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가 사는곳은 마산..초등학교 3학년 4월 말..수요일 이였음..</div> <div>죽을뻔한 고비를 넘겨...정확하게 기억합니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유독 차로 여행다니는걸 좋아서..</div> <div>지리산 쪽에 뭘 보려고 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여튼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뒤 지리산으로 고고싱했음..</div> <div> </div> <div>지리산 산길을 차로 꼬불꼬불 넘어가니...중간에 오른쪽에 나무로 된 별장이 보였음..</div> <div>그때 한창 인기몰이였던 귀곡산장이라는 TV프로가 하던 때라...오른쪽에 있던 이름모를 별장 모습도 기억남..</div> <div>그 별장을 보고 귀곡산장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div> <div>여튼 그 귀곡산장을 지나...꼬불꼬불 올라가니..</div> <div> </div> <div>차로 갈 수 있는 오르막길이 끝나고..산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는데..</div> <div>4월 말인데...그 내리막길엔 눈이 1~2cm미터 넘게 쌓여있었고...</div> <div>도로쪽의 눈은 얼어서 빙판길이 되어있었음..</div> <div> </div> <div>4월 말인데...눈이 쌓여있을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div> <div>어머니는 그냥 다시 돌려서 내려가자고 아버지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지만...반대편 차선에서 눈길을 올라오는 상대방차를 바라본 아버지는</div> <div>우리도 내려갈 수 있다며...어머니 말씀을 무시한채 내리막길을 강행해서 내려갔음..</div> <div> </div> <div>아버지는...브레이크를 지그시 밟고.. 속도를 내지않고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고....</div> <div>'어어~?'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와 함께 차는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함..</div> <div> </div> <div>오른쪽엔 깊이를 알 수 없는 깜깜한 낭떠러지... 더욱 더 무서웠던건...가드레일도 없는 그냥 낭떠러지였고</div> <div>핸들을 꺾어도 그대로 직진하는 차량에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가족은 머릿속에 각자의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음...</div> <div> </div> <div>오른쪽으로 점점 미끄러지며 낭떠러지를 향해 가던 아버지차..</div> <div>낭떠러지 앞에서 차 머리가 왼쪽으로 꺽히며 방향을 바꿔...왼쪽 언덕을 지어박았고...차는 멈춰섰음..</div> <div> </div> <div>우리 가족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아버지를 쳐다봤고..</div> <div>어머니는 말을 듣지 않는 아버지에게 등짝스매쉬를 날리며 잔소리가 이어졌음....</div> <div> </div> <div>죽음의 문턱까지 간 우리가족은...현자타임이 왔고...차에서 전부 내려서 눈을 밟으며 잠시 걸었다..</div> <div> </div> <div>얼마 걷다가 전부 앉고나서야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고..나는 믿지 않는 신에게 잠시나마 기도를 했음..고맙다고..</div> <div>힘이 풀린 우리 가족은 눈에 누웠다가...밤하늘을 보고 깜짝 놀랐다.</div> <div> </div> <div>밤이 깊어가는 지리산 하늘엔 장황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별이 많았다!! 세상에...</div> <div>수시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밤하늘을 보고나서야...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30분이 흘렀을까...반대편에서 올라오던 한 차량이 우리 가족의 차를 보고 섰고..</div> <div>오른쪽 산 언덕길에 박혀있던 우리차를 빼주고......</div> <div>기어를 1단으로 주고 브레이크 밟지말고 천천히 가라고 친절히 설명해주고 갈 길을 갔고..</div> <div>그렇게 천천히 내려오던 도중....</div> <div>나는 다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보단..몰려오는 피로감에 잠들어버렸고...</div> <div>눈을 떠보니...차는 산을 다 내려왔고...</div> <div>해가 살아있는걸 축하라도 해주듯이 뉘엇뉘엇 뜨고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width:750px;height:405px;" alt="Pimg7938061931675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6344095MnErToK1RJOw4nCbJNiu4DFD.jpg"></div> <div style="text-align:left;"><비슷한 느낌의 밤하늘 사진></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