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시간을 내어서 광주에 내려갔을때 아버지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div><br></div> <div>제가 무척이나 어렸을 적 아버지는 기술자 밑에서 기술을 배우는 수습생이었다고 합니다.</div> <div>수습생은 예나 요즘이나 돈을 많이 못 받았던 것은 비슷했나봅니다. ( 참고로 저는 88년생입니다.)</div> <div><br></div> <div>여튼 어머님과 저를 먹여 살려야하다보니 한푼이라도 줄이시기 위해 그 당시 아버님이 기술을 배우던 곳 평택으로 이사를 하게됩니다.</div> <div>무슨 동인지까지는 기억을 못하시던데 어렸을때 제 기억으로는 추팔리? 였던것으로 생각됩니다.</div> <div><br></div> <div>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동네에 집을 구하려다보니 집도 없거니와 있는 집은 좀 가격이 나가서 아버지가 받고 있는 월급으로는 감당이 되질 않아</div> <div>고민하시던 찰나 막 어제 나간 집이 있다며 부동산 업자가 소개를 시켜줬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림 .. 그냥 상상해주세요 ㅜㅜ</div> <div>현관문을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부엌겸 거실이 있고 오른쪽에는 화장실 정면에는 안방 문이 보였고 방은 1개였답니다.</div> <div>창문은 부엌 싱크대 위에 조그맣게 쪽 창문이 있었구요. 집 전체에 창문은 쪽 창문 한개. 현관문은 왜 스테인리스로 된 불투명한 유리가 붙어있는 그런 문</div> <div><br></div> <div>아버지 일하는 곳과 가깝고 무척이나 싸서 ( 뭐 거의 거저였답니다.) 바로 계약하고 들어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문제는 그날 밤부터 시작됩니다.</div> <div>어머니가 악몽을 꾸시기 시작하는데 어떤 여자가 안방 한 가운데 서서 가위, 그 옛날에 볼법한 검은 큰 쇠가위를 들고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사각사각 빈 가위질을 했답니다. 그 광경이 너무나 섬찟해서 불을 켜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았답니다. 가위에 눌린거죠</div> <div><br></div> <div>눈만 깜빡깜빡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그 여자가 정말 미끄러지듯이 어머니 옆에 오더니 옆에 살포시 앉아서 어머니 귀에 대고 빈 가위질을 서걱서걱 했답니다. 동이 터올때까지요</div> <div><br></div> <div>그렇게 뜬 눈으로 아침에 아버님을 보내고서 곰곰히 생각을 했는데 이사한 피곤도 있고 첫날이다보니 잠자리가 맞질 않아 그런갑다 하셨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날밤</div> <div>잠이 오질 않아서 티비를 보고 계셨는데 제가 울면서 방으로 들어오더랍니다. (그 당시 저는 거실에서 혼자잤답니다,)</div> <div>왜 그러냐 라고 물어보니 쪽창문에서 어떤 여자가 쳐다보면서 자꾸 놀자했답니다.</div> <div>그래서 어머님이 그럼 이부자리 가지고 와서 안방에서 자라고 하고 같이 토닥거리면서 잠을 주무셨는데 문뜩 깨어보니 제가 없더랍니다.</div> <div>어디갔지 하고 찾는데 거실에서 애들 웃음소리가 들려서 뭐지 하는 마음에 나가보니 제가 어떤 꼬마애들이랑 놀고 있었답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님이 너희는 누구니? 라고 물어보시니까 애들 (저 포함)이 우뚝 멈추더니 어머님을 째려보았답니다.</div> <div>섬찟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방에서 자고 있고 어머님은 제 옆에 누워게셨고 .. 꿈이었답니다.</div> <div><br></div> <div>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을 하며 저한테 어제 누구랑 놀았니? 라고 물어보니 놀긴 누구랑 노냐고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 하시며 넘어갔답니다.</div> <div><br></div> <div>그 뒤로 한 보름동안 어머님은 계속 악몽과 가위에 시달리시다가 꿈에서 악몽의 정점을 찍는 여자와 만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어떤 공터에서 여자가 뒤돈채 울고 있었고 어머님이 그걸 바라보고 계셨답니다.</div> <div>너무나도 서글프게 울길래 다가가서 왜 그렇게 울어요? 라고 물어보니 그 여자가 " 얼굴이 .. 얼굴이 .. " 라는 말만 계속 반복했답니다.</div> <div>그래서 얼굴이 왜요? 라고 물어보니 그 여자가 " 이렇게 되어서요. " 라고 말하며 뒤를 도는데 정말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이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너무 놀라서 꿈에서 깬 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이 집에 뭔가 있다라고 생각이 들어 아버님께 말씀을 드렸더니</div> <div>괜찮다고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 것 뿐이다 라는 말을 하셨답니다.</div> <div>만약 뭐가 있다면 같이 꿔야지 왜 당신만 꾸냐 라는 말도 덧붙이셨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하루 지난 밤 어머님은 악몽을 꾸시지 않으셨고 정말 오랜만에 푹 주무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그 악몽은 아버지한테 가게됩니다.</div> <div><br></div> <div>부엌에 쪽창문이 있다고 했죠? 아버지가 꿈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시는데 열려있는 쪽창문 너머로 어떤 여자가 울더랍니다.</div> <div>아버지가 뭐야? 누구야? 이러고 내다보려는 찰나 팔 두개가 쑤욱 들어오더니 </div> <div><br></div> <div>" 들어가게 해주세요! " 라는 말과 함께 창문으로 몸을 들이밀었답니다.</div> <div><br></div> <div>아버지는 순간 아 이렇게 들어오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들어오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팔을 밀고 창문을 닫아버렸답니다.</div> <div>흐느끼는 소리는 창문 너머로 들리다가 사라졌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다음날 아버지는 알수없는 병에 걸리셔서 자리에 눕게 되십니다.</div> <div>어느 병원에 가도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만 들었다고.</div> <div><br></div> <div>그러다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어미님이 푸념을 늘어놓으시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러면 옆동네에 진짜 용한 무당이 있다</div> <div>그 무당을 찾아가봐라 라고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당을 모셔왔는데 (어렸을때 제 기억을 빌려보자면 정말 그 무당이 귀신같았습니다 ㅜㅜ)</div> <div>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사람이 너무 놀라면 주저 앉게 되잖아요. 딱 그 모양새로 주저앉더니</div> <div>어머님을 보고 당신들은 미친 사람들이라고 여기서 어떻게 사냐고 호통을 치셨답니다.</div> <div><br></div> <div>보통 집에서 귀신을 보는 건 귀신들이 통로로 이용을 하거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박령이 되어서 그 집에 나타나는 건데</div> <div>이 집은 기가 센 원령이 앉아서 귀신들을 끌어모으는 형태다. 여긴 겉모습만 멀쩡하지 흉가라고 그랬답니다.</div> <div><br></div> <div>그 귀신들을 모으는 원령과 아버지가 싸워서 이기긴 했는데 아버지 기가 다 해서 저렇게 누운거랍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님이 그럼 방법이 없습니까? 라고 물어보니 우선 굿을 하자. 단 이 집에 있는 귀신'들' (귀신들이라고 지칭했는데 사람 명수로 따지면 백명 가까이였답니다.)을 쫓지는 못하고 아버지만 일어날 수 있는 굿을 하고 너희는 이사를 가라 라고 했답니다.</div> <div>저는 어리다고 굿을 보지는 못하고 동네 이장님 집에서 있었지만 굿을 받고나서 아버지는 정말 거짓말 같이 일어나셨고</div> <div>도망치듯이 이사를 헀답니다.</div> <div><br></div> <div>아버지가 인상도 호랑이 인상이시고 정말 쎈 인상이시라서 무서울게 없어보이셨는데 그 여자만큼은 정말 무서우셨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면서 결론은 싼 집은 항상 이유가 있는거니까 조심하랍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마무리는 항상 어색한데 ... 다들 좋은 밤 되세요!</div> <div>창문은 꼭 닫고 주무시구요 .. 누군가가 들어올수도 있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