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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돌이후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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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748
    작성자 : 곰돌이후우
    추천 : 17
    조회수 : 3424
    IP : 121.133.***.170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6/06/24 21:14:13
    http://todayhumor.com/?panic_88748 모바일
    송도유원지에서 생긴일
    <p>지금부터 딱 20년전이군요..</p> <p>제가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함께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놀러가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를 하고 1호선 첫차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습니다.</p> <p>무더운 여름 더블테크(시디) 어깨에 매고 당시 유행이던 체크바지에 삼선쓰레빠 에 나시입고 친구들과 텐트부터 먹을것 까지 나눠 메고 </p> <p>즐거움에 들떠 있었죠.</p> <p>듀스에 여름안에서 doc의 여름이야기를 들으며 배를 타러 갔지만 높은 파도에 배가 결항이 되어 연안부두 앞에서 오래 대기하다 지쳐가고 있었습니다.</p> <p><br></p> <p>그때 지나가던 어떤분이 섬에는 못들어가니까 가까운 송도유원지로 놀러가는게 좋지 않겠냐하시면서 친절하게 차도 잡아주시고(?)봉고 한대가 와서 내려주고 2만원받으시고 손흔들고 가시더군요.(지금 생각해보니 완전 바가지)</p> <p><br></p> <p>지금은 폐장되었지만 그때 당시는 사람도 엄청 많고 물이 바닷물이니 바다 온느낌도 나고 너무너무 좋았더랬죠.</p> <p><br></p> <p>텐트 칠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던터라 안쪽으로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니 수문 옆자리 부근에 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p> <p><br></p> <p>그앞에는 공중 화장실 이 있었는데 냄새도 안나고 오히려 가까우니 명당이었죠.</p> <p><br></p> <p>가자마자 짐을 풀고 텐트를 설치하려고 씨름하다가 아랫배가 살살 아파서 곧바로 휴대용닌텐도 겜보이를 들고 화장실로 갔습니다.</p> <p><br></p> <p>좌식양변기가 아닌 수세식 변기라 쭈그리고 앉아 게임을 하면서 힘을 주고 있는데 제 왼쪽 칸에서 물이 쏴아 하고 내려갑니다.</p> <p>어라? 분명 들어왔을때 인기척은 없었는데 옆칸에 사람이 있었나? 근데 물이 내려가는데 문열리는 소리가 안나는게 훤한 대낮인데도 </p> <p>살짝 무섭더라구요. 이유없이 온몸에 닭살이..</p> <p>지금 생각해보니 창피하지만 큰소리로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그리고 나올때 옆칸을 슬쩍 봤는데 문이 살짝 열려 있더라구요.</p> <p><br></p> <p>열어봤는데 그냥 평범한 변기였습니다. 발로 눌러서 물내리는 평범한 변기였죠.</p> <p><br></p> <p>사람 발자국을 내가 못들었던가 고장이 났거나 둘중 하나겠지 하면서 친구들과 남은 정리를 하였습니다.</p> <p><br></p> <p>그날 저녁 한쪽에서는 고기를 굽고 조그맣게 모닥불도 피워놓고 음악들으면서 친구들과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서로 무서운 얘기 하나씩 해주기로 하였습니다.</p> <p>제차례가 되었을때 마땅히 할말이 없었는데 아까 화장실에서 겪은 이야기를 해주니 애들이 뻥치지 말라면서 세상에 그런게 어딨냐고 비웃더군요.</p> <p><br></p> <p>자기도 아까 갔다 와봤는데 그런소리 안난다고 바로 앞에 있는데 거짓말이냐고 그러더군요.</p> <p>그래 내가 확인시켜줄테니까 가보자 이랬더니 좋다 가보자 하면서 전부 일어났습니다. 그러다 친구 한명이 전부 가면 귀신도 놀라 달아나겠다고 증인은 있어야 하니 두명씩 가지고 하였습니다.</p> <p>때마침 화장실에 여자화장실은 불이 켜져 있었는데 남자 화장실은 불이 꺼져서 완전 컴컴 했거든요.</p> <p>그래서 각자 둘씩 화장실에서 5분간 대기 하고 나오는걸로 정하고 먼저 친구 둘이 들어갔습니다.</p> <p><br></p> <p>각각 칸에 한명씩 들어가서 대기하고 나오는걸로 하고 밖에서 다들릴정도로 빨간 휴지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하고 장난치다가 한 2분 됐나..</p> <p>이 두녀석이 으아악 하고 미친듯이 뛰쳐 나오는겁니다.</p> <p><br></p> <p>으아 저기 무..물 내려갔어..ㅅㅂ 후아...그러자 다른 친구녀석이 물내려간게 뭐가 대수라고 그난리냐고 했더니..</p> <p>그친구 둘은 총 4칸중 2번째 3번째 칸에 들어갔는데 자기 왼쪽편 4번째 칸에서 물이 쫙쫙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p> <p><br></p> <p>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장난으로 시작한일이 순식간에 담력 시험장으로 변했습니다.</p> <p>다음 들어가야할놈들이 하기 싫다고 꽁지를 빼고 있고 분위기가 순간 촥 가라앉았죠.</p> <p><br></p> <p>결국 제일 자신있어하던 친구놈이 저한테 야 같이 들어가자 뭐이런걸 가지고 호들갑이냐? </p> <p>하고선 우리는 한 10분 있다 올테니까 우리 설거지 무조건 면제다 알겠냐? 하고 제손을 잡고 앞장을 섰습니다.</p> <p><br></p> <p>우선 룰이니 제가 두번째 그친구가 세번째 칸에 들어가서 서있었습니다. 껌껌한 화장실이 조금씩 적응이 되가니 눈에도 형체가 살짝 보일때쯤 </p> <p>네번째 칸에서 또 물이 쏴아 하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전 동시에 문을 열고 나왔는데 둘이 얼굴만 쳐다보다가 제가 먼저 입을 뗐습니다.</p> <p><br></p> <p>나=저거 고장나서 저러는거 아니야?</p> <p>친구 = 그런거 같은데? 물부족 국가에서 저런 누수가 말이되냐?</p> <p>우리둘은 시계를 쳐다보면서 남은 3분여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때 웬 아저씨 한분이 화장실로 쑤욱 들어오는데 </p> <p>그때가 제일 놀랐습니다. </p> <p><br></p> <p>우리 둘이 으악 하고 놀래서 소리치니까 아저씨도 덩달아 같이 소리치고 놀랐으니까요.ㅎㅎ</p> <p><br></p> <p>소변을 보시던 아저씨가 우리쪽을 슬쩍 쳐다보시더니 여기 놀기 좋죠?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구요.</p> <p>네 좋네요..하고 대답하고 친구한테 우리 그만 나가자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그아저씨가 잠시만요!!</p> <p>하고 부르더군요..부탁이 있는데 같이 나가자고요..ㅋㅋ 다큰 아저씨도 무서워 하는구나 하고 속으로 웃었죠..</p> <p>소변을 보고 아저씨가 자 이제 나갑시다 하면서 입구 앞까지 가다가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이런말을 하셨습니다.</p> <p><br></p> <p>저기 끝에칸 변기 물 혼자 내려가는거 들어보셨어요? 친구와 전 동시에 네..좀전에  이랬더니 하시는 말씀이..</p> <p><br></p> <p>저거 고장나지도 않았는데 물이 혼자 내려간답니다. 자기가 유원지 앞 외인 아파트 근처 사는데 여기 예전에는 퍼세식 화장실이었는데 어린아이가 화장실갔다가 빠져 죽었더랍니다. 결국 그게 문제가 되어 화장실을 다시 지었는데 그아이가 빠져 죽은 자리가 저기 4번째 칸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p> <p>자기 여깄으니 살려달라고 신호 보내는거 같아서 소름끼친다고....</p> <p><br></p> <p>여기 계신 동안 좀 멀더라도 다른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여기 사람 들어가는거 보고 쫒아 들어왔답니다.</p> <p><br></p> <p>그말 듣고 나니 머리가 쭈뼛서는데 정말 빨리 나가고 싶더군요. 아저씨 나가고 나서 우리도 나가려는 그찰라에 그 칸에서 다시 물내려 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p> <p><br></p> <p>쏴아아아~~</p> <p><br></p> <p>그날 친구들이 그러더군요...칼루이스 벤존슨이 달리는것처럼 둘이 표범과 치타 같았답니다.</p> <p><br></p> <p>그렇게 첫날을 보낸후 우리는 그아저씨 처럼 100미터를 걸어서 화장실을 다녀야만 했습니다.</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출처 1997년 여름 송도유원지
    곰돌이후우의 꼬릿말입니다
    그날 밤 급 설사가 마려웠던 겁많았던 친구는 100미터 떨어진 화장실을 향해 뛰어갔지만 결국 도착하지 못하고..바지에 지리고 사람들 다니는 길 옆에서 똥을 쌌다.20여명의 구경꾼이 보는앞에서...그친구는 다음날 홀로 짐싸고 집으로 갔다..지금도 똥얘기만 하면 화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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