버렸을 정도랍니다.



    일이 터진 날은 가뭄때문에 몇 달동안 비가 안오는 가을입니다.

    그 날 미친아이가 집 옆에서 쥐인지 다람쥐인지를 잡아 구워 먹겠다고 나뭇가지를 모아다 불을 붙였는데 하필 불씨가 옆집 울타리로 옯겨 붙었데요.

    비가 안와서 나무고 잡초고 전부 바짝 말라 있는 날, 바람까지 쌩쌩 불어대니 불은 삽시간에 번지고 그때 당시에 돌로 지은 집이 흔하지도 않을 때라 그대로 불이 번져 집 4채가 홀랑 타버렸다고 합니다. 정작 바람이 부는 방향 때문에 미친아이의 집은 멀쩡했다고 하구요.


    죽은 사람은 없는데 어떤 사람은 화상을 입어서 팔이 쭈글쭈글해지고 어떤 아주머니는 머리카락에 불이 붙어 머릿가죽이 다 타버리고.... 난리가 났던거죠.



    그 일 때문에 미친아이의 집은 당장 동네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쫒겨나도 할 말이 없는 판국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미친아이의 집에 있는 소 두마리를 각각 한집에 하나씩 주고, 미친아이의 가족이 살고 있던 집을 또 한 집에 주고, 남은 한 집은 동네에서 창고로 쓰던 집이라 대충 흙벽 바르고 지붕 얹어서 미친아이의 가족들이 거기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사건이 마무리 됐을 때 미친아이의 어머니께서 저희 할아버지 집에 찾아오셨데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어머니 앞에 앉아 막걸리를 두세사발씩 마시면서

    '아새끼 때문에 못살겠습니다. 제가 죽어버려야 할것 같습니다'

    하면서 펑펑 우셨다고 합니다.

     
    잠시 후, 미친아이의 아버지도 서둘러 오셔서

    '여기서 뭘 하는거냐, 집으로 가자'

    하고 아주머니를 일으켜 세우려는데 아주머니는

    '안간다. 여기가 내 집이다.
    그냥 이 집에서 쥐새끼, 개x끼로 살고 말지 그 괴물자식 있는 집으로는 절대 안간다'

    하며 발버둥을 치셨답니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지만 오죽이나 무서웠으면 저런식으로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해가 다 넘어갈때까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바닥에 뻗어 있으니 근처에 있던 동네 사람들이 전부 할아버지 집에 모여 혀를 끌끌 차면서도

    '자식새끼가 원귀 들린 무당보다 더 x랄을 하는데 저럴만도 하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합니다.


    하여간 아주머니가 그렇게 우는게 너무 안쓰러우셨는지 미친아이의 아버지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리셨데요.

    뭐냐면....




    그길로 집으로 쓰는 창고로 들어가 쭈그려 자고 있는 미친아이를 길바닥에 패대기쳐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밟아 두드려 패고 메주를 엮어놨던 밧줄로 손이랑 몸뚱이를 묶어서 산속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저씨 혼자 산을 내려 오셨데요.




    그리고 다음날 할아버지가 닭모이 주려고 산 둔턱에 올라 가셨는데 미친아이가 염소무리들 사이에서 할아버지를 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온 몸은 흙이랑 땀으로 범벅이고 여기저기 긁히고 찧은 상처때문에 피딱지가 얹혀서 숨은 헐떡거리고 옷도 다 찢어지고 손톱도 죄다 벗겨진 채로요.

    할아버지 왈,

    염소 사이에서 저런게 튀어나오니까 처음엔 염소가 살가죽을 벗고 귀신이 되서 자기를 죽이려고 쫒아오는줄 알았데요.

     
     
    여튼 반나절만에 발견된 미친아이는 그날 이후로 완전 다른 사람이 됐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x랄...도 안하고 몸은 수그린채 주춤주춤 다니고 목소리도 모기만해져서는 눈도 못마주치는 그런 상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해가 완전히 지나가고 그 다음해 여름, 할아버지가 강가에서 개구리 잡고 있을때 미친아이가 강물에 물수제비를 하는걸 보고 가서 물어 보셨데요.

    작년에 산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귀신을 본거니, 괴물을 본거니 물어봐도 대답이 없길래 그냥 다시 개구리 잡으로 가야겠거니 했는데 미친아이가

    '나 때문에 저 뒷산에 귀신이 왔다. 절대 가지마라'

    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다시 물어 봤을때 그제서야 입을 열더래요.



    미친아이가 산속에 끌려들어간날 미친아이의 아버지는 자식을 나무기둥에 묶어놓고

    '니 버르장머리 고쳐질때까지 여기다 묶어두고 매일 밥이랑 물만 주고 갈것이다.
    짐승새끼는 짐승처럼 살아라' 

    라고 하며 그대로 산을 내려갔다고 합니다.


    가로등은 커녕 전기도 없던 시절에 산속은 코앞에 내 손바닥도 안보일 정도로 깜깜했겠죠.

    처음에는 혼자 소리지르고 발버둥치고 울다가 지쳐서 뻗어있는데 귓가에서 나뭇가지 비비는 소리가 들렸데요. 자세히 들어보니까 뭔가가 자기한테 말을 하고 있더랍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숨만 쉬고 있자니 목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잘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 소리가



    '나 너 보러 왔다'

    '느이 엄마 이제 너 보러 여기 안온다'

    '너 여기서 살아야돼. 그러다 굶어 죽어야돼'



    라고 갉작갉작대는 소리로 말하더랍니다.

     


    미친아이는 무서운 마음에 ㅆ발ㅆ발 거리며 밧줄을 풀려고 용을 쓰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귀싸대기를 후려갈기는것 처럼 커지면서


    'ㅆ발새끼야 내가 너 보러 왔다고 했잖아, 고기 어딨어'


    라고 했데요.



    그러다 갑자기 옆에 있는 나뭇가지가 뚝 꺾어지면서 얼굴을 촥촥 긁더랍니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누가 손에 쥐고 얼굴에 비벼댄건지, 늦가을에 이파리 하나 없이 바싹 마른 나뭇가지에 얼굴이 피떡이 될때까지 굵혔데요.

    그만해라 그만해라 소리 지르면서 몸을 발버둥치는데 나뭇가지가 떨어져 나가면서 또 목소리가 들렸뎁니다.


    '고기냄새난다'


    하구요.


    '마을사람들이 너 뒤졌다고 고기굽는갑다. 아닌가?'

    '너한테서 나는 냄새야. 고기 어딨어'

    하고 말하는데 지금 옆에 있는게 뭔진 몰라도 이대로 있다간 뜯어먹힐꺼라는 생각을 했데요.

     
    그래서 목졸려 죽을 각오로 몸통을 묶은 밧줄에 몸을 비비면서 밧줄 매듭이 있는 곳까지 몸을 돌려 이빨로 매듭을 물어 뜯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그냥 말로 들은걸 고대로 쓴거라 어떻게 묶여있던건지 잘 모르겠에요 @-@;;)


    근데 밧줄에서 굉장히 찝질한 맛이 났데요. 메주를 묶었던 밧줄이라지만 밧줄을 물어 뜯는데 뜨뜻미지근한게 자꾸 흘러 나오더랍니다.

    여튼 앞니가 흔들거릴 정도로 세게 짓이겨 씹으니 밧줄이 뚝 하고 끊어졌데요.




    그리고나서 도망을 치려는데 손발이 헛돌아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더랍니다.
    기다시피 허우적 거리며 팔다리를 휘젓는데 앞을 더듬거리니 나무 뿌리가 만져졌데요.

    알고보니 자기가 허우적거린게 앞으로 가고 있던게아니라 계속 땅을 파고 있던 거였데요. 그리고 목소리가 또 들렸뎁니다.  하면서

    '깊게 파라'

    '거기가 너 잘 곳이다'

    '좀더 넓게 파라. 같이 자자'

    하면서 이번엔 사사사사삭 하고 뭔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데요.

    그러다 밧줄이 툭 하고 어깨에 떨어졌는데 밧줄 끝이 입속에 들어왔데요.





    뱉으려고 우억 거리다가 입속에서 '오독'하고 씹혔는데 그 찝찔한 맛이 또 나더랍니다.

    거의 구토하다시피 하며 뱉어내는데 어디서 장닭이 꼬끼오~ 하고 우는 소리가 들렸데요.

    그래서 미친아이는

    '여기서 닭장까지 멀지 않은가 보구나'

    하고 앞에 나뭇가지에 부딫히고 나무 뿌리에 걸려 구르면서 무작정 산을 내려가는 방향으로 달렸더랍니다.

    그때 등 뒤를 뭔가 채찍처럼 철썩철썩 하고 후려 갈겼데요.
    그리고 뒤에서는 또




    '이 ㅆ발새끼야 날 그리 물어 뜯었으면 니 살가죽도 내놔!!!'




    하면서 뭔가 사사사삭 쫒아오는게 느껴졌답니다.
     
    목에서 피맛이 날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달리다 갑자기 앞으로 벌렁 넘어졌는데 거기가 염소를 키우는 울타리 안쪽이었데요.

    염소들이 자다가 큰 소리에 놀라 미친아이 주변에 모여드는데 미친아이는 울며빌며 염소무리 속으로 기어들어가 쭈그리고 숨었데요.





    그러면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아까의 그 목소리가 도 들리더랍니다.

    '이 개x끼가, 내가 발가락만 안아팠어도 종아리 물어 뜯을 수 있었는데....'



    라고 하더랍니다.





    새벽이 지나가서 하늘이 푸르스름해져 있었는데 동이 틀때까지 울타리 밖에서 밧줄을 던져 넣으며 울타리 안쪽을 휘젓는 소리가 들렸데요.



    그러다 염소무리 사이에서 미친아이를 쫒아오던게 뭔지 살짝 보였는데,
    몸은 나뭇가지처럼 바짝 말라서 뼈가 흉하게 도드라져 나오고 눈은 시커멓게 뻥 뚤린것처럼 움푹 파여서 눈꺼풀 없이 안쪽에 눈알만 왔다갔다 하고 있었데요.


    그리고 입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이빨이 정말 컸더랍니다.

    하여간 그렇게 염소 울타리 안에서 해가뜨고 할아버지가 올때까지 숨어있었데요
    출처 루리웹 괴담게시판
    강등된회원 님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45/read/30566260?pag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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