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는 심마니다. 삼도 캐고 이것저것 약초도 캐고 몸에 좋은 건 대환영이다.</p> <p><br></p> <p>무엇보다도 산이 좋아서 맑은 산공기 마시러 종종 가기도 한다. </p> <p><br></p> <p>좋은 걸 많이 먹어서인지 산에 꾸준히 다녀서인지 60이 넘었는데도 젊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다.</p> <p><br></p> <p>산은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날 좋으면 운해를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내게 건강을 선사했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줬다.</p> <p><br></p> <p>특별히 이변이 있더라도 나는 죽을 때까지 산에 다닐것이다.</p> <p><br></p> <p>엊그제는 썩은 것인지 의심되는 고목나무의 수액을 뽑아다 먹었는데 어쩐지 몸이 근질거리는 것이</p> <p><br></p> <p>어릴때 성장통을 다시 겪는 것 같았다</p> <p><br></p> <p>설마 산에서 먹은 수액이 잘못된 것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p> <p><br></p> <p>어제는 버짐처럼 발목에 두들두들하니 무언가 돋아오르는 느낌이 들더니 새벽녘에 보니 딱지가 져있었다</p> <p><br></p> <p>아침이 되고 오후가 되어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딱지라고 생각한 것이 만져보니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다</p> <p><br></p> <p>크기는 전날보다 조금 더 커져 있는 듯 했다 그것이 점점 커질수록 모양새가 뚜렷해져갔는데</p> <p><br></p> <p>주로 부채꼴 모양으로 자라 회색빛 원심에서 동심원을 그리며 점점 옅어졌다 </p> <p><br></p> <p>그리고 가장자리는 아주 하얀 백색에 얇아서 펄럭거리는 것들이</p> <p><br></p> <p>여러개가 층을 쌓으며 돋아나 종아리까지 덮었다</p> <p><br></p> <p>나는 특별한 이변이 있어도 산에서 살 것이다. 자연의 일부가 되더라도...</p> <p><br></p> <p>내 몸에 자라난 건 구름버섯이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