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별건 아니고 왠만해선 악몽 잘 안꾸는데</div> <div>자다가 깰정도로 좀 놀란 꿈이어서 아직도 기억나길래 써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해가 뉘엇뉘엇 넘어가 어두침침해진 어느 여름날 저녁.</div> <div>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는 우리가족은 무더운 날씨에도 전기세를 아끼고자 </div> <div>현관문을 열어두고 선풍기로 버티며 냉장고에 넣어뒀던 수박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현관문 밖 복도쪽에서 파바바박! 하는 슬리퍼신고 뛸때 나는 소리가 무섭게 들리더니</div> <div>긴머리가 풀어헤처져 정리가 안된체로 나풀거리고</div> <div>특이하게 붉고 헐렁한 나시티를 입은 여자가 열려진 우리집 현관문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놀라서 누구냐고 소리쳤고,</div> <div> </div> <div>그 여자는 고개를 비스듬하게 돌려 저를 처다봤습니다.</div> <div>여자와 눈이 마주쳤고 붉게 충혈된 그 여자의 눈의 동공이 급작스럽게 작아졌습니다.</div> <div> </div> <div>이내 그 여자는 제게 달려와 양쪽팔을 붙잡고 소리쳤습니다.</div> <div> </div> <div>"자, 자를 가져와 자!! 자!!"</div> <div> </div> <div>갑자기 와서 소리를 지르며 자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잠시 놀라 당황했지만</div> <div> </div> <div>"자가 갑자기 어딨어!"</div> <div> </div> <div>라며 짜증섞인 말로 대답했고, 내팔을 붙잡던 여자의 손에 힘이 풀리며 스스륵 내려가더니 </div> <div>이내, 고개를 숙인체 베란다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div> <div> </div> <div>"안되는데...안되는데..."</div> <div> </div> <div>그러더니 갑자기 베란다 창문을 열고 창살위로 올라갔습니다.</div> <div> </div> <div>어머니가 놀라서 황급히 그 여자의 손을 붙잡았지만 그녀는 이내 뿌리치고 </div> <div> </div> <div>"안되는데.."</div> <div> </div> <div>하면서 몸을 던집니다.</div> <div> </div> <div>저도 몸을 날려 그녀를 잡아보려했지만 그녀는 창살 너머 아래로 사라져 버렸고</div> <div> </div> <div>저는 그걸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쿵! </div> <div> </div> <div>꺄악! 하는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립니다.</div> <div> </div> <div>차마 그 떨어진 모습을 보기가 겁나서 베란다 근처로 가지도 못한채</div> <div>베란다만 바라보다가 잠에서 깼습니다....</div> <div> </div> <div>잠에서 깼는데 뭔가 엄청 현실감있던 꿈이라 그런지</div> <div>온몸에 소름이 돋아 있더군요..</div> <div> </div> <div>악몽..가끔 꾸긴하는데 보통 내가 죽어야 꿈에서 깨는 경우가 많은데</div> <div>내가 죽지도 않았던 상황에서 꿈을 깬건 정말 오랜만인거 같습니다...</div> <div> </div> <div>아직도 그 특유의 다홍색?? 의 헐렁거리는 나시가 생각납니다..ㄷㄷ</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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