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하고 술 한잔 하고 집에 가던 길 이었습니다. 평소다니던 길이 맨홀 공사중이라 친구 한명과 개천입구쪽에서 헤어지고, 전 개천을 가로질러 가야만 했습니다.<br>너무 어둡고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갈려고 마음먹었죠. 전 겁이 많거든요.<br><br>개천에 작은 등들이 몇 개 있는데, 땅이 어디고 물이 어딘지 겨우 알려주는 정도였습니다.<br><br>4번째 등을 지날때쯤이었을까요 . 개천 물가에서 첨벙첨벙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br>평소같았으면 무서워서 뒤도 안보고 그냥 갔을텐데.... 그날따라 술을 마셔서인지 호기심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br><br>천천히 소리가나는 곳으로 갔더니,<br>어떤 사람이 개천에 허리를 숙이고는 머리를 쳐박고 혼자서 어푸어푸 거리는 겁니다.<br>무슨 일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달려가서 보니 한 여자였고, 개천에 머리를 쳐박고는 버둥버둥 거리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일어서지 못하는것 같았습니다.<br><br>'이건 살려야돼'라는 생각만 들었어요.<br>그래서 그녀의 허리를 힘껏잡았지만 몸이 앞으로 쏠려있었기때문에 힘이 너무 들었어요.<br>개천도 무릎까지의 높이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를잡고 들어올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개천으로 들어가 그녀의 머리를 잡고는 힘껏 뒤로 당겼습니다. <br><br>그녀는 물 밖으로 나왔음에도 어푸어푸 거리고 있었어요. 뭔가 잎에 풀같은것들이 들어있었죠. 그래서 빼주려고 입에 손을 가져다대니 갑자기 제손가락을 꺾었습니다. 전 너무 아팠고 손가락을 꽉쥐고는 소리질렀어요.<br>그 와중에 그녀는 제가 가려고했던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어요. 이건 뭔가 경찰에 신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혹시나 큰일일까 싶어서 그녀를 따라갔는데, 갑자기 어둠속에서 뭔가 날아와 제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리곤 제 앞으로 떨어졌어요. 뭐지? 딱딱한듯 부드러우면서 촉촉한것이? 제 눈에 들어온건 사람의 손이었어요.<br><br><br>네... 여기까지입니다. 아시다시피 그건 손이었고요. 놀라서 소리지르며 뒤도 돌아보지않고 제가 들어왔던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경찰서로 향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베오베글 재밌게 봤는데요.<br>살인자였어?! 생각하니...<br>정신이 멀쩡하지 않겠군... 생각해서 써봤습니다. <br>공게 글 올린지도 오래됐는데...<br>갑자기 급 작성한거라.. 무섭지도 않고 허술하네영 ㄷㄷㄷ<br>형사와 대화까지 이어가고싶었는데 재미도없는것같고.... 모바일이라...<br><br><br><br><br><br><br><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1040">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1040</a><br><br><br><br><br><br><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