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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895
    작성자 : Mimming
    추천 : 108
    조회수 : 6004
    IP : 124.51.***.147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6/06/30 20:48:23
    http://todayhumor.com/?panic_88895 모바일
    귀신보는 친구 이야기 3
    옵션
    • 창작글
    야구 보다가 열받아서 집어치우고 오유에서 계속 헤매고 있네요~~
    할거도 없는데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도 있으시다는 기쁨에 또 올려봅니다 ㅎㅎ
    오늘 벌써 세번째 글이네요..아 슬슬 질리실때가 됐는데...



    이번엔 귀신얘기는 아니고 a의 꿈에 관련된 이야기임


    a는 사람보는 눈이 정말 개똥만큼도 없음(설마 나도 이상한사람인건 아니겠지..?)
    쉽게 믿지 못하고 의심이 많은 편인데 자기가 한번 믿는다 싶으면 본인이 뒷통수 맞을때까지 모름...

    근데 연애관계에 있어선 쉽게 질리는 편이고 진득하게 관계를 유지하지 못함
    이런 a에게 20대 초반 결혼을 약속한 3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었음, b라고 칭함
    b와는 20살때부터 3년정도 사귀게 되었는데 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취직을 했기 때문에 일찍 결혼을 하기로 계획함

    a는 지금까지 남자친구와 만나면 항상 날 보여주고 싶어했음
    왜냐하면 내가 사람보는 눈이 좀 좋은편이었기 때문에...a도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지 나한테 항상 확인을 시킴
    내가 별로라 하면 좀전까지 물빨핥하던 남친도 버리는 그런 매정한 년이었음....
    그런 a가 b하고는 오래 가는것도 신기하고 나한테 소개시켜주는것 또한 매우 늦어서
    내가 별로라고 할까봐 무서운가?싶은 마음에 자중하기로 함...
    실제로 전 남친들 다 별로이긴 했음...이년이 어디서 그런 놈들만 주워오는건지
    b만나기 전에 만났던 남친은 남친+남친친구+a+a친구인 나 이렇게 만나게 됐는데
    저 상황에서 나한테 작업걸던 ㅄ색히임...
    그 전 남친들은 헤어지고나서 알고보니 양다리였고 소년원 들락거리고..어후...

    아무튼 a가 결혼을 결심하게 되면서 줄창 피워왔던 담배도 끊고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시작하게 됨
    결혼준비를 하게 되면서 나에게 b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앞으로 자기 남편될 사람이니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를 함
    그래서 알겠다 하고 만났는데 b가 스펙은 괜찮았음, 직장도 번듯하고 외모도 적당하고 집안도 화목하고..
    편모가정에서 어렵게 자라면서 자기만의 길을 찾은 a가 좋은 남편을 만난거 같아 뿌듯하긴 개뿔
    분명히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사람이고 a한테도 공주님 모시듯 엄청 잘해주는데 뭔가 이상한거임
    a앞에서 보이는 행동들이 작위적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티를 내진 않았음, 이거야 내 주관적인 생각이니 가장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a가 더 잘 알거라고 판단함
    이 생각이 판단미스였다는걸 진작에 알고 반대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후회가 됨


    둘이 착실히 계획을 잡아가며 결혼준비를 하는 와중에 a에게 새 생명이라는 손님이 찾아옴
    a가 아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잉태했다는 것이 모성애를 크게 불러일으켰나봄
    벌써 엄마 찾아와줘서 고맙다면서 가난한 살림에 아이에게 좋다는건 모두 다 하고
    어릴적 천식으로 고생해 병원이라면 지긋지긋하다며 때려죽여도 병원 안가려한 지지배가
    꼬박꼬박 산부인과를 찾으며 아이가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고 있었음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둘이 천생연분이라 아이가 벌써 찾아왔는갑다 하시면서 좋아하셨음
    b의 부모님께서 a를 엄청 예뻐해주시고 그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는 a가 너무 부럽고 잘 살길 바랬고
    이 결혼이 무사히 성사되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거라 생각했었음 그때는

    근데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a가 이상한 꿈을 꿨다고 나에게 전화를 함
    꿈속에서 뱃속의 아이가 자기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 내용이 이상하다면서,
    아이가 a에게 자기가 너무 일찍 찾아와서 엄마의 행복을 방해하게 됐다고
    나중에 다시 올테니 행복해져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함...
    전 글에서 얘기했다시피 난 a의 꿈을 많이 경험해봄
    a의 꿈은 거의 들어맞다시피 했었음..내가 겪은 일들은 별거 아닌 일들이니 a에게 따로 말을 해준적이 없어서 아마 본인은 몰랐을거임
    꿈 얘기를 들은 난 불안했지만 지금 a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예비신부가 아닌가?
    시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고 예비신랑은 공주처럼 대해주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벌써 찾아왔고...
    찜찜해하는 a를 달래며 꿈은 반대라니까 아이가 너 행복하다고 거꾸로 얘기했나보다~라며 애써 웃어넘겼음

    하지만 그날 밤 a가 하혈을 해 병원에 급히 갔더니 아이가 떠났다고 함...


    그 뒤로 a는 거의 폐인처럼 하루하루를 살았음
    직장을 관두고 매일 집에서 울었음..밥도 안먹고 울기만 하다 실신까지 했었음....
    하루하루 괴로움이 더해졌는지 계속 머리를 쥐어뜯어 풍성했던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해질 정도였고
    심지어는 자해까지 하게 되어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음...
    그런 a를 위해 해줄수 있는거라곤 위로뿐이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을 정도임
    a는 아이를 떠나보내고 그토록 믿고 사랑했던 b에게 이별을 고함
    솔직히 난 이때 차라리 b랑 헤어진건 잘됐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사라진다는게 a에게 큰 고통일거란 생각도 함
    그래서 a를 설득시켜달라는 b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a를 위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설득해 둘이 다시 재결합하게 됨
    만약 이때의 나를 만난다면 쌍싸대기를 때리고나서 발로 걷어찼을거임.. 대체 내가 왜 그런짓을 했는지...

    둘이 재결합하고 난 뒤 a가 많이 진정되어서 이제 다시 결혼준비 하며 행복하게 살길 바랬지만
    불행하게도 바람은 그냥 바람으로 끝나버렸음
    b는 무슨생각인지 a와 재결합하게 도와달라고 나한테 그리 끈질기게 매달려놓고
    재결합하고 나니 나에게 은근슬쩍 작업을 걸기 시작함
    둘을 재결합 시킨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이 사실을 a에게 말해 다 파토내게 만들어 버릴까 했지만
    b가 마음을 고쳐먹고 이전처럼 a에게만 헌신한다면 a가 다시 폐인생활로 돌아가지도 않을거고 둘이 행복하게 살거라는 큰 착각을 함
    그래서 a에게 사실을 알리자는 생각은 접어두고 b를 최대한 차단하기 시작함
    하지만 내가 차단하면 차단할수록 나에게 더욱 더 끈질기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a와 헤어질테니 자기와 만나달라는 미친소리를 지껄이게 됨

    여기서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난 결코 a의 남친들에게 뭔가를 한 적이 없음
    그당시 나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어서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는 항상 무표정이었고 웃음조차 어색해서 사회생활에 지장있단 소리 들을 정도였음
    물론 친구들의 남친도 예외는 아니었음, 친구들 남친과 친하게 지낸다 해도 개인적인 연락은 커녕 연락처 자체를 주고받는 일 조차 없었고
    먼저 나한테 친근하게 말을 걸어와도 형식적인 인사만 하는 편이라 친구들이 항상 나보고 개철벽이라고 낯가림좀 고치라고 함
    그 남친들 중에 b도 예외는 아니었음.. 근데 내 연락처를 a에게 물어본건지 a몰래 알아낸건지
    b는 내가 아무리 철벽을 쳐도 계속해서 골을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었음
    나랑 영화보러갈래?-싫어요
    잠깐 만나서 얘기할수 있을까?-지금 하세요
    이런식의 반복이었음...단호하게 거절을 해도 계속해서 집적대니 난 b의 번호를 차단하기 시작했고
    b는 내가 번호 차단한걸 눈치채면 다른번호로 계속 연락하고 메신저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메신저에까지 끈질기게 들러붙음
    이에 열받은 내가 a랑 결혼준비나 잘 하라고, 그쪽한테 관심도 없고 a랑 관련없는 사람이어도 안만난다 했더니
    a랑 헤어질테니 자기랑 한번만이라도 만나달라며 헛소리를 지껄여 열받은 나머지 쌍욕을 퍼부었음
    그리고 학생때부터 써왔던 전화번호도 바꾸고 메신저도 탈퇴함


    그 다음날 a에게 바뀐 연락처를 알려주려고 전화했더니 안그래도 나 찾았다면서
    자기가 또 아이 꿈을 꿨다고 함....
    무슨꿈이냐 했더니, 아이가 울면서 "엄마 행복해지랬잖아.."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함
    이젠 더이상 숨길수 없다, 아이가 말한 행복이 b와의 행복은 아닐거란 확신을 갖고 a에게 사실대로 다 말하고 사과를 했음..
    하지만 a는 분노하기는 커녕 그래...그거였구나... 하면서 오히려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게 아님?

    여태까지 자기는 b와의 만남이 진정한 행복이었다고 생각했다 함..
    그런데 내 얘길 듣고보니 아이가 자길 떠난건 b와의 연을 끊어주기 위함인거 같다고 말했음
    자길 희생하면서 못난 엄마 행복해지라고 자꾸 찾아오는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나에게 울면서 연신 고맙다고 하고는 그날 바로 b에게 이별을 고함



    지금 a는 모든 상처를 다 보듬어주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다시 행복하게 내년의 결혼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음
    그리고 b는 어떻게 사는줄 앎? a랑 헤어지고 반년만에 소꿉친구가 임신해서 결혼함
    심지어 반년만에 결혼했는데 신부가 이미 만삭이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개쓰레기색히
    a와 b의 공통지인들은 b의 행태에 질려 지금 다들 연을 끊은 상태라고 함..
    알고보니 폭력성이 심했는지 자기 와이프를 허구한 날 때린다고 함, 그래서 남은 몇명의 지인들마저 전부 등을 돌리게 됐음





    이번 얘기는 귀신얘기가 아니라 흥미가 떨어질수도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하지만 이 얘기는 저 나름대로 a와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면서도 꿈때문에 신기했던 경험 중 하나라 올려봅니다
    잠시 떠났던 태명이 백호였던 아이가 다시 행복한 엄마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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