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하다가 회원가입하고 처음으로 글 써보네요. <div>공게를 보다가 제가 대학교 다닐때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div> <div>공유하고 싶어서 적어봅니다.</div> <div>글재주는 별로 없지만 그냥 이런일이 있었나보다 여기시고 </div> <div>편안(?)하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div> <div>친구에게 말하듯 편하게 적을 게요.</div> <div><br></div> <div>나라가 어려웠던 IMF시절에 난 지방에 있는 H대학에 입학했는데,</div> <div>주머니 사정이 어려웠던 선배들은 늘 우리에게 술 한잔 못 사줘서</div> <div>미안하다며 입버릇 처럼 말하곤 했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학교에 대한 첫인상은 바닷가에 인근에 있어서 그런지 아주 습하고</span></div> <div>퀘이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침침하고 새내기 대학생의 들뜬 느낌이라곤</div> <div>찾아 볼 수 없었고 뭔가 느낌이 안 좋았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타지역에서 올라온 관계로 기숙사 신청을 하고 들어갔는데,</span></div> <div>산 중턱 쯤 기숙사 건물이 세워져 있었고,</div> <div>한눈에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은지 좀 오래된 건물인게 표가 났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시 난 5층에 배정받았고 4학년 선배랑 같이 있었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선배는 키는 작지만 땅땅해 보이는게 기가 쎈듯한 느낌이 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배가 국가고시 준비(?)한다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배의 눈치를 안 봐도 되고 혼자 있다는 해방감에 들떠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침대에 기대에 마음껏 담배도 피우고 그랬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흐으으으흑... 흐으으으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여자 울음소리 같은 것이 창가에 들려왔다.</div> <div>처음엔 바람 소리인가 했는데, 바람소리 치고는 너무 괴이하고 </div> <div>기분나쁜 소리였다.</div> <div>머리가 쭈뼜서기도 하고 혼자 있기에 무섭기도 하고 해서 </div> <div>소주 몇 병들고 6층에 있는 동기한테 놀러갔다.</div> <div>(당시 기숙사 사감이 같은과 88학번 대선배여서 술 걱정은 안해도 되었다.)</div> <div><br></div> <div>동기방으로 갔는데 마침 동기의 룸메인 </div> <div>3학년 선배도 없고 해서, 눈치 안보고 술판을 깔았다.</div> <div>그러면서 창가쪽으로 귀를 기울여 보았는데</div> <div>이상하게도 동기방에서는 그런 소리가 전혀 안 나고 고요하기만 했다.</div> <div><br></div> <div>너무 이상하다 싶어서 동기에게 </div> <div><br></div> <div>- 나 : 야 저 밖에서 여자 울음소리 같은거 들어본적 있냐?</div> <div><br></div> <div>- 동기 : 임마. 여기서 여자 시숙사까지 거리가 얼만데, </div> <div>         여자 타령은 ㅋㅋㅋ 많이 외롭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헛소리 말고 술이나 X먹어.</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이상 이야기하면 정신병자 취급 당하기 쉽상 일 것 같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상한 기분을 숨긴채 동기랑 술 몇 잔들이키고 나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금새 그 사실은 잊어벼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그게 시작이 될 줄은 그땐 꿈에도 몰랐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일이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은 어느 날 학교에서 난리난 사건이 하나 터졌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슨 과 인지는 모르겠으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른 과 선배 세명(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땟목으로 독도까지 가겠다는 약간의 식량과 식수만 싣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학생의 패기로 학교에서 독도로 횡단하던 도중</span></div> <div>부실한 땟목이 뒤집혀 모두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div> <div>학교에선 위령제를 지내야 한다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학생회와 허락할 수 없다는 학교측의 대립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팽팽하게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때 한 선배한테 이런 말을 들었다.</div> <div><br></div> <div>'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꼭 한 두명씩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div> <div><br></div> <div>그 사실이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div> <div>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에는 한 두명씩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었다.</div> <div><br></div> <div>학교 분위기가 안개처럼 침울하게 가라앉은 어느 날</div> <div>밤늦게까지 동아리 실에서 동기들과 수다떨다가,</div> <div>밤 10시쯤 기숙사에 들어왔는데 </div> <div>시간이 시간인지라 발자국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만큼 </div> <div>아주 고요한 상태였다.</div> <div>4층에 있는 숙소로 가기위해 계단을 올라가는데</div> <div>발자국 소리가 이상했다.</div> <div><br></div> <div>'<b>척</b>... 턱...'</div> <div>'<b>척</b>... 턱...'</div> <div><br></div> <div>난 한 걸음씩 딛고 있는데, 발자국 소리는 두 번 들리는 것었다.</div> <div>분명한건 절대 울려퍼지는 메아리 같은 소리가 아니었다.</div> <div>이상하게 느낀 나는 발걸음을 좀 더 천천히 내딛어 봤다.</div> <div>그런데...</div> <div><br></div> <div>'<font size="1"><b>척</b></font>...... 턱..... <font size="1"><b>척</b></font>....... 턱'</div> <div><br></div> <div>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을 애써 외면하고,</div> <div>난 그 존재를 굳이 부정하고자 좀더 빨리 걸어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font size="3"><b>척</b></font>..턱 <font size="3"><b>척</b>.</font>.턱 <font size="3"><b>척</b></font>..턱'</div> <div><br></div> <div>빨리 걸었다는 것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 소리가 더 크게 난다는 것이다.</div> <div>즉, 발소리가 울렸다면 더 크게 울려야 하는데... </div> <div>'턱..' 이란 소리는 너무도 일정했다. </div> <div>문득 살살 내딛을 때도 '턱....'소리는 일정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div> <div>숙소로 냅다 뛰어가서 나도 모르게 숙소 방문을 벌컥 열었는데,</div> <div>그 소리에 깜짝 놀란 선배가 </div> <div><br></div> <div>- 선배 : '임마! 애 떨어지겠다. 방문을 그리 벌컥 벌컥 열면 우야노!'</div> <div><br></div> <div>- 나 : '죄송합니다. 선배님 제가 힘이 너무 넘쳐서 주체를 못했네요.'</div> <div><br></div> <div>- 선배 : '헛소리 말고... 와그래 숨은 헐떡이노. 달밤에 체조했나'</div> <div><br></div> <div>- 나 : '아... 운동삼아 계단을 뛰어 올라왔습니다.'</div> <div><br></div> <div>헥헥 대는 후배를 어이없이 한 동안 바라보던 선배는 씻고 자라는 말만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div> <div>난 이불속에서 벌떡벌떡 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도대체 발자국 뒤에 났던</div> <div>그 소리가 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적다가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짧게 적을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div> <div>뒷 이야기에는 그 소리의 실체와 뒷 이야기가 나옵니다.</div> <div>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