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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0925
    작성자 : 하하하대디
    추천 : 17
    조회수 : 4478
    IP : 211.36.***.184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6/09/29 12:33:59
    http://todayhumor.com/?panic_90925 모바일
    100%리얼 경험담, msg무첨가
    옵션
    • 창작글
    • 본인삭제금지
    일단 저는 유물론자 입니다.
    일체의 미신, 사후세계,영혼,귀신,종교 등을
    모두 인간의 뇌 속에서 만들어낸 부산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의 그런 수십년간의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일이 있은지는 좀 오래 됐습니다
    군 제대하고 얼마 후 일이니까
    십몇년 정도 됐을겁니다.

    제가 겪은 일은 
    흔히들 말씀하시는 용어로 아마
    유체이탈이 가장 가까울것 같네요

    그때 저는 전역하고 복학을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밤에 하는 아르바이트라 저녁6시쯤부터 해서
    새벽 3시~4시 정도에 끝나면 집에 와서 
    씻고 바로 잠들었죠.

    제 방 구조는 싱글침대 하나, 장농 하나,
    서랍장 1미터 조금 넘는 서랍장 하나, 그리고 
    티비 올려놓는 낮은 서랍장,  작은 책상..
    이었습니다
    작은 방에 다 넣어놓다보니 벽 4면이 모두
    가구로 채워져 있었죠..

    그날도 여느때처럼 그냥 씻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가위 딱 한번 눌려보고
    자다가 무슨 일을 겪었다던가 그런적이 일체
    없었는데..
    자다가 갑자기 빈혈이 일어난것처럼 머리가 핑 돌아서 왜그러지. 왜그러지...그러다 눈을 떴는데
    계속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은 지나고 이미 해뜨기 시작한
    시간도 지났습니다. 방에는 암막커튼을 달아놔
    걷기 전에는 해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자보려는데 
    이게 눈을 감은건지 뜬건지 모르겠고 
    어둠속에서 방안 유일한 불빛인 전자시계
    불빛만 희미하게 보이는겁니다
    눈을 감아도 자꾸 그 불빛이 아른거리더니
    그 불빛이 갑자기 휙 아래로 움직입니다..
    빠른 속도는 아니고 물건이 자유낙하 하는
    속도보다는 느리게 정도로요..

    그런데 보니까 이게 시계 불빛이 내려간게 
    아니고 제 몸이 위로 올라온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 몸은 아니고 
    제 시선 내지는 유체가 되겠네요..
    그렇게 잠시 모든게 멈춘듯한 느낌이 들더니
    제 방안 모든게 마치 위에서 내려다 보듯 
    다 보이는겁니다...

    너무 놀랜게 잔뜩 웅크리고 누워있는 제 모습도
    보이는겁니다..말로는 설명이 어려운데
    빛이라곤 거의 없는 제 방이었는데 
    대낯처럼 환한건 아니고 사물이 식별 가능한
    정도의 밝기로 보였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멈춰서
    이게뭐지 나 죽은건가?
    뭐지? 뭐지?..계속 그 생각만 했습니다
    제 시선속 저는 미동도 않고 있었구요..
    다른생각은 나지도 않고 그냥계속...
    그렇게 제 방을 둘러보고 있는데..

    그 이후로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냥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난것 마냥 깼어요..

    너무 어이없다고 해야할지..
    뭔가 싶었는데...
    그냥 꿈 꾼거겠지..신기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려는데 번뜩
    밤중에 그 일이 있어 위에서 내려다볼때
    서랍장 위에 있던 도자기 모양의 꽃병..
    꽤 큰 높이가 60센티 정도 되는 항아리에
    가까운 그 꽃병 안에 
    언뜻 뭔가 막대 같은걸 봤던게 생각나는 겁니다
    평소에는 높이가 있어 절대 그 안을 볼 일도 없고
    저 전역하기 전에 어머니가 방을 새로 정리
    해주신 거라 그 안을 본 적도 없습니다..

    후다닥 뛰어가 항아리 안을 들여다 보니..
    그날 밤 그때 봤던 그 막대 모양의
    쌍절곤..그게 들어있는겁니다...
    너무 그때본것과 같은 모양으로..

    너무 멍하고 멘탈이 나가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고..
    한동안 그 생각에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얘기해도 
    심드렁한 반응이더군요...
    전 정말 충격이었는데...

    그일이 있은 후로 다시 그런일은 생기지 
    않았지만..지금은 적어도 사람에겐
    영혼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있으신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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