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리 집은 산 밑이라서 쥐랑 벌레가 많았어</div> <div> </div> <div>그래서 찍찍이 숨겨놓고 자고나면 그 다음날 쥐가 잡혀 있었었거든</div> <div> </div> <div>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돌돌돌 말아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리시고는 했어.</div> <div> </div> <div>그것 뿐인 줄 알아?</div> <div> </div> <div>씻으러가면 욕조 옆 타일에서 벌레가 기어나왔었어</div> <div> </div> <div>지금이야 곱등이니 연가시니하지만 옛날엔 꽃등이, 실벌레라고 불렀었던 기억이 나</div> <div> </div> <div>매일 보니까 징그럽지도 않고 어릴 때 다 하는 곤충 괴롭히기처럼 곱등이 다리 자르고 놀고 있는데 너무 빨리 떨어져서 재미가 없더라고</div> <div> </div> <div>목숨 질기기는 또 어찌나 질기던지 끝은 항상 익사 시켜서 놀고는 했어. 사마귀도 가지고 놀았는데 그 때 하얀 연가시가 나온거야</div> <div> </div> <div>하얀 연가시는 처음이라 신기해하고 있는데 그 때 문득 쥐가 생각이 났어</div> <div> </div> <div>아니나 다를까 찍찍이에 쥐가 붙어있더라고</div> <div> </div> <div>찍찍 거리는게 어찌나 듣기 싫던지 눈알 파내고 그 자리에 연가시를 통째로 집어넣었지 뭐야</div> <div> </div> <div>조용해지기는 하더라</div> <div> </div> <div>근데 연가시가 몇분이 지나도 안죽어 그러려니하고 지냈지</div> <div> </div> <div>근데 이상한게 그 때부터 엉덩이가 간질간질해서 변을 보고나면 하얀 애벌레가 기어다니더라</div> <div> </div> <div>병원에 가니까 촌충이라나 뭐라나 그거에 감염이 됐대</div> <div> </div> <div>뭐 쥐, 벌레의 저주 그런건 신경 안써</div> <div> </div> <div>나만 당하면 아까우니까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가서 몰래 가까이 붙어있으면 한 두마리가 기어 올라가더라고</div> <div> </div> <div>너는 모를거야</div> <div> </div> <div>그게 나인걸</div> <div> </div> <div>조심해</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