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div><br></div> <div>한 재작년쯤? 개인적으로 인생사 제일 힘든일도 겪고 몸도 야위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가위가 참 자주눌리고 악몽도 자주꾸고 했음</div> <div>근데 악몽도 일어나면 딱히 생각나는 내용은 아니고 귀신이 보인적은 없었는데 그냥 너무 무서워서 일어나면 식은땀이 흐르고 어둠이 무서울정도..</div> <div>위에 썼듯이 가위도 참 자주눌리고 했는데 일반적인 가위도 자주눌리지만 한 네다섯번쯤 걸렸던 개가위썰을 풀어보려고 함..</div> <div><br></div> <div>그냥 내가 부르던 명칭은 개가위고 이건 정말 개꿈일수도 있고 가위일수도 있지만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생각나서 올려봄</div> <div><br></div> <div><br></div> <div>항상 시간은 비슷했던 것 같음</div> <div>백수시절이라 보통 오후 2~3시쯤 일어나는데 가위는 한 11시 12시쯤? 아무튼 햇볕이 쨍쨍해서 눈이 게슴츠레 떠질때쯤 눌리곤 함</div> <div>우리집은 커튼이 따로 없어서 (맨날 맞춰야지 하고 미룬지 5년) 해가 뜨면 바로 햇빛이 직방으로 들어와서 한번은 눈이 떠지게 돼있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첫 개가위도 그랬음. 그냥 햇빛때문에 눈이 또 실눈처럼 떠지는데 온몸이 빡 굳은거임. 속으로 '아 욕나온다.. 가위네..' 생각하는데 이때부터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집이 한 10년전쯤 개를 두마리 키웠는데 유난히 기억남는 개 한마리 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름이 똘이라고.. 슈나우저였는데 성격이 정말 너무 산만해서 이리저리 너무 뛰댕기고 걸음도 너무 빨라서 산책하기 너무 버거울 정도.. </span></div> <div>우리집이 아파트였는데 1년정도 키우던 중, 뭐 딱히 민원은 없었지만 부모님이 너무 버거우셨는지 내가 모르는 새에 결국 딴집으로 입양시켜버리심 ㅜ 그날 집와서 울던게 기억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무튼 그 똘이의 냄새가 되게 참치마요 같은 향? 샴푸하고 양치시켜도 한때뿐 맨날 뭔가 참치향같은게 꼭 났었는데</span></div> <div><br></div> <div>그런향이 가위눌리는데 훅 퍼지는거임.. 그래서 순간 2 3초정도 뭐지 하는데 갑자기 내 몸을 마치 강강술래하듯 둘둘 스쳐지나가는 뭔가가 느껴짐</div> <div>근데 그 느낌이 꼭 그 똘이 털느낌인거임. 슈나우저가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되게 털이 힘이없었고 인형털마냥 엄청 부들부들했었음</div> <div>역시 냄새도 좀 났고.. 아무튼 그 느낌이 정말 개가 내 몸을 쓸면서 한바퀴 도는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짐</div> <div>내가 좀 둔한편이라 그걸 느끼면서도 똘이 생각을 못하고 '엄마가 뭔 개를 데려왔나 그럴분이 아닌데...' 하고 있는데</div> <div>체감상으로는 정말 3분정도? 계속... 머리끝부터 발바닥까지.. 내가 태아형으로 자는편인데 정말 내 측면을 따라 도는것처럼 그 향이랑 털 느낌</div> <div>아아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게 걔가 콧물이 엄청심했음!! 킁킁거릴때도 유난히 엄청 급하게 킁킁거렸고 콧물이 엄청 튀던앤데 </div> <div>그 느낌까지 똑같이 느껴지는거임!! 그 콧물도 느껴져서 간간히 차가울정도,, 그 걸음걸이도 똑같이 뭐 쫓기는거마냥 엄청빠르고...</div> <div>그래서 '아 뭐야 똘이왔나??' 이생각이 엄청 느껴지는거임.. 아 뭐지뭐지 완전 혼돈의 카오스가 느껴지는데 햇빛은 또 왜이렇게 나른하게 쬐던지...</div> <div>무슨 개랑 일광욕하는 느낌으로 가위에 꾹 눌려있었음</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아랫글 방법처럼 나도 손가락끝에 힘을주고 가위를 푸는편이라 간신히 힘주고 풀어서 일어났는데</div> <div>진짜 지금 생각하면 한낱 가위지만 너무 무섭게도 강아지고 뭐고 집에 아무도 없는거임 다 외출하고 일나가고...</div> <div>그래서 그날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는 원래 그런거에 관심없어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김</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그 뒤로 정말 몇주 간격으로 그 개가위를 똑같이 눌림</div> <div>똘이 털느낌, 콧물느낌, 킁킁소리, 내 몸을 빙빙도는 것, 그리고 시간대도 거의 그렇게 비슷하게...</div> <div>내가 그 가위를 전에도 눌렸단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눌리게되면 똑같이 '아 엄마가 개 데려왔나?' 이생각이 들고 눈을 뜨면 개가 있을거 같고..</div> <div>근데 또 이게 눈도 흐릿하게만 떠져서 햇빛만 느껴지고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div> <div>그래도 항상 한결같이 깨고나면 아무도 없거나 엄마만 있고 개같은건 털끝도 안보여서 너무 무서웠음 그 하루는.</div> <div><br></div> <div>그러다 몸도 좋아지고 슬슬 살도 찌고나니 뭐 가위 이런건 요새 전혀 없는편임</div> <div><br></div> <div><br></div> <div>나중에 와서 생각해보니 사실 그 아이가 좀 몸도 부실했던 편이라 왠지 빨리 무지개다리를 건넜을수도 있겠구나 싶은거임 ㅜ</div> <div>(물론 지금까지 무사하면 정말좋겠지만.. 이것도 내 100% 추측이고 입양된 집도 연락이 차차 끊겨서 이젠 알 수가 없음)</div> <div>그래서 내가 이렇게 허약할때 혹시 찾아온건가 하는 슬픈 생각도 잠깐 해봄 ㅜ 그러나 뭐 생사도 알길이 없어서 뭐라 확정은 못짓겠음..ㅠ</div> <div>뭐 살아있다면 허약했던 나를 보호하려고 가위를 가장한 꿈으로 온건가 (꿈인지 헷갈릴정도)</div> <div>다릴 건넜다면 정말 찾아왔던건가 싶어서 슬펐었음..</div> <div><br></div> <div>아무튼 똘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고를 떠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임.. 끝까지 함께 지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자기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되서 죄송하고 길고 재미도 없지만 그냥 경험한 썰 한명이라도 재밌어할까 싶어 적어봄..</div> <div><br></div> <div><br></div>