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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0304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67
    조회수 : 1458
    IP : 112.172.***.20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8/27 23:54:44
    http://todayhumor.com/?panic_90304 모바일
    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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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아 악 !!!!!!! "


    비단을 찢는듯한 날카로운 비명소리..


    오늘도 어김이 없다. 나는 침대를 박차고 소정의 방으로 향했다.


    소정은 베게로 입을 틀어막으며 애써 터져나오는 비명을 삼키고 있다.


    " 소정아. 날봐.. 괜찮아... 괜찮아.. "


    소정을 품에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떨어지지않으려는듯 우악스럽게 내팔을 잡고 있는


    소정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고있었다.


    소정의 집으로 온뒤 매일 밤마다 일어나는 연래 행사다.


    같이 지내자는 말에 못이기는척 따라온것도 그 때문이었다.


    언젠가 소정의 물건을 들고 잠깐 그것을 한적이 있었다.. 의도 한것은 아니였고


    ( 아니 어쩌면 의도한 행동일지모르지만. ) 단지 심심하다는 이유로 장난 삼아


    그리된 것이었다.


    소정의 지난일을 보다가 난 소스라치게 놀라 물건을 떨어뜨렸다.


    아주 잠깐 본것에 불과하지만. 밝고 명랑한 소정에게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을 줄이야..


    소정의 집에오고 우리는 의남매를 맺었다.


    소정은 애인 한마리 키워보자는둥 툴툴 거렸지만 묵살해 버리고,


    반 강제로 소정은 내 동생이 된것이다. 아직도 소정은 미련을 못 버리고 가끔씩 도발을 해오지만.


    침울해 있는 나에게 장난을 거는것이지. 본인도 그다지 신경을 안쓰는거 같았다.


    괜찮다는 말을 계속 읍조리며 소정와 침대에 누운채 다독거려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소정의 거친숨소리와 떨림이 잦아들었다.


    " ..... 오...빠 "


    " 응? "


    " 오빠 알고 있었지?? "


    " 조금..... "


    " 오빠 가까이있을때마다 안타까움과 측은함이 느껴 지길래 알고있구나... 했어. "


    " 알게 된지 얼마안돼... 많이 아는것도 아니고... "


    " 속일려고... 숨길려고 그랬던거 아닌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몰랐었어. "


    " 알아.. 괜찮아. "


    " 내가... 대학 1학년 때였어...... "




    지금부터는 소정의 시점에서 글을 쓴다.


    누군가 끈적거리는 손으로 입을 틀어 막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 흡 !!! "


    괴한 두명이 소정의 입을 틀어막고 살기 번뜩이는 칼을 소정의 목에 겨누고있다.


    " 안방에 부모님 계시지?? 네가 소리지르거나 하면 부모님이 깨시겠지..

    그럼 이 칼이 가만 있지 않을텐데... 어떻게 생각해? "


    소정은 미친듯이 고개를 저었다. 음산한 목소리로 그놈은 말했다.


    " 그래.. 착하지.. 매일 침만 흘리다가 싱싱한 네 살맛을 좀 보고싶을 뿐이야...

    착하게 굴면 다치지 않을꺼야.. 알았지? "


    " 서둘러. 나도 재미좀 보자구... "


    " 들었지? 서두르라잖아.. 자... 사랑을 나눌 준비는 되셨나..?? ㅋㅋㅋㅋㅋ "


    " ㅋㅋㅋㅋ "


    " 다시한번 말하지만. 소리지르거나 하면 네 부모님은 무사하지 못하지..

    그리곤 방해꾼도 없을테니 아주 천...천히 너 와 즐길꺼야. 마지막 선물로는

    네 이쁘장한 얼굴을 발기 발기 찢어놓을거구.... 알아들었나? "


    " 신고 하거나 하면 다시올꺼야. 네가 도망쳐도 널 찾는건 나 한텐 식은죽 먹기니까. "


    " 흐...흑....흑 "


    그렇게 지옥 같은 시간이 흘렀다. 부모님은 주무시기전에 항상 클레식을 틀어놓기 때문에


    바깥의 웬만한 소음은 모르신다.


    두 놈은 소정을 차례로 겁탈한뒤 욕실에 밀어 넣고 샤워기를 틀어놓은체


    키득거리면서 들어올때처럼 소리없이 나갔다.


    소정은 쏟아지는 물줄기를 그대로 받으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추운줄도 몰랐고 아침에 엄마가 소란스레 침대로 옮긴것도 기억 못했다.


    일주일 정도를 심하게 않았다. 부모님은 영문도 모른채 걱정만 쌓여갔고.


    소정이는 공황상태에 빠진듯 언제나 멍 하니 창밖만 바라보았다.


    부모님은 애가탔다. 하나밖에 없는 무남독녀라 응석받이로 키운것 같지만,


    부모님 속을 한번도 썩이지 않았었다. 초등학교 졸업후 독학 하겠다고 했을때도


    그리하라. 허락한것도 야무진 딸을 믿기 때문이었다. 그믿음대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독학하고 지금은 명문대에 다니지 않는가.. 그렇게 눈에 넣어도 안아플딸이.


    저녁 까지만해고 온갖 애교를 부리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엔 그런 날벼락이었던것이다. 심장 약한 어머니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였다.


    며칠째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멍 하니 창밖만 바라보는 딸을보니 속이 썩을 지경이었다.


    " 소정아..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이겨내기위해 이러는거겠지? 그래.... 넌 이겨낼거라 엄마는 믿는다.

    하지만 소정아.. 엄마 아빠좀 살려다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아빠 엄마좀 봐줘 "


    소정은 초점없는 눈으로 엄마를 바라봤다. 곧 쓰러질것같은 위태위태한 엄마의 모습.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내가 우리부모님을 망치겠구나... 엄마아빠를 살리려고 그 치욕스런 시간을 버틴내가.


    부모님을 망쳐가고 있구나...


    " 엄마. 나 배고파요 밥먹을래요 "


    죽었다 살아온 자식을 만난듯 어머니는 금방 생기가 돌고 이거를 만든다 저거를 만든다


    마음만 분주하시다가. 아빠의 지금은 죽을 먹어야 한다는 핀잔에도 어머니는 호호 웃으며


    열심히 손을 놀리셨다.


    죽을 입에 퍼넣으며 그간 쌓였던 울음을 전부 쏟아냈고 부모님도 영문도 모른체 같이우셨다..


    그날부터 소정은 살이 부들 부들 떨릴만큼 그날을 기억하는게 괴로웠지만.


    생각하고...생각하고.. 하나라도 놓칠새라 거듭 생각했다..


    그놈이 그랬지?? 매일 침만 흘렸다고.. 그럼 나를 항상봐 왔다는 것인데...


    매일본다.... 어디서 봤을까? 숨어서 봤을까? 내가 아는 사람인가?


    !!!!!!!!! 문득 떠올랐다 그놈의 느낌. 불안해 하고 있었다. 분명히...


    무엇이 불안했을까... 부모님이 올까봐? 아니. 아니다. 그럼...뭐였을까???


    한 놈에게만 나타났던 그 불안함은 ???


    !!!!!!!!! 내가 아는 놈이야. 그래서 알아볼까봐 불안했던거야.


    복면은 했지만. 알아보면 어쩌나 하는 불안심리가 있었던거야......!!


    누굴까.....? 나를 매일보고 나도 알고 있는 그놈..... ?


    학교... 학교 친구나 선배 일꺼야. 그 외에는 난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여기까지 결론을 내린 소정은 부리나케 학교로 달려갔다.


    오랜만에 학교에 모습을보인 그녀를 친구들이 아팠냐며 걱정해 주고 반겨 주었다.


    며칠을 알만한 친구나 선배를 다 만나보고 마음을 엿봤지만. 음흉한 마음을가진 사람은


    있었어도. 수상한 사람은없었다.


    그 날도 별 소득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데....


    !!!!!!!!!!! 그날 ! 아무 소리도 듣지못했다.


    " 엄마 ~ 엄마 ~ "


    엄마는 다급한 딸의 부름에 허겁지겁 나오셨다


    " 왜 소정아 무슨일이야? "


    " 엄마 그날.. 그날 나 아프기 시작한날... 아침에 현관문 열려있었어? "


    " 음.... 아니? 그럴리가없자나 아빠가 항상 잠그고 주무시는데.... 그런데..왜 ? "


    " 응 아냐.. 그냥... 내가 그날 저녁에 잠깐 바람쑀다가 안 잠근줄알고.... "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어머니가 들어가신 틈을타 현관 자물쇠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강제로 연 흔적이 없다...! 확인해 볼 길은하나. 직접 가보는 수밖에..


    집 근방에 열쇠수리점을 겸한 철물점이있다. 얼마전 아빠가 열쇠를 분실하시는 바람에.


    열쇠가 식구 수대로 모자라서 내친김에 낡은 자물통을 바꾸신게 생각났다.


    주인 아저씨는 서글서글 하신게.내가 지나갈때마다 아는척을 해주시는 인상 좋은아저씨다.


    그곳에서 일하는 총각을 몆번 본적이있다. 그 놈일것이다.


    확인을 위해서는 그 집에 가야하는데 멀리서만 볼수있을뿐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기도 힘들었다... 이를 악 물고 주춤거리며 다가갔다.


    나를 보신 아저씨는 역시나 이쁜이 어디가냐며 아는척을 해주셨다.


    다른때 갔았으면 눈 인사만 하고 지나갔을테지만. 오늘은 얼굴에 억지웃음을 지으며


    아저씨와 날씨나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 무슨소리를했는지 기억나지않지만., )


    그 놈이 나타났다. 힐끗거리며 나를보고있다. 하지만 너무 멀다 멀어서 마음을 느낄수가없다.


    애써 그 놈을 안보는척 아저씨와 웃고 떠들었다. 그 놈이 처음엔 흘긋거리며


    내 눈치를 살피는거같더니 별일 없다고 판단한듯 실실거리며 가까이 다가왔다.


    이 놈이다..... 나는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못하고 아저씨한테 얼른 인사를 한뒤


    집으로 돌아왔다. 어떻할까... 그 놈을 어떻게 해야할까?


    신고는 안한다. 너희들은 그렇게 편한 방법으로 죗 값을 치르게 할순없어 !


    미친듯이 인터넷을 뒤져 흥신소를 찾았다.




    " 따르르르~ '


    " 여보세요? "


    " 김소정씨, 준비 됐습니다 지금 모시러 가겠습니다. "


    짐승같은 그놈들을 잡았단다. 이젠 떨리거나 하지않는다.


    고개를 빳빳히 들었다. 얼마뒤 승용차를 타고 어느 야산을 한참 올라갔다.


    벌레같은 두놈이 각각 한팔씩과 한 다리씩부서져 너덜거리는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사람으로 보이질 않았다 벌레보다 더 추악해서 구역질이 나왔다.


    " 고개들어 ! "


    그 놈들은 나를보자 찢어들듯 눈을 부릅뜨고 놀란다.


    " 용서해 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


    " 기억나??? 나도 너희한테 그렇게 메달렸는데... "


    " 잘못했습니다.. 제발.. 헉헉. "


    " 너희들 말대로 나 신고 같은거 하지않았어. 그렇게 편한곳에 보내줄수는 없었으니까...

    너희가 나를 신고하든 안하든 난 관심없어. 지구끝까지라도 쫒아가서 괴롭혀 줄테니까.

    너희들이 그날 내 영혼을 산산조각내 버렸거든.

    다.시.는. 그런짓 못하게 해주지.. 하고 싶어도 못하게. ! "


    나는 옆의 사내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쇠망치로 두놈의 그곳을 내려치는 모습을 얼핏보며


    비명 소리를 뒤로하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먹은것을 모두 게워냈다. 게워내고 게워내도 더러운것이 남아있는듯


    내 몸은 더 이상 깨끗해보이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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