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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216
    작성자 :
    추천 : 13
    조회수 : 1896
    IP : 89.188.***.17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6/05/31 15:25:55
    http://todayhumor.com/?panic_88216 모바일
    유괴당할 뻔한 적 있어요...
    <div>정확히는 제 동생이요...</div> <div><br></div>100퍼센트 실화이며 아직도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div><br></div> <div>지명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쓰겠습니다.<br><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략 20년 전 초등학교 저학년인 저와 동생은 어머니 미용실을 따라갔다가 기다리기 지루해서</div> <div><br></div> <div>근처에 있는 군산의 문화초등학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은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초등학교 놀이터에 있는 그네 주변이 밝지는 않았습니다.</div></div> <div><br></div> <div>초등학생에겐 늦은 시간(저녁 8시쯤)이었고, 초등학교 안에 사람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div> <div><br></div> <div>동생의 자전거를 세워놓고 그네를 타고 있는데</div> <div><br></div> <div>모자를 쓰고 안경을 쓰고 담배를 피우며 저희에게 다가와 말을 건 아저씨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너희 몇 살이니?"</div> <div><br></div> <div>"저는 -살 동생은 8살이요"</div> <div><br></div> <div>"너희들  아저씨 부탁 하나 들어주면 갖고 싶은 거 사줄게"</div> <div><br></div> <div>그 당시 무선으로 조종하는 자동차가 가지고 싶었던 저는</div> <div><br></div> <div>"무선 자동차 사줄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응"</div> <div><br></div> <div>"무선 비행기는요?"</div> <div><br></div> <div>"응. 다 사줄수 있어. 부탁하나만 들어주면 다 사줄게"</div> <div><br></div> <div>그 말을 들은 저는 좀 뭔가 어색함도 느끼고... 이게 말로만 듣던 유괴인가 하는 생각에</div> <div><br></div> <div>순진하게도 초등학생 수준의 생각으로 그네를 빠르게,  높이 타면 아저씨가 건드리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하며</div> <div><br></div> <div>그네를 높이 타고 있었고 동생은 옆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그네만 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제 좀 내려와볼래?"</div> <div><br></div> <div>이상하다는걸 느꼈습니다.</div> <div><br></div> <div>"야!!!!!!!!!!!!!!!! 이 새끼들이 말을 하면 들어야지!!!!!!!"</div> <div><br></div> <div>라는 호통에 깜짝놀라 땅에 발을 그어 그네를 멈추었고</div> <div><br></div> <div>멍하니 그네에 걸터앉은 저희에게 아저씨는 말을 이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아저씨가 너희들만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지금은 따로 살아...</div> <div> 아들 얼굴을 보고 싶은데 아들이 살고 있는 집에 가서 좀 불러줄 수 있겠니?</div> <div> 내가 부르면 안나와서..."</div> <div><br></div> <div>"네...."</div> <div><br></div> <div>그리고 월명산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늦은 시간 산...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상태로 따라갔고</div> <div><br></div> <div>더 어린 동생도 아무말 없이 따라갔습니다.</div> <div><br></div> <div>군중을 거쳐....군산 청소년 수련원을 거쳐 산책로....봄이면 벚꽃이 활짝 피는 산책로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산책로 입구에서 2~3분 걷더니 그 아저씨는</div> <div><br></div> <div>"저 밑에 있는 집에서 철수(가명)좀 불러줄래?"</div> <div><br></div> <div>저는 내려가 그 집에대고 이름을 불렀습니다.</div> <div><br></div> <div>"철수야....철수야! 철수야!!!"</div> <div><br></div> <div>불은 켜져 있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다시 올라가 아저씨에게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다시 한번만 가서 불러볼래?"</div> <div><br></div> <div>다시 내려간 저는 좀더 큰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div> <div><br></div> <div>"철수야!! 철수야!! 철수야!!!"</div> <div><br></div> <div>2~3분쯤 그러고 있으니 어떤 아주머니가 나오셔서</div> <div><br></div> <div>"너 누구니?"</div> <div><br></div> <div>"저기 위에 있는 아저씨가 철수좀 불러달래요..."</div> <div><br></div> <div>"철수? 그런애 없는데"</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시 위로 올라갔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그 아저씨와 동생이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황한 저는 울먹이며 동생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로 올라갈까 내려갈까 수많은 생각이 든 저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산책로 위로 올라가도 마을로 통하는 길이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왔던길을 다시 뛰어 내려갔습니다.</div> <div><br></div> <div>저 멀리 아저씨와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는 동생이 보입니다.</div> <div><br></div> <div>"아저씨!! 그런애 없대요!"</div> <div><br></div> <div>아저씨는 아무말 안하고 저희를 보시더니</div> <div><br></div> <div>"그래...알았다...집에 가봐라"</div> <div><br></div> <div>하시더니 담배를 또 한대 피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는 자전거 한대에 안장에 동생을 앉히고 제가 앞쪽에 선 자세로</div> <div><br></div> <div>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왔습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집에 도착하고나니</div> <div><br></div> <div>어머니와 아버지는 난리가 나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짧게 느껴졌던 순간이 2시간정도가 지나 있었고</div> <div><br></div> <div>저녁 10시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초등학생 아들들 때문에</div> <div><br></div> <div>아버지와 어머니는 이곳 저곳 전화를 해보고 계셨던 겁니다.</div> <div><br></div> <div>저희는 어떤 아저씨 부탁 들어주러 월명산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였고</div> <div><br></div> <div>부모님의 다행이다는 말과 함께 저희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참 아찔한 기억입니다.</div> <div><br></div> <div>동생을 영영 잃었을 수도..혹은 사건으로 인한 트라마우가 생겼을 수도..혹은 금전적인 손실을 봤을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초등학생이었던 저 정도는 충분히 제압하고 동생을 데려갈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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