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공개수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공개 수배된 인신매매 및 장기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div> <div>J의 아지트를 찾은 대안 인터넷 언론인이라 불리는 K는</div> <div><br></div> <div>몰래 숨어들어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실시간 영상을 올리면 좋겠지만, </div> <div>이 근처는 미군기지 주변이라 레이더 때문인지, 방해전파 때문인지</div> <div>아까부터 3G고 LTE고 모조리 먹통이다.</div> <div><br></div> <div>소형 9mm 카메라와 품속에 있는 단추형 몰카 세트를 모두 켜둔 체로</div> <div>창고 창문을 몰래 열어 들어갔다.</div> <div><br></div> <div>“야야!! 그거 비싼 거야 새끼야. 똑바로 못드냐?!”</div> <div>안쪽에서는 뭔가 한창 작업 중인 듯 고함소리가 들려 왔다.</div> <div><br></div> <div>카메라만 살짝 코너 넘어 촬영을 시작했다.</div> <div><br></div> <div>4~5명의 덩치 큰 사람들이 무언가 상자를 바쁘게 </div> <div>콘테이너에 싣고 있었고,</div> <div><br></div> <div>안쪽의 여러 개의 방에서는 연신 무언가 믹서기같은 </div> <div>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상자를 콘테이너에 다 실은 덩치들은 쉬러가는지 담배라도 피우려는지</div> <div>밖으로 나가고,</div> <div><br></div> <div>안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적막을 채웠다.</div> <div><br></div> <div>“제대로 알리려면 좀 더 명확한 영상이 필요해.”</div> <div>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떨리는 발을 애써 옮기며 콘테이너에 다가갔다.</div> <div><br></div> <div>상자는 줄잡아 100여개는 되어 보였다.</div> <div>가장 가까운 상자하나를 잡아 열어보려 했으나,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div> <div>열림 고리는 마치 얼음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살이 에이게 차가웠다.</div> <div><br></div> <div>힘을 주어 고리를 젖히니, 차가운 냉기가 뿜어 나왔다.</div> <div>안에는 선홍빛 붉은 무언가와 강한 냉매가 있었다.</div> <div><br></div> <div>“간? 간인가?”</div> <div><br></div> <div>어설픈 의학지식을 더듬어 대상을 확인하며,</div> <div>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퍽!!]</div> <div> </div> <div>머리 뒤의 강한 충격에 쓰려지며 붉은 간에 코를 박아 넣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형님, 이 자식 이거 확 회 떠버릴까요?”</div> <div>“쪼매 기대리 봐라, 행님이 보고 판단하신다 안하나.”</div> <div><br></div> <div>덩치에게 두 팔이 잡힌 채로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이윽고, 한 방문앞에 이르러, 형님이라 불리던 덩치가 문을 노크하며 말했다.</div> <div>“행님, 데블고 왔심더.”</div> <div><br></div> <div>“들이 오이라.”</div> <div><br></div> <div>“네, 행님”</div> <div><br></div> <div>문이 열리고 행님이라 불리던 키 크고, 얼굴 말쑥한 J는</div> <div>공개수배 전단지의 사진이 방금 찍은 사진인 듯 똑같은 얼굴을 하며,</div> <div>의자 깊숙이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너, 너 이새끼 가마보이, K구마, 요새 인터넷인가 하는데서 유명하데매?”</div> <div><br></div> <div>"넌, 사람이 아니냐... 쿨럭..“</div> <div>뒤통수를 맞은 충격이 아직 남아 있는 듯 힘겹게 말하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div> <div><br></div> <div>“시끼. 너도 머스마다 이기가?”</div> <div><br></div> <div>“너도 웃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왜애애애앵!]</div> <div><br></div> <div>나이스 타이밍!!</div> <div>내가 이런 곳에 오면서 보험 정도는 들어두지 않았겠는가?</div> <div>어차피 공개수배된 놈이고, 경찰도 생각보다는 빨리 움직였다.</div> <div><br></div> <div>곧 문이 열리며 경찰관 2명이 다른 2명을 수갑 채워 끌고 들어왔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까 창고에서 봤던 녀석인듯 낮이 익었다.</span></div> <div><br></div> <div>경찰의 갑작스런 등장에 놈은 급히 전화를 걸었다.</div> <div><br></div> <div>“어.. 여보시오.”</div> <div> </div> <div><br></div> <div>“행님입니꺼? 아, 예, 접니더”</div> <div> </div> <div> </div> <div>“예, 예예, 매번 이렇게 도와주시서 감사합니더.”</div> <div><br></div> <div>응? 뭐라고?</div> <div> </div> <div><br></div> <div>“예예, 지도 이렇게 애국하고, 행님도 충성하고, 서로 좋은게 좋은거 아임니꺼."</div> <div><br></div> <div><br></div> <div>“예예, 지도 수출 열시미 하겠심니더. 허허허.”</div> <div> </div> <div><br></div> <div>“아, 예예, 그라믄 다음에 또 한번 대접해 드리겠습니더.”</div> <div> </div> <div><br></div> <div>“예, 아, 예예, 알겠습니더”</div> <div><br></div> <div>J는 전화기를 형사에게 들이밀며 말했다.</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서장님이 할 말이 있으시다 카네. 받아보이소.”</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갑자기 경찰이 데리고온 두명이 생각났다.</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인권운동가로 알려진 L과 T였다.</div> <div> </div> <div>어느새 나의 팔에는 수갑이 채워졌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