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이 집에 이사온지 일주일이 지났다.<br>내 집 마련의 행복도 잠시, 매일같이 울리는 쿵쾅대는 소리에 편히 쉴 틈이 없다.<br>아무래도 윗집에서 애가 뛰어노는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다.<br>결국 일주일만에 무거운 허리를 들어 나는 윗집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br><br>'띵동~'<br><br>초인종을 울린지 시간이 흘렀지만 나오긴 커녕 아무런 대답도 없다.<br>분명 방금 전까지 애가 뛰놀고 있었던걸 보아 집에 없거나 자고있는것도 아닐텐데.<br>괘씸하다는 생각에 초인종을 연달아 누른다.<br><br>'띵동~ 띵동~ 띵동~'<br><br>어쭈? 이래도 안나와?<br>결국 초인종은 치우고 문을 직접 쾅쾅 쳤다.<br><br>"이봐요. 있는거 아니까 빨리 나와요!"<br><br>하지만 그럼에도 묵묵부답, 결국 분노가 폭발한 내가 현관문을 발로 쾅 차려는 찰나,<br><br>"무슨 일이세요? 그 집에 아무도 없어요."<br><br>옆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옆집 사람으로 보이는 여자가 당혹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고, 그 밑에는 아들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었다.<br>나는 사정을 설명했다. 층간소음이 너무 심해서 왔다고.<br><br>"네? 무슨 소리세요? 그 집에 아무도 안산지 꽤 됐어요."<br><br>"뭐라고요? 아니, 방금 전까지 위에서 애 쿵쾅대는 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소립니까?"<br><br>"잘못 들었겠죠. 그 집 작년에 강도한테 일가족이 다 죽었어요. 그 이후로 살인사건 난 흉가라고 소문나서 1년 넘게 빈 집인데... 에휴, 그것때문에 우리 집도 집값이 얼마나 떨어졌는지"<br><br>아무래도 거짓말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내가 들은건 귀신의 발소리란 말인가?<br>그렇게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br>젠장, 내일 당장 이딴 흉가를 소개한 부동산에 항의하러 가야겠군.<br>인사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br><br>집에 돌아오니 천장에서는 여전히 쿵쾅대는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br><br><br></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