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부펌 금지합니다. 오유에서만 봐주세요 :)</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모든 게 진짜 같아 보여. 모든 게 정상이야. 근데 그게 무서워. 사고가 기억나. 굉장히 빠르게 일어났어. 엄마랑 나는 저녁을 먹고 차 타고 집에 가고 있었어. 내가 어릴 때 <span style="font-size:9pt;">아빠가 떠난 뒤로 엄마랑 나 둘 뿐이거든. 우리는 뭔가..에 대해서 웃고 있었어. 뭔지는 잘 기억이 안 나. 그러다가 내 쪽으로 돌진하는 빛나는 헤드라이트를 봤어. 이어진 </span><span style="font-size:9pt;">충돌은 정말 끔찍했어. 금속과 금속이 부딪혀 나는 끼긱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우리는 길에서 벗어나면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어. 우리는 계속 회전하고 있었고, 엄마는 운</span><span style="font-size:9pt;">전대를 미친 듯이 잡으면서, 가망이 없지만 다시 차를 제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어. 차가 전신주를 박았을 때 나는 아이처럼 소리 지르고 있었어. 나는 오른쪽으로 강하게 </span><span style="font-size:9pt;">휘청거렸고, 그다음엔 잘 기억이 안 나. </span></div> <div><br></div> <div>그날 밤 기억나는 것들은 내가 의식을 잃었다가 찾았다가 하는 과정에서 쌓인 짧고 왜곡된 것들뿐이야. 비투성이가 되어 절뚝거리는 엄마가 차에서 꺼내지는 모습을 보려<span style="font-size:9pt;">고 몸을 기울인 기억이 나. 엄마를 보려고 눈을 떴던 것도 기억하고 구급차에 태워져 병원으로 실려 간 것도 기억나. 이마에 난 깊은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 때문에 엄마 </span><span style="font-size:9pt;">얼굴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어. 내 마지막 기억은 옆에 서 있던 의사 선생님이야. 내 링거액에 파란 액체를 넣더니 내 팔에 꽂더군. </span></div> <div><br></div> <div>꽤 오랜 시간 동안 잤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났어. 아직 눈을 뜨지는 않았어. 온몸이 너무 아팠거든. 손에 가벼운 무게감이 느껴졌어. 눈을 뜨려고 노력했지. 눈은 천천히 떨<span style="font-size:9pt;">리다가 완전히 떠졌어. 머리를 돌려서 머리를 넘기며 불안하게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엄마를 봤어. 왼쪽 눈 위에 있는 큰 상처 몇 바늘 꿰맨 것 말고는 상대적으로 괜찮아 </span><span style="font-size:9pt;">보이시더라. 엄마는 내가 움직였다는 걸 알아채고 반대쪽 손으로 간호사를 불러 내가 깨어났단 걸 알리셨어. 간호사는 몇 분 후에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용하고 침착하게 </span><span style="font-size:9pt;">들어왔어. 내 옆 테이블에 물 한잔을 놓고는 엄마께 밖에서 기다리라 말하더라. 곧 의사 선생님이 날 보러 오실 거라는 것도. </span></div> <div><br></div> <div>간호사는 엄마와 함께 방을 나갔어. 30초 후에 의사 선생님이 내 병실에 들어왔어. 하얀 가운을 빼입은 키 크고 마른 사람이었어. 덩치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목소리로 나<span style="font-size:9pt;">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더라.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틀 동안 의도적인 혼수상태에 있다고 했어. 내출혈을 멈추기 위한 여러 번의 수술과 의학적인 뭐 어쩌</span><span style="font-size:9pt;">고저쩌고를 했대. 내가 살아있는 게 행운이라고 하더라. </span></div> <div><br></div> <div>그리고도 며칠 더 병원에 있었어. 물론 그들은 "모든 것이 괜찮다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내 생각엔 그냥 돈 더 받아먹으려고 그런 것 같아. 어쨌든 세 번째 <span style="font-size:9pt;">날 엄마와 나는 고속도로를 타고 우리 집이 있는 작은 동네로 돌아왔어. 너무 피곤해서 차 안에서 좀 잤는데, 집에 도착할 때쯤에 일어났어. 이상하게도 집 안에 있는 게 다 </span><span style="font-size:9pt;">그대로더라.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매주 우리 집에 청소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뭔가 이상하긴 했어. 어쨌든 나는 마치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최대한 </span><span style="font-size:9pt;">평범하게 다시 살아가기로 했어. 이미 오후 네시 정도여서 밥 먹기 전까지 책을 읽었어. 아래층에서 엄마가 부르셔서 내려가니까 부엌에서 엄청나게 환상적인 냄새가 나</span><span style="font-size:9pt;">더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테이크가 저녁 메뉴였어. 엄마가 요리를 잘하시는 편은 아니라서 좀 놀랐는데, 뭐 불만은 없었어. 8시 정도에 저녁을 다 먹고 샤워를 한 뒤 쉬</span><span style="font-size:9pt;">었어. </span></div> <div><br></div> <div>잠은 좀 이상했어. 꿈을 꾸지도 않았고, 의식이 있는 상태 같았어. 잠을 잔다기보다는 그냥 어두운 방에 갇혀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 깨어있기도 하고 잠들어있기도 <span style="font-size:9pt;">한 것 같았어. 어둠 사이로 소음도 들렸어. 굉장히 희미한 소음이었지만, 원래 고요한 잠이어야 할 어둠을 뚫는 것 같은 소리였어. 내가 들을 수 있는 건 느리고 기계적인, </span><span style="font-size:9pt;">리드미컬한 삐- 소리였어. 이 소리가 머릿속에서 계속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이상한 내 잠을 방해하더라. </span></div> <div><br></div> <div>그날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가끔 혼자 있을 때, 조용할 때면 내 귀에 끝없는 반복적인 소리가 들려. 삐... 삐... 삐.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