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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미리내Magos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09-16
    방문 : 5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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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89703
    작성자 : 미리내Magos
    추천 : 14
    조회수 : 958
    IP : 222.251.***.6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8/01 14:05:17
    http://todayhumor.com/?panic_89703 모바일
    단편?] 질투
    옵션
    • 창작글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글쓰는 친구가 저도 한번 써보라고 해서 써보는 첫 공포 글입니다.</div> <div><br></div> <div>포토툰만 하다가 이런거 하려니 잘 안되네요 ^^;</div> <div><br></div> <div>이상한 점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질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 안 가득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div> <div><br></div> <div>걸을때마다 뜨겁고 끈적거리는 피가 원망하듯 내 발을 붙잡았다.</div> <div><br></div> <div>살아서도 나를 방해하더니 죽어서까지 나를 잡으려 하는건가.</div> <div><br></div> <div>실소가 터졌다.</div> <div><br></div> <div>그래. 분명 너는 나를, 그리고 나는 너를 원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우리 사이에서 중요했던건 너와 나의 사랑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어울림이었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부럽지 않은, 아니 우월에 가까운 인생을 살았다.</div> <div><br></div> <div>나라는 존재. 이 얼마나 완벽한 인간인가.</div> <div><br></div> <div>외모, 지성, 남들에게 보여지는 성격.</div> <div><br></div> <div>무엇하나 모자라지 않고 오히려 넘치도록 완벽했다.</div> <div><br></div> <div>세상에 나를 태어나게한 부모님을 찬양했다.</div> <div><br></div> <div>잠깐. 찬양? 아니지, 아니야. 오히려 경멸한다.</div> <div><br></div> <div>저따위의 유전자 조합에서 나라는 존재가 태어난다는건 단순한</div> <div><br></div> <div>우연의 일치였을뿐이고,</div> <div><br></div> <div>신이 선물한 가장 완벽한 조각이 저들의 태를 잠시 빌렸을 뿐이다.</div> <div><br></div> <div>나와는 맞지 않는 레벨로 계속 같이 살아가길 원하는 작태가,</div> <div><br></div> <div>늘상 계속되는 나에 대한 칭찬들이</div> <div><br></div> <div>점점 눈꼴시려 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사사건건 밥을 먹여주느니 일을 도와주느니 하며 같이 붙어있고 싶어하는것도</div> <div><br></div> <div>진절 머리가 난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티를 내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잘 났다고 꼴값하고 행동거지를 경망스럽게 하여</div> <div><br></div> <div>- 얼굴만, 혹은 머리만 잘났고 성격은 병신같은 놈 -</div> <div><br></div> <div>따위의 저주를 듣게되는 오점을 남길 수 없다.</div> <div><br></div> <div>세상엔 완벽이란 것은 없다.</div> <div><br></div> <div>물론. 내가 태어나기 전 까지의 이야기지만.</div> <div><br></div> <div>완벽이란 단어는 오로지 나를 지칭하는 말이어야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거울을 본 적이 없다.</div> <div><br></div> <div>빛의 반사 따위를 통해 나를 나타내는 물체는 '나'를 제대로 표현 할 수 없기 때문에.</div> <div><br></div> <div>같은 맥락으로 나를 찍은 사진 한번, 그림 한번 본적이 없다.</div> <div><br></div> <div>상대는 오로지 직접 만나는 것으로 나를 판단해야 하며 내가 들리는 거리에서</div> <div><br></div> <div>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겉으로 봤을땐 아무 이상도 없는 완벽한 인간이지만</div> <div><br></div> <div>이러한 개인적인 조건들덕에 내 옆엔 속 깊은 이야기 나눌 친구 하나 없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나와 어울리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거라 여겼다.</div> <div><br></div> <div>스스로가 완벽하기 때문에 성에 차는 것이 있을리 없으니.</div> <div><br></div> <div>당연히 사랑이라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녀를 만나기 전까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에게 높은 곳이란, 너무나 올라가기 쉽고 재미없는 쓰레기같은 가치였기 때문에</div> <div><br></div> <div>가장 낮은곳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기 위해 사회 복지 기관을 전전했다.</div> <div><br></div> <div>그곳에선 하찮은 육신를 가진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상관 없이</div> <div><br></div> <div>적어도 따뜻한 감성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div> <div><br></div> <div>여러 곳을 다니느라 딱히 특정 위치에 정 줄 일도, 줄 생각도 없었지만</div> <div><br></div> <div>나도 모르게 자주 다니게 됐던 복지관에서 중대한 사건이 하나 생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귀를 찢는 듯한 천둥소리와 번개라는것이 내리치는 비오는 오후.</div> <div><br></div> <div>다들 좀비와 같은 발소리로 걸어다니던 눅눅했던 어느날.</div> <div><br></div> <div>누군가 기분 전환차 돌아가며 무서운 이야기를 해보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했다.</div> <div><br></div> <div>다들 무료하고 고된 일상에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div> <div><br></div> <div>흔쾌히 찬성들을 하고 너 나 할 것 없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div> <div><br></div> <div>첫 이야기는 한 소년의 다리 재활을 돕고 있다는 복지사의 이야기로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난 딱히 그런 쓸데없는 이야깃거리엔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동떨어져 앉아</div> <div><br></div> <div>멍하니 고개를 천장쪽으로 향하고 의자에 눕듯 걸터 있었지만.</div> <div><br></div> <div>어쨌든 나의 관심과는 상관 없이 그들의 이야기는 점점 깊이를 더해갔고</div> <div><br></div> <div>두번째 주자의 귀신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div> <div><br></div> <div>갑자기 사방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도를 넘은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멍하니 있어서 무슨 상황인지 몰랐는데 두번째 이야기의 절정 타이밍에</div> <div><br></div> <div>복지관 위로 번개가 내리쳐 정전이 됐던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불이 꺼진게 그렇게 호들갑을 떨일인가?</div> <div><br></div> <div>난 그냥 니들을 보면 항상 깜깜한데?</div> <div><br></div> <div>한심한 생각으로 혀를 차며 다시 의자에 기대려 하는 찰나</div> <div><br></div> <div>누군가 불안 가득한 손으로 손으로 내 팔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무...무서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건 나도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div> <div><br></div> <div>누군가 나에게 기댄다는 이질적인 감각.</div> <div><br></div> <div>철저한 약자에게서 느껴지는 두려움.</div> <div><br></div> <div>그런 복잡한 감각과 함께 전해지는 떨림.</div> <div><br></div> <div>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두근거리게 만든</div> <div><br></div> <div>'암흑속에서 목소리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div> <div><br></div> <div>그건 내 처음이자 마지막 연인이 될 여자와의 만남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복지관에서 '천사'라는 별명으로 통하던 여자.</div> <div><br></div> <div>모두에게 웃음과 행복을 안겨주던 여자.</div> <div><br></div> <div>그리고 완벽한 나.</div> <div><br></div> <div>우리는 그 일을 계기로 간간히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div> <div><br></div> <div>그동안 왜 사귀지 않았었나 싶을 정도로 급속하게 깊은 사이로 발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판단할때의 엄격한 잣대를</div> <div><br></div> <div>그녀 앞에선 들이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왜냐고?</div> <div><br></div> <div>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오직 사랑을 위해 내미는 따스한 손.</div> <div><br></div> <div>한숨과 회한이 아닌 격려와 칭찬으로 가득한 숨결.</div> <div><br></div> <div>누구보다도 뜨겁고 열정적이지만 그 열기로 인해 다가오는 이들에게</div> <div><br></div> <div>상처주지 않을 줄 아는 따뜻한 가슴.</div> <div><br></div> <div>모든것이 훌륭했다.</div> <div><br></div> <div>아니. 이런 칭찬은 너무 심플하군.</div> <div><br></div> <div>모든 것이 마치 나와 같았다.</div> <div><br></div> <div>다만 한가지 이상했던건 그녀를 생각할때마다</div> <div><br></div> <div>가슴을 바늘로 찌르는것 같은 통증이 든다는 것.</div> <div><br></div> <div>사랑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던데..</div> <div><br></div> <div>이런게 사랑이 아닌가 싶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와 해보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div> <div><br></div> <div>놀이 동산을 간다거나, 나만을 위한 서점을 간다거나,</div> <div><br></div> <div>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잡는다거나, 첫 키스를 한다거나 하는 모든것들이 말이다.</div> <div><br></div> <div>내가 트레이드 마크 삼아 항상 들고 다니는 특이 취향의 지팡이를</div> <div><br></div> <div>처음 칭찬 해준 것도 그녀였다.</div> <div><br></div> <div>그녀와 있을때는 '나'를 생각 하는것을 멈출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간간히 느껴지는 칼로 찌르는 듯한 가슴의 통증만 제외 한다면</div> <div><br></div> <div>모든것이 꿈과 같은 몽롱한 일상이었다.</div> <div><br></div> <div>술을 마셔본적이 없어 그런 감각은 모르겠다만</div> <div><br></div> <div>취한다는것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아무 일 없이 잘 지낼것 같았던 우리.</div> <div><br></div> <div>하지만 위기는 정말 아무런 예고 없이 다가왔다.</div> <div><br></div> <div>'오빠는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거 같아. '</div> <div><br></div> <div>사귄지 200일쯤 되었을 무렵 그녀에게 들은 이야기였다.</div> <div><br></div> <div>'가끔 질투가 날때가 있어.'</div> <div><br></div> <div>질투?</div> <div><br></div> <div>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질투라는 가당치 않은 단어가 나오다니.</div> <div><br></div> <div>약간 놀랐다.</div> <div><br></div> <div>'내가 널 사랑하는걸 알잖아.'</div> <div><br></div> <div>'아니 그 말이 아니라 오빠는 스스로를 너무 사랑하는거 같아.</div> <div>마치 또 다른 연인처럼?'</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까르르 웃기 시작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난처럼 한 말일 수도 있다.</div> <div><br></div> <div>어쩌면 약하게나마 표현 되었던 나의 본성을 무의식적으로 느꼈을 수도 있다.</div> <div><br></div> <div>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생각을 길게 이끌어가진 못했다.</div> <div><br></div> <div>왜냐면 생각을 허락하지 않는다는듯 평소의 통증의</div> <div><br></div> <div>수십 배는 되는듯 한 급작스런 격통과 함께 쓰러졌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폐암 말기입니다. 이 정도면 분명 통증이 있으셨을텐데..</div> <div>병원에선 도저히 손쓸 도리가 없군요.</div> <div><br></div> <div>의사의 사형 선고가 떨어졌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서 한 말이 좀 더 충격적이었다.</div> <div><br></div> <div>- 중요한건 아니긴 한데.. 암 형태가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div> <div>이건 마치 환자 본인 얼굴 같군요. 뭔가 본인이 본인을</div> <div>죽이려고 하는 것 같달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의 완벽한 생도 여기서 끝나는건가.</div> <div><br></div> <div>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div> <div><br></div> <div>왜 나에게? 저 하찮은 것 들도 다 웃으며 지내는데 왜 하필 나에게?</div> <div><br></div> <div>내가 무슨 죄를 지었지? 무엇 때문에 이런 벌을 받는거지? 내가 왜? 왜? 왜!</div> <div><br></div> <div>수천 수만번의 고뇌와 번민에 몸부림 쳤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식음을 전폐하고 모든것을 포기한채 방 구석에서 겨우 숨만 쉬며 있던 어느날.</div> <div><br></div> <div>뇌리에 어떠한 대화가 번개처럼 스쳐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오빠는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거 같아. 가끔 질투가 날때가 있어.'</div> <div><br></div> <div>'내가 널 사랑하는걸 알잖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그런거였어. 그거였구나. 그게 내 죄였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살아 숨쉬는건 아무것도 없는 듯이 불빛 하나 없고 고요한 집 안.</div> <div><br></div> <div>안방 쪽에서 작은 숨소리 하나. 그리고 거친 숨소리 하나가 정적을 깨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지금 내 손엔 나의 연인에게 사죄하기 위한 도구가 들려있었고</div> <div><br></div> <div>바닥엔 흩뿌려진 피와 함께 여자가 죽어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오빠.... 왜....'</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가 힘겨운 목소리로 입을 뗐다.</div> <div><br></div> <div>계속적인 사죄를 이어 나가려 했지만 이유조차 모르게 보내는건 예의가 아니지.</div> <div><br></div> <div>손을 더듬어 여자의 얼굴을 찾아 매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너도 알고있겠지만 나는 완벽한 사람이다. 세상 모든것이 나를 충족 시키지 못한 반면</div> <div>'나'는 나를 충족시켜줄 모든것이었어. 그리고 나는 '나'를 가장 사랑했지.</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까지 말을 마친 남자는 잠시 벽에 기댄후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그러다 널 만나게 됐고 사랑하게 되면서 우선 순위가 바뀌었지.</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불을 붙이려 했지만,</div> <div><br></div> <div>쓰지 않던 근육들을 무리하게 썼는지 라이터를 쥔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냥 왼손으로 불을 켜고 담배를 한모금 깊게 빨았다.</div> <div><br></div> <div>머리가 핑 하고 돈다.</div> <div><br></div> <div>이런 상황엔 담배 한개 정도는 피워줘야 더 멋있을것 같아,</div> <div><br></div> <div>고민하다 한갑 사봤지만 역시 몸에 안 좋은건 완벽한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건가.</div> <div><br></div> <div>다만 담배를 피면 흰 연기가 나온다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한번 보고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맞아... 우린 서로 사랑했잖아...'</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div> <div><br></div> <div>하아. 잠시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는건가.</div> <div><br></div> <div>어둠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여자의 입을 찾았다.</div> <div><br></div> <div>얼굴엔 눈물인지 뭔지 모를 액체들로 범벅이라 기분이 나빴지만</div> <div><br></div> <div>금새 그 작고 아름다운 입술을 찾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왼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그래. 넌 그 입술로 나를 찬양 했고, 그 입술로 나를 원했고,</div> <div><br></div> <div>지금처럼 그 입술로 영원하자 말하며 사랑을 노래했고</div> <div><br></div> <div><br></div> <div>서서히 오른손을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날 파멸시켰지.</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말과 동시에 오른손에 들고 있던 도끼로 그녀를 내리 찍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 안 가득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div> <div><br></div> <div>걸을때마다 뜨겁고 끈적거리는 피가 원망하듯 내 발을 붙잡았다.</div> <div><br></div> <div>살아서도 나를 방해하더니 죽어서까지 나를 잡으려 하는건가.</div> <div><br></div> <div>실소가 터졌다.</div> <div><br></div> <div>그래. 분명 너는 나를, 그리고 나는 너를 원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우리 사이에서 중요했던건 너와 나의 사랑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어울림이었지.</div> <div><br></div> <div>난 널 사랑하면 안됐다.</div> <div><br></div> <div>왜냐면 나는 처음부터 나를 사랑했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할때마다 내가 나를 질투 했다는걸 몰랐다.</div> <div><br></div> <div>찌르는듯한 통증으로 나에게 경고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제서야 알았다.</div> <div><br></div> <div>나는 너를 만나며 외도를 하고 있었던거지..</div> <div><br></div> <div>내가 질투심에 미쳐 나를 죽일때가 되서야 그걸 알다니,</div> <div><br></div> <div>나도 참 나에게 너무 무심했다.</div> <div><br></div> <div>이제 다 정리하고 다시 나에게 돌아가고 싶지만 너무 늦었다.</div> <div><br></div> <div>나에게 사죄 할 수많은 방법에 대해 고민했지만</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이것보다 좋은건 없는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외투 안쪽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내 바닥에 놓았다.</div> <div><br></div> <div>온몸이 떨려왔다.</div> <div><br></div> <div>사과라는건 언제나 고달픈 법.</div> <div><br></div> <div>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는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건 내가 사랑했던 내 모습 그대로</div> <div>세상을 끝내는거라 생각한다. 병으로 쇠약해지는 꼴을 보여줄 순 없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말을 마친후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병에 있는걸 모두 마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복지관은 말도 안되는 엄청난 이슈로 인해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을 지경이었다.</div> <div><br></div> <div>마침 놀러왔던 간호사 둘이 안면이 있던 복지사의 끔찍한 죽음과</div> <div><br></div> <div>진상을 듣고 신이난듯 입을 놀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야! 너 그 이야기 들었어?"</div> <div><br></div> <div>"당연히 들었지. 지금 그 이야기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div> <div><br></div> <div>"그 미친새끼.. 생긴것도 이상한게 눈까지 안보이는놈을</div> <div>그렇게 잘 챙겨줬더니 애를 그지경으로 만들어?"</div> <div><br></div> <div>"그러게 말이야. 둘다 못생기긴 했지만 서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div> <div><br></div> <div>"심지어 유서에 '나는 나에게 사과한다'고 써놨다며? 싸이코새끼 아냐?"</div> <div><br></div> <div>"야! 하는짓 보면 몰라?"</div> <div><br></div> <div>"하긴 그건 그렇다 얘."</div> <div><br></div> <div>그때 두사람의 말을 끊고 홀쭉한 간호사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이슈를 말하는데 전화가 무엇이 중할까.</div> <div><br></div> <div>"전화 안받아?"</div> <div><br></div> <div>"남자친구 전환데, 나중에 받아도 돼. 지금 그게 중요하니?"</div> <div><br></div> <div>"야! 그러다 다른 남자랑 있는줄 알고 질투하면 어떻게 해."</div> <div><br></div> <div>그 말에 홀쭉한 간호사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div> <div><br></div> <div>"괜찮아~ 얘는 자기애가 엄청나서 내가 감히 자기말고 누굴 만날거라고 생각도 안할껄?</div> <div>자기가 엄청 대단한 사람인줄 착각한다니까. 깔깔"</div> <div><br></div> <div>그런 친구의 행동을 한심하듯 쳐다보며 되물었다.</div> <div><br></div> <div>"얘가 뭘 모르네? 남자들도 질투 많이 하는거 몰라?"</div> <div><br></div> <div>그 말에 홀쭉한 간호사가 계속적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끊어버리며</div> <div><br></div> <div>비웃듯 친구에게 한마디 쏘아붙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바보야. 나르시스트는 질투 안해. 스스로에게 질투한다면 모를까"</div> <div><br></div></div>
    출처 http://blog.naver.com/lionysw/22077098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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