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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3886
    작성자 : 셀리나
    추천 : 24
    조회수 : 5421
    IP : 121.66.***.24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6/09 15:05:18
    http://todayhumor.com/?panic_93886 모바일
    장검을 든 여자
    <p>기억을 토대로 쓴 글이기 때문에 글은 재미 없을 수 있습니다..</p> <p><br></p> <p><br></p> <p><br></p> <p>94년 초여름? 늦여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마당의 앵두나무에서 앵두가 열리면 나무를 타서 앵두를 따서 먹었었기 때문에 앵두가 열렸던 것을 보면 여름이었던 것 같다. 전라남도 여수의 따듯한 날씨에 과실이 잘 열리는 것을 생각해보면 초여름이었을지 모르겠다.</p> <p><br></p> <p>당시에 우리집은 언덕길 위에 있었고, 큰 도로변이나 다른 쪽으로 나갈때는 집 아래쪽으로 세 갈래의 길이 있었다. 한 빌라와 우리 옆집을 가로 질러가는 길이 있어서 세갈래였는데 언급한 이 빌라 맞은편에는 폐가로 보이는 집이 있었다. </p> <p><br></p> <p>“우오 뱀이다. 쩔어분다.”</p> <p><br></p> <p>“오오 짝대기로 놀래켜보자”</p> <p><br></p> <p>라는 대화가 오갈정도로 그 집 근처에서는 뱀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집이 폐가다 보니 쥐가 많거나 그랬는지 모르겠다. 요즘에는 쥐를 보기 힘들지만 어렸을쩍 여수는 시골이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아파트나 신축 건물들이 많은 동네에서는 보기 힘들긴 했지만.</p> <p><br></p> <p>세들어사는 주인집 아저씨가 우리가 그러는 걸 보고 </p> <p>“그 뱀은 능사라고 쥐들 잡는 좋은 뱀이니 너무 괴롭히면 안된다.”라고 꾸중하셔서 어린 우리들은 ‘네’라는 대답과 함께 입을 뾰족하게 내밀곤 했다.</p> <p><br></p> <p>그러던 어느 날이었다.</p> <p>8시 정도였을까? 슬 깊은 밤처럼 느껴지듯 햇빛이 사라지고 주변이 어두컴컴해지던 때였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이 곳에는 가로등도 큰 전봇대 하나에 밖에 없어서 빛이 닿지 않는 쪽으로 가면 무척이나 어두워서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때는 그렇게 까진 생각하지 않았았었는데 이 일이 있게 된 뒤로 나는 그곳이 무서워졌다.</p> <p><br></p> <p>“성아야, 저기 수퍼가서 팔팔 하나 사온나” </p> <p>할아버지의 심부름이었다. 당시에는 어르신들이 88이라고 쓰여있는 담배를 무척 많이 피셨던 것 같다. 가격이 다른 담배들에 비해 쌌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천원을 쥐어주시며 사오라고 하시곤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셨다. 혼자가긴 무서워서 주인집에 나랑 나이차이가 두 살 차이 나는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랑 같이 가기로 했다.</p> <p><br></p> <p>“형~! 심부름 같이 가주라. 혼자가긴 무서워”</p> <p><br></p> <p>착한 형은 동생이 무섭다는 말에 흔쾌히 동행해주기로 했고 나는 먼저 동전 몇 개를 챙겨둬서 작은 불량식품 간식이라도 사주기로 했었다. 형과 함께 대문을 나서서 나가는 길에 그 폐가가 있는 골목으로 향했다. 슈퍼를 가려면 무조건 그 길을 가야만 했다. 아랫길로 가도 되긴 하지만 너무 멀고 오르막길이라 다시 돌아올땐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p> <p><br></p> <p>형이랑 나란히 오락 이야기를 하며 가는 도중에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고개가 폐가 쪽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거기에 산발된 긴 머리의 여자가 하얀 한복을 입고 기다란 장검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귀신 같은 것을 잘 모르는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긴장되었다 행여나 그 사람이랑 눈이 마주칠까. “으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형의 손을 잡고 냅다 달렸다. 애기때라 뭐 잘못한게 없는것인건지 이후에 별다른 귀신의 해코지는 없었던 것 같다. </p> <p><br></p> <p>그때는 그냥 단순히 긴 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도랑 비슷한 느낌의 장검이었다. 돌아올때는 다른길로 한바퀴 뺑 돌아왔고 나는 무서워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었다. 거의 기절하듯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내 방에다 할머니가 부적을 곳곳에 붙여두셨다. </p> <p><br></p> <p>“할머니 이게 뭐야?”</p> <p><br></p> <p>“성아는 아직 몰라도 된다. 너한테 좋은 것이니 걱정말고 함부로 뜯거나 하문안댄다잉”</p> <p><br></p> <p>“응”</p> <p><br></p> <p>그때까지도 할머니는 심각한 표정이었었고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지금쯤 물어봐도 될만도 한데 20년도 넘어서 생각안나실 것 같아 물어보진 못했다. </p> <p><span style="font-size:9pt;">지금 생각해봐도 당시의 그 사람은 정말 귀신이 맞을까. 맞다면 왜 그런 장검을 갖고 있었을까... </span></p> <p><br></p> <p><br></p> <p>* 능사라는 명칭이 잘못되었을 수 있습니다. 당시 아저씨께서 하셨던 말씀 그대로 썼던것이라.. </p> <p>로드뷰 찾아보니 빌라 건물 느낌이 12년도인데도 많이 달라진 것을 봐서 그 폐가는 사라졌을지 모르겠네요 ... </p> <p><br></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88003ff04a870065241f9a12b13d33646be2d__mn642819__w527__h463__f71603__Ym201706.jpg" width="527" height="463" alt="1111.jpg" style="border:none;" filesize="71603"></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8818303380ea4681e4c689e611fa84d665494__mn642819__w887__h611__f100806__Ym201706.jpg" width="800" height="551" alt="2222.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00806"></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88277100658cc58b84857a0c78c2693944916__mn642819__w887__h611__f91480__Ym201706.jpg" width="800" height="551" alt="333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91480"></div><br></div><br><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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